시골에서/2019년

5월 5일 모과꽃의 고운 빛깔과 자태

봉들레르 2019. 5. 6. 01:07



 

 

모과꽃의 꽃말은 "유혹 유일한사랑" 이다

 

 

 

 

 

 

 

모과꽃 편지

 

                              강 외 숙

 

연두빛 고운 오월의 저녁

파란 풀밭에 분홍 수 놓으며

모과꽃 분분히 지고 있는데

홀로 모과나무 기대어 보면

바람결에 설레는 잎사귀들은

내마음 갈피갈피 흔들고 있네

 

어쩌자고 꽃잎은 흩어지는데

모과꽃 편지 건네던 사람

삶의 어느 간이역에서

또 다시 내이름 불러 준대도

깊은 강 높은 산 넘어 왔노라

나뭇잎은 수런대며 이마를 맞대네

 

바람결 고운 오월의 저녁

홀로 모과나무 기대어 보면

꽃 진 자리 견고한 열매로 돋는

한 생애 순리는 아름답더라고

바람이 곡진히 전하여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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