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의 대사관저(大使官邸)가 지난 3년간 34개로 증가했다.
2006년엔 그리스·독일·싱가포르·일본 등 24개국 대사가 성북구에 살았는데,
"성북구에 가면 편하게 살 수 있다더라"는 소문이 나자, 대사관저를 옮기는 나라들이 생겨났다.
2007년에는 세네갈·수단·아제르바이잔·페루·우크라이나·중국 6개국 대사관저가,
작년에는 에콰도르·터키 2개국 대사관저가 이사를 왔다.
올해만 해도 덴마크·아프가니스탄·브라질 등 3개국이 대사관저를 성북구로 옮겼다.
대사관은 용산이 제일 많지만, 대사관저는 성북이 전통적으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대사관 로
주목으로 장식한 담장
아프가니스탄 대사관 저
수도는 카불이며 남북으로 약 970km, 동서로 와칸 지역을 포함해서 1,300km가량 뻗어 있다.
와칸은 북동쪽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중국을 잇는 약 241km에 이르는 좁다란 회랑지대이다.
남쪽과 남동쪽으로 파키스탄과 면해 있으며 서쪽은 이란,
북쪽은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을 경계로 한다.
1979년 소련군 침공 이후 약 500만 명의 주민이 이웃나라로 망명했다
드라마 '내 딸 꽃님이"의 촬영장소인 외교관 사택단지
성북동 외교관 사택단지는 외교관들을 위한 단지지만 내국인에게도 분양을 했다
34개의 국기들
서울 시내에서 대사관저가 가장 많은 동네가 된 데는 남모르는 비결이 숨어 있다.
성북구에 가면 우선 바람에 휘날리는 외국 국기를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성북초등학교까지 성북동길 1.05㎞ 구간에는 20m간격으로
관내 대사관저가 있는 나라의 국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휘날리고 있다.
2007년에는 무사 함단 알 타이(Al Taee) 당시 오만 대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관내 대사관저가 있는 나라의 국기를 모두 걸어주는 '우정공원'을 성북동에 만들었다
우정의 공원
성북구가 외교관과 외국상공인을 위한 송년모임을 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부터.
북악산 기슭 성북동을 중심으로 20여개국 대사관저가 자리를 잡았는데,
정작 이들을 묶어주는 공동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사들을 위해 반상회'를 열어주는 기분으로 모임을 시작해 처음엔 12월에 모임을 가졌지만,
외교가에서 11~1월에 인사이동이 많아 10월로 앞당겼다.'대사들의 반상회'는 뜻밖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대사 가족들은 서로 친구가 되어 자조모임도 만들고 대사 부인들은 구청이 마련한
각종 전통 문화 행사에 적극 참석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건의 사항도 전달해왔다.
지난 5월 성북동길에서 각국 전통음식을 전시·판매하는 '다문화 음식축제'에는 20여개국이 참가했다.
지난 10월 이사를 해 '34번째 대사관저'가 된 브라질은 이 다문화음식축제에 참석한 이후 대사관저 이전을 결정했다고 한다
여기서 잠시 조망하다가
심우장 가는 길
심우장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 만해(萬海) 한용운(1879~1944) 선생이 지은 집
한옥에서 보기 드문 북향집으로 남향으로 지을 경우 조선총독부를 마주보기 때문에 선생이 일부러 산비탈로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만해가 조국 광복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둔 뒤 외동딸 한영숙이 살았는데 일본 대사관저가 건너편에 자리잡게 되자
아버지가 그랬듯 ‘일제를 마주할 수 없다’며 떠났다.
지금은 성북구가 인수해서, 만해의 글과 연구논문집 옥중공판기록 등을 전시하고 있다.
내부에는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승려인 만해의 집필과 투쟁의 흔적을 볼수 있다.
멀리 산자락에는 성북동을 유명하게 했던 재벌가가 몰려있다.
마당 너머 한 눈에 들어오는 낮은 지붕이 마주칠 정도로 다닥다닥 붙은 주변의 작은 집은 서민 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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