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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카리조 대평원(Carrizo Plain)의 야생화

봉들레르 2017. 4. 11. 10:44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봄이 되면 초원 곳곳에서 무리 지어 들꽃이 피어난다.
그중에서도 카리조 대평원의 야생화는 비경으로 손꼽힌다.
공교롭게도 지진과 관련해 널리 알려진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통과하는 지역이다.
푸른 산과 들을 캔버스 삼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노란 물감을 흩뿌려놓은 듯하다.

LA에서 북서쪽으로 200여킬로미터,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양지바른 땅, 카리조 평원으로
제주도의 절반 남짓한 대초원에 힐사이드 데이지 등 온갖 들꽃이 물결친다.
3월 말을 전후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야생화의 향연은 4월에 접어들면서 절정으로 치닫는다.
지난 겨울 예년보다 비가 많이 내려 올해는 평원의 절반 이상이 원색으로 물들고 있다.
특히 올해 들꽃은 지금까지 핀 것 중에 최고의 장관 가운데 하나다.

바다로 가는 물길이 막히면서 생겨난 소금 호수.
봄을 시샘하는 설원이라도 되는 양 보는 이들의 탄식을 자아내게한다.
이 모든 비경을 안고 있는 대지에는 지진으로 악명 높은 샌안드레아스 단층이 지나고 있다.
대자연만이 그릴 수 있는 봄의 수채화에 접근이 허락되는 기간은 두 달이 채 되지 않는다.
5월이 되면 들꽃의 바다는 내년 봄을 기약하며 다시 녹색의 초원으로 옷을 갈아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