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Cuba(2015 Jan)

쿠바 속 미국 땅 ‘관타나모 수용소(Guantanamo Bay detention camp)’

봉들레르 2015. 3. 14. 01:59

 

 

 

 

 

 

 

 

관타나모는 산디에고 동쪽 90km 지점에 위치한 도시다.

이곳은 Nipe-Sagua-Baracoa 산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208,000여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북쪽 해안은 쿠바에서 가장 습한 열대우림이 우거져있지만 남쪽은 뜨겁고 건조한 사막이 펼쳐져 있다.

관타나모는 쿠바의 국가 시인 조세말티가 지은 이름이다.

작곡가 페르난데스 디아스가 <관타나메라>라는 노래를 작곡하면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이곳이 세인에 각인된 것은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자행된 악행이 밖으로 세어 나오면서다.

미국은 9.11사태이후 이곳에 아프카니스탄 사람들을 잡아와 억류하고 폭행하고 학대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무고한 사람들이 끌려갔다.

미국의 눈 밖에 난 알자지라 방송의 카메라 기자부터 보행기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는 중풍환자,

상수도 설치 문제로 사촌과 싸우다 잡혀 온 염소치기 청년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미군이 내건 현상금에 팔려 끌려온 사람들이다.

특히 테러리스트들이 기폭장치로 사용하는 카시오 시계를 찼다는 이유만으로 잡혀온 과학교사의 일화는 전 세계인들을 경악케 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쿠바 속에 미국의 땅으로 불린다. 쿠바 섬 남동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약7,000명의 미국인들이 거주한다.

이곳에는 미국의 TV와 라디오, 상수도, 의료 등 각종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미국은 이 수용소를 경계로 1.6~2.4km 떨어진 곳에 철책 선을 설치하고,

민간인들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약 5만5천개의 지뢰밭을 조성했다.

그래서 이곳은 ‘제2의 DMZ’라고 불렸다. 이후 미국은 1996년 국제적 여론을 견디지 못하고 지뢰를 제거한 뒤 무인카메라를 설치했다.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지뢰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과 쿠바는 관타나모 수용소를 기점으로 발생하는 우발적 무력충돌과 각종 자연재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달에 한번 씩 대령급을 단장으로 하는 정기회담을 갖고 있다.

쿠바 관광객들이 관타나모 수용소를 관람하기는 어렵다. 대신 쿠바군 관할 관측소인 마르티레스 고지에서 이곳을 살펴볼 수 있다.

이 고지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쿠바 국영여행사를 통해 방문 24시간 전에 신청해야 한다.

신청 수수료는 대략 5CUC이며, 망원렌즈가 아닌 육안으로 관타나모 수용소의 윤곽 정도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호기심 많은 유럽 관광객들은 하루 평균 버스1대꼴로 이 고지를 방문하고 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 대한 안내는 쿠바관광청 공무원들이 한다.

한때 오바마 대통령이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미국은 끝내 관타나모 수용소를 없애지 못했다. 그 이유는 미국의 제국주의와 연관이 있다.

1903년 미국 루즈벨트와 쿠바의 토마스 에스트라다 팔마는

미국이 계약을 해지하지 않은 한 영구적으로 관타나모를 임대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미국 부시 대통령은 2001년 테러와의 전쟁 당시 약 500명의 민간인들을 객관적인 사실조사와 정당한 재판절차도 없이 이곳에 잡아 가뒀다.

또 구금기간동안 변호인 접견이나 가족들의 면회 등을 일체 불허하고 전기고문, 물고문,

성고문과 함께 종교의 자유까지 박탈하는 등 반인륜적인 범행을 저질렀다. 인권의 치외법권 지역, 한 마디로 지옥이었다.

관타나모의 사정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영국인 아시프 입발과 루헬 아메드, 샤피크 라술의 증언 때문이다.

2006년 마이클 원터버럼 감독은 영화 <관타나모 가는길(The Road to Guantanamo)>을 통해 이곳에서 자행된 각종 인권유린 행위를 고발했다.

이후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세계적인 여론이 급속하게 확산됐다.

그 여론에 떠밀려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오바마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당선 후 국가안보와 국제통제에 대한 수단이 사라질까 전전긍긍하다 결국 폐쇄를 포기했다.

쿠바인들의 진정한 자유와 독립, 그리고 관타나모 주민들의 평화로운 삶을 위해서 관타나모 수용소는 즉시 폐쇄돼야 한다.

미국이 수용소를 폐쇄한다고 해서 세계의 인권과 평화를 주장하는 미국 정부의 권위가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전 세계에서 벌이고 있는 흉측한 악행을 멈추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