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Cuba(2015 Jan)

16-2 하바나 근교 카사블랑카

봉들레르 2015. 2. 27. 01:08

 

 

카사블랑카

una revolucion es una fuerza mas poderosa que la naturaleza

피델 카스트로가 한 연설문중에서

 

하바나 항구 건너편, 하바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커다란 예수 그리스도 동상이 있다.

질마 마데라라고 하는 여성 조각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높이 20미터의 예수상이다.

왼손은 가슴에 손을 얹고, 오른손을 들어 하바나를 축복하는 모습을 조각했다고 한다.

1958년 12월 24일 성탄 전야에 처음 위엄을 드러내어 61년, 62년 그리고 86년 세 번씩이나 낙뢰로 손상이 있었지만

보수를 거쳐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서 하바나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혁명 이후 예수님 동상이 있던 지역에 군사시설이 들어서면서 출입에 제한이 있었으나

96년 고난주간을 기점으로 개방이 되어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이 들르는 곳이 되었다.

전에는 피뢰침을 설치하지 않았는데 세 번씩이나 낙뢰를 맞고서는 피뢰침을 설치해 보존하고 있다.

 

참 사연이 많은 예수님다. 더 큰 사연은 다른 데 있다.

쿠바는 혁명 당시 1933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바티스타가 대통령으로 20년이 넘도록 권력을 잡고 있었다.

부패한 바티스타가 정권을 잡고, 부정한 방법으로 권력을 유지하는 동안 쿠바는 무너져갔으며

국가의 자산가운데 63%가 외국에 넘어갔다. 정치적 부패와 사회적 불평등은 피델 카스트로가 이끄는 혁명군에 의해 막을 내리게 된다.

혁명이 한창이던 그때 바티스타의 영부인 마르따가 자금을 대고 혁명군으로부터 자신들의 권력을 지켜달라고

기도하며 세운 것이 바로 하바나의 예수 그리스도다. 

하지만 예수그리스도 동상이 모습을 드러내고 일주일 뒤 바티스타는 4000만 US$의 정부 기금을 가지고

쿠바를 벗어나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도망을 간다. 얼마 전 다시 찾은 예수님 상이 보수 공사를 마치고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