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가 이른 아침에 핀 자주 달개비꽃
아침이슬이 굴러내린다.
데굴데굴
영농하게 빛나는 아침 이슬방울들
아침햇살이 퍼지자 신기하게도 오무라들어서 속살을 감추었다.
빨간색의 조화
감자들의 옷차림
탱글탱글한 옥수수
붉은 능소화가 7월을 시샘한다.
지글지글 타는 태양은 능소화같다.
여름은 빨간색이다
능소화
이원규
꽃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화무 십일홍
비웃으며
두루 안녕하신 세상이여
내내 핏발이 선
나의 눈총을 받으시라
오래 바라보다
손으로 만지다가
꽃가루를 묻히는 순간
두 눈이 멀어버리는
사랑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기다리지 않아도
기어코 올 것은 오는구나
주황색 비상등을 켜고
송이송이 사이렌을 울리며
하늘마저 능멸하는
슬픔이라면
저 능소화만큼은 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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