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plan abroad/유럽

첫 와인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 마트 와인 잘 고르는 법

봉들레르 2014. 11. 18. 19:59

 

와인 애호가들은 11월이 되면 셋째주 목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 해 첫 출시한 햇 와인 보졸레 누보 때문이다. 보졸레 누보 시음은 이제 와인 동호인들만의 이벤트를 넘어

친한 친지 및 동료들과 함께 즐기며 친목을 도모하는 하나의 행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보졸레누보란,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보졸레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로 갓 담근 와인을 말한다.
보졸레(Beaujolais)는 포도의 생산지, 누보(Nouveau)는 ' new'라는 뜻이다.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전세계적으로 일제히 출시되며, 이를 축하하기 위한 축제이다.

축제의 기원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프랑스 전역에서 쓸만한 와인은 모두 징발한 탓에

마실만한 와인이 없어서 바로 수확된 포도에 탄소를 넣어 빨리 발효시킨 후 마시기 시작한 것이 그 기원이다.
그 후로 보졸레 지역에서는 그 해에 갓생산된 포도주를 포도주 통에서 바로 마시는 전통이 생겨났고,
프랑스 정부에서 1951년 11월 13일 처음으로 보졸레누보 축제를 공식적으로 개최했으며,
그 이후로 점차 발전하여 1970년대 이후에는 세계적인 포도주 축제로 자리잡았다

세계 보졸레 누보 판매 1위 브랜드는 '조르쥐 뒤뵈프 보졸레 누보(Georges Duboeuf Beaugolais Nouveau)이다.

보졸레 누보는 일반적으로 장기 숙성을 거쳐 생산되는 와인과 달리

그 해 갓 수확한 가메(Gamay) 품종의 포도로 4~5주간의 짧은 숙성 기간을 거쳐 만들어 지는 햇 와인으로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출시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전통을 만들어 보졸레 누보의 황제로 불리는 조르쥐 뒤뵈프 보졸레 누보는

전 세계에서 1초마다 1병씩 소비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입을 하기가 무섭게 팔려나간다.

조르주 뒤뵈프사의 보졸레 누보는 옅은 보랏빛을 띠며 라즈베리, 레드커런트향과 꽃향이 잘 어울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상큼한 과일향과 맛이 인상적이며 목넘김이 좋다.

특히 갈비, 불고기, 삼겹살 등 우리 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아 일상 속에서 즐기기에 적합하다.

보졸레 누보는 와인 초보자라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으로 연말 파티나 축제 때 분위기를 돋구워 줄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이다

11월의 시원한 기온에 맞춰 10~13도로 약간 차게 해서 출하 후

1~2개월 내인 크리스마스나 새해까지 마시면 특유의 신선함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마트 와인 잘 고르는 법

1만~3만원대 저가 와인을 고를 땐 ‘적도 너머의 생소한 국가 와인을 고르라’고 입을 모았다.

와인 입문자들은 프랑스·이탈리아 등 전통적으로 와인을 생산해 온 유럽권 국가의 와인이 대개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칠레·아르헨티나·남아공 등 적도 남쪽 ‘신대륙’ 와인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황기영씨는 ‘칠, 메, 한’ 세 글자를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칠레산 메를로(Merlot) 와인을 고른 뒤 한 시간 뒤에 마시라’는 의미다.

포도 품종의 일종인 메를로는 거부감이 없고 맛이 부드러워 실패 확률이 낮다.

황씨는 “코르크 마개를 연 뒤 와인을 50~100ml 정도 비우고 한 시간 뒤에 마시라”고 조언했다.

와인을 오픈하면 산소와 접촉하며 풍미가 변하는데, 통상 저가 신대륙 와인의 경우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때 맛이 가장 좋다.

 또 포도의 수확 상태가 좋았던 빈티지(생산연도)에 대한 정보가 없을 땐

최근에 생산된 영(Young) 빈티지 상품을 고르는 게 만족도가 높다고 이들은 말했다.

와인의 맛과 잘 어울리는 음식을 뜻하는 마리아주(Mariage)를 따져보는 것도 선택에 도움이 된다.

수학의 ‘근의 공식’처럼 마리아주를 대입하면 어떤 와인을 마셔야 할지 쉽게 답이 나온다는 얘기다.

소고기는 거친 맛을 내는 포도 품종인 말베크(Malbec)와 호주산 시라(Syrah) 와인과 어울린다.

떡볶이나 갈비찜 같은 한식은 프랑스 론 지방에서 생산되는 와인과 곁들이는 게 좋다.

김민채씨는 “매콤하면서도 맛깔스러운 맛이 론 와인과 한식의 공통점”이라고 했다.

피자·파스타는 이탈리아산 키안티와 궁합이 맞는다.

박경태씨는 “마리아주를 참고하는 건 좋지만 같은 포도 품종이라도 생산지와 제조 방식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기 때문에

 지나치게 이런 공식에만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