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틀니같다고 하고
누구는 마를린몬로의 치마가 펄럭이는 것 같다고 하고
금낭화 / 김정호
떠난님 그리워 하다가
속살 툭하고 터져버렸네
서러워 고개 들지 못해
그렁그렁 맺힌 눈물
소리내 울지 못하고
고운 자태 흐트러질까
옷고름으로 눈물 훔치네
커다란 눈물주머니에
남몰래 밤 새워
퍼 담은 붉은 바다
꽃잎을 스치는
작은 바람에도 파르르 떠는
저 처절하도록 맑은 영혼
너를 가두지 못한 것은
나의 죄
그것은 내 사랑
수줍은 초록 바람도 비껴가는
목숨보다 진한
꽃을 본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너였고
너로 보였고 너로 생각되었고
너로 꿈꾸게 되었고 너로인해
사는 일이었다
수많은 종을 달고 있는 금낭화가
소리없는 바람에도 울리듯
지금 앉아서도 듣는다 잔을 들면
금낭화/ 송은애
불길한 어젯밤의 꿈
연등 내 걸어
잠재우고
사뿐 사뿐 걸어오는
그대 작은 숨결
꽃 초롱으로 반긴다
길게 내민 저 손끝에 매달린
사랑하나
풍경소리와 밀착되어
가슴 열던 날
내일이면 그 사랑
찾아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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