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Azerbaijan(2018 Jul)

14-5 고부스탄 암각화

봉들레르 2019. 1. 3. 14:23






고부스탄 암각화지구는 바쿠에서 남쪽으로 65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고부스탄(Gobustan)이란 지명은 돌을 뜻하는 '고부(gobi)'와 땅을 뜻하는 '스탄(stan)'이 합성된 '바위지역'에서 유래된 말이다.

암각화 지구는 마치 바위산에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려 흩어진 돌무덤처럼 무질서하게 널브러져 있다.

또 주변에는 테이블 마운틴처럼 생긴 바위산들도 보인다.

이 지역은 인류의 조상들이 40,000년에 이르는 바위예술의 증거가 되는 뛰어난 암각화가 6,000개 이상 보존되어 있다.

또한 이곳에는 인간이 살았던 동굴, 정착지와 묘지유적도 있다.

이 유적들은 빙하시대 말기 장마 기간부터 후기 구석기, 중세까지 이어지는 동안 거주자들이 살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지금은 이 지역이 카스피 해에서 약 5km 정도 떨어져 나무 한그루 없는 바위산이지만 예전에는 물이 들어차 있었고,

나무들이 들어선 숲이 있었다고 한다

유네스코는 고부스탄에 있는 암각화가 선사 시대의 사냥, 동식물, 인간들의 생활방식, 선사 및

중세 시대의 문화적 연속성을 반영하고 있어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인정하여

지난 2007년 이 지역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고부스탄 마을



 두둘기면 청아한소리가 들려 비상시 연락수단으로 이용하였다는 바위





Carvings of people and a boat

Carvings of people and a boat


새모양







소와 송아지










구멍이 제법 크게 뚫린 삼각형 모양의 바위의 구멍 속을 통과하면 임신이 되고,

바위둘레를 세 바퀴 돌면 행운이 돌아온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동굴이라고 하지만 거대한 바위가 서로 엇갈려 하늘을 가리거나 움푹 팬 공간들이다.








뱀조심





새끼를 밴 암소




돌멩이로 두드리면 청아한 소리가 울려 나오는 바위도 있고,

 불을 피우거나 제사 의식을 행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원추형 바위도 볼 수 있다.

선사인들은 이 바위를 두들겨 소리를 내며 암호처럼 위급한 사항을 알렸다고 한다.


고부스탄 감옥



평평한 바위에 절구통 모양으로 뚫어놓은 구멍들은 식수를 받아두거나 음식을 만들어 먹는데 사용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곳에서는 바닥에 직경 20~30㎝, 깊이 약 50㎝의 동그란 구멍이 뚫린 평평한 바위를 많이 볼 수 있다.

이 구멍들은 제물로 희생된 동물의 피나 식수를 받아두거나 음식을 만들어 먹는 데 사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탐방로에는 암각화 보존을 위해 각 암각화마다 번호를 부여하여 놓고 있었다.

탐방로를 따라가면 황소를 그린 동굴, 사냥꾼을 그린 동굴, 임신부를 그린 동굴 등이 차례로 나타난다.
암각화들은 주로 선사 인들이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며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것들로,

수렵채취장면, 전쟁장면, 황소, 사슴, 낙타, 멧돼지 등 동물들의 다양한 장면들이 묘사되어 있다.

바이킹의 배처럼 생긴 보트를 타고 노를 젓는 장면을 그려놓은 그림도 있다. 

여러 가지 암각화 중에서 10여 명이 손을 잡고 춤을 추는 그림이 유독 눈에 꽂혔다.

이 암각화는 사냥꾼들이 사냥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춤이라고 한다.

탐방로를 따라가면 ‘엄마 동굴’(Mother Cave), ‘황소 동굴’(Bull Cave), ‘사냥꾼 동굴’(Hunter’s Cave),

 ‘임신부 동굴’(Pregnant Female Cave) 등이 차례로 나타난다. 동굴은 커다란 바위가 맞대고 있거나 움푹 팬 공간을 뜻한다.

선사인들은 부드러운 석회암에 흑요석으로 그림을 그렸다. 기다란 창을 들고 사냥을 하러 가는 남자들,

하늘을 향해 팔을 뻗쳐 들고 기도하는 제사장, 여럿이 모여 춤을 추는 듯한 모습,

임신한 여성 등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장면이 묘사돼 있다.

또 사슴, 멧돼지, 말, 노새, 뿔을 맞대고 싸우는 황소 등도 볼 수 있다. 나룻배와 물고기,

그물망 등을 묘사한 그림을 통해서는 선사인이 어로 생활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암각화 지구에서는 로마시대 유적도 볼 수 있다.

로마시대 유적 중 가장 동쪽 지방에서 발견된 것으로 커다란 바위에 글씨가 새겨져 있다.

도미티아누스(Domitianus) 로마 황제(재위 81~96) 시기에 백부장이었던

율리우스 막시무스(Julius Maximus)란 인물이 이 지역을 순찰하며 새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