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2019년

"당신을 따르겠습니다"-금낭화

봉들레르 2019. 4. 28. 01:05

 누구는 틀니같다고 하고

누구는 마를린몬로의 치마가 펄럭이는 것 같다고 하고

금낭화 / 김정호


떠난님 그리워 하다가

속살 툭하고 터져버렸네

서러워 고개 들지 못해

그렁그렁 맺힌 눈물

소리내 울지 못하고

고운 자태 흐트러질까

옷고름으로 눈물 훔치네

커다란 눈물주머니에

남몰래 밤 새워

퍼 담은 붉은 바다

꽃잎을 스치는

작은 바람에도 파르르 떠는

저 처절하도록 맑은 영혼

너를 가두지 못한 것은

나의 죄

그것은 내 사랑

수줍은 초록 바람도 비껴가는

목숨보다 진한

꽃을 본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너였고

너로 보였고 너로 생각되었고

너로 꿈꾸게 되었고 너로인해

사는 일이었다

수많은 종을 달고 있는 금낭화가

소리없는 바람에도 울리듯

지금 앉아서도 듣는다 잔을 들면   

 금낭화/ 송은애

불길한 어젯밤의 꿈
연등 내 걸어
잠재우고
사뿐 사뿐 걸어오는
그대 작은 숨결
꽃 초롱으로 반긴다

길게 내민 저 손끝에 매달린
사랑하나
풍경소리와 밀착되어
가슴 열던 날

내일이면 그 사랑
찾아오려나

 


'시골에서 > 201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 5일 모과꽃의 고운 빛깔과 자태  (0) 2019.05.06
4. 23-29 명자나무  (0) 2019.04.30
봄 휴식기간에  (0) 2019.04.25
2019 시골에 심은 나무,꽃  (0) 2019.04.23
4. 19-22 조팝나무꽃의 향기  (0) 2019.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