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Swiss(2009.Jul.)

4-3 "산들의 여왕" 리기산(Mt. Rigi)에서

봉들레르 2009. 8. 5. 10:20

 

 최고지점인 리기 쿨룸(Rigi Kulm)에 오르면 360도 大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비는 그쳤지만 날씨가 추워 모두 옷을 겹쳐입고 딸아이는 등산용 스카프로 눈만 내놓고 얼굴을 감싼다.

 얼마 안 남은 정상을 향해서

 정상에 서니 비바람에 또 앞이 잘 안 보인다. 그것도 잠시, 구름이 지나가더니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다.

 해발 1801m 산 정상. 필라투스를 비롯한 알프스 봉우리들이 들쑥날쑥 원경을 장식하고 크고 작은 호수들과 그 위를 유영하는 유람선들이 중경을 채운다. 발 밑엔 색색의 들꽃이 핀 초원이 펼쳐진다.

 

동쪽에서 남서쪽에 걸쳐서는 알프스가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자세를 바꿔 돌아보면 멀리 독일과 프랑스까지도 시야에 들어온다는데 방향 감각이 없어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하늘을 마음껏 마시고 싶다.

 

 이 곳이 우리가 내렸던 리기 쿨름역.

 

 

 

 

 리기는 산세가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맛이 유별나다.

 언제 또 이런 풍경을 볼까 싶다. 기가막히게 날씨에 맞게 산에 올랐던 것이 행운이었다.

 알프스소녀 "조~하이디"

 

 

 스위스 특유의 목가적인 풍경은 기본이다.

 여기도 알프스 소녀

 

 

 

 

 

 

 역시 숙소에서 싸준 샌드위치와 오렌지, 바나나로 점심식사를 했다. 이런 경치 속으로 피크닉을 나와 먹는 즐거움이란.

 

 

 

 리기산의 시원하게 트인 드넓고 아름다운 꽃밭은 아이고 어른이고 이렇게 네 활개를 펼치고 마구 뛰어다니고 싶게 만든다. 

 

 

 

 

 

 

 

 

 

 여성스러운 분위기는 호수의 잔잔함과 참 잘 어울린다.

 스위스 대자연의 다채로운 진면목이 가깝고도 뚜렷하게 보여진다.

 이런 경치 때문에 산들의 여왕이라고 하겠지.

 

 

 

겨울엔 순백의 눈꽃들이 만발하고, 우리가 걷는 이 길 위에서는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경쾌한 소리가 날 것이다. 

 

 그냥 이 풀밭에서 살고 싶다.

 

 

 흰 연기를 내뿜으며 올라가는 증기기관차는 정상역인 리기쿨룸과 바로 다음역인 리기스타펠만을 오고가는 열차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