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China Taihang(2017 Jan)

5-2 건륭황제가 반한 제남 표돌천(濟南 豹突泉) 물 맛

봉들레르 2017. 1. 20. 00:42

 

 제남시 거리

 

 

 대형쇼핑몰

 

 

 

 

 

 

천성광장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연꽃모양의 음악분수다. 음악분수를 틀어주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천성광장은 제남의 중심에 위치한 광장으로서, '제남의 응접실'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으며

유네스코에 의해 국제예술의 광장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광장 주변에는 각종 쇼핑몰들이 밀집해 있고, 바로 앞에는 샘의 도시

제남에서도 가장 최고로 뽑히는 샘인 '표돌천'이 있어 그야말로 관광의 중심지입니다.

38m나 되는 샘 상징 조각상 천표

천표는 세 개의 갈래로 솟구쳐 오르는 모양인데 이것은 표돌천에서 솟아오르는 세 개의 샘을 의미하고.

가운데의 구슬은 미래의 제남을 상징한다

 

 

 

 

 

 

천성광장 바로 맞은편에 있는 표돌천 공원 내에만 34개의 샘이 있다고 한다.

샘에선 물이 솟구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물이 무척 맑아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인다.

표돌천(豹突泉.바오투취안)은 중국에서 물맛이 좋기로 소문난 샘인데,

청나라 6대 황제 건륭(乾隆)이 그 물맛에 반했다고 한다.

건륭황제는 남방지역을 순방하던 중 제남시에 들러 ‘표돌천’ 샘물로 차(茶)를 끓여 마셔보고는

 “제남의 72천 중 표돌천 물맛이 으뜸”이라며, ‘천하제일천(天下第一泉)’이라 칭했다고 한다.

샘물이 솟아오르고 있다

 

 

 

 

 

 

 

 

표돌천에 물을 뜨기위해 통을 가지고 온 주민들

 

 

 

표돌천의 물을 떠 가지고 간다 

 

 

[서상욱의 고전 속 정치이야기] 천변다속(泉邊茶俗)

산동성의 성도 제남에서는 명차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차를 즐기는 멋은 다른 어느 지방보다 훌륭하다.
차를 마시는 격조와 품격은 강남의 원림에서 시작됐지만, 자존심이 강한 산동 사람들은 강남과 다른 멋을 창조했다.

제남은 그 가운데 수많은 샘이 솟는 제남 그것은 제남에 있는 맑은 샘물과 관련성이 높다.

제남의 샘물은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다. 옛사람들은 그것을 이렇게 평가했다.
 
“샘물이 유명한 것은 달고 차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표돌천(趵突泉)의 샘물은 달고 맛있으며 맑고 차다.”
 
청조의 건륭제는 남순을 할 때 북경에 있는 옥천산(玉泉山)의 물을 가지고 다니며 마셨다.

그러나 제남에 와서 표돌천의 물맛을 분 다음에는 옥천수를 버리고 표돌천의 물을 마셨다고 한다.

이처럼 좋은 물 때문에 제남 사람들은 예로부터 좋은 차를 마시는 멋을 가지게 되었다.
 
송대에 제남에 지방관으로 부임했던 증공(曾鞏)도 차 맛에 빠져서 ‘표돌천’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일파요종옥수분(一派遙從玉水分),

암래도쇄력산진(暗來都灑歷山塵).
자영동여온상조(滋榮冬茹溫常早),

윤택춘다미지진(潤澤春茶味至真).

멀리까지 따라와서 옥수를 얻었는데,
몰래 역산 자락에서 모두 뿌려버렸다.
겨우내 따뜻하게 자란 것은 항상 일찍 돋으니,
좋은 물로 봄에 나는 차를 다리니 차 맛이 새롭구나!
 
제남의 명사들은 자사로 만든 차 항아리를 들고 늘어진 버드나무 그늘에 앉아서

고향의 물로 다린 차 맛을 즐기는 것을 멋으로 삼았다.

더욱 멋진 것은 이름난 우물가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것이리라.

우물가에서 차를 팔던 것이 옛날에도 이미 있었던 같다.
 
‘노잔유기(老殘游記)’에는 표돌천(趵突泉)이나 흑호천(黑虎泉)에서

차를 마시는 풍경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당시의 표돌천에도 지금과 같은 찻집이 있었다고 한다.
 
“연못 북쪽에는 여조전(呂祖殿)이 있고, 그 앞에 있는 탑의 난간에서 바라보면,

널찍한 탁자를 늘어놓고 10여개의 소반을 두고 차를 팔고 있다.

놀러 온 사람들이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흑호천 주변에 있는 찻집은 흑호천 위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찻집의 창문에서 몸을 구부려 바라보면,

잘 조각된 검은 호랑이의 입을 통해 쏟아지는 샘물을 구경할 수가 있었다고 한다.

찻집의 차 항아리는 모두 도자기로 만든 것으로 이 지방에서 구운 것이었다.

아름다운 운치가 그대로 살아나는 이 찻집의 이름을 ‘기간초방(幾間草房)’이라 했다. 
 

 


표돌천은 이미 유명한 공원으로 조성돼 우물의 북쪽에 ‘봉래다사(蓬萊茶社)’라는 찻집이 있다.

이 찻집은 사면에 유리창이 있어서, 표돌천의 멋진 전경을 구경할 수가 있으며, 샘물이 용솟음치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창가에 앉아서 좋은 차를 골라 마시며 샘물을 구경하다가 보면 시심이 절로 일어나는 것 같다.
 
흑호천에 있던 ‘기간초방’은 일찍이 없어지고, 지금은 찻집이 공원의 가산 봉우리로 옮겨져 있다.

산봉우리에는 좁고 긴 공터가 있고, 그곳에 찻집과 시원한 정자가 있으며,

구불구불한 회랑을 따라가면, 흑호천원림의 남단에서 가장 높은 곳에 이른다.

찻집 문 밖에 있는 난간에서 바라보는 흑호천의 형제와 같은 샘들을 바라보는 것은 또 다른 흥취가 있다.
 
제남의 샘가에서 차를 마시는 것과 사천(四川)의 찻집에서 차를 마시는 것을 비교해보면 각자 특징이 있다.

사천의 찻집에 앉아 있으면,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대화를 나누며 마치 형제와 같은 분위기를 낸다.

어느 곳에서나 높은 소리로 떠들면서 활달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제남의 샘가에서 차를 마시는 풍경은 고요하다. 마찬가지로 벗과 차를 마시지만,

제남에서는 서로 떨어져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진솔한 감정을 교환한다.

그것은 샘물이 솟아나는 소리와 물결 그리고 맛좋은 물을 음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