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France(2025.Mar)

계곡따라 맺힌 신의 물방울…‘프랑스의 포도밭’ 루아르밸리(Loire Valley)

봉들레르 2025. 2. 16. 23:34

아름다운 풍경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루아르는 유럽과 북미, 일본 등 해외에선 인지도가 높은 와인산지이지만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지역이다.

보르도, 부르고뉴, 론, 랑그도크루시용 등 프랑스의 유명한 와인산지 중 루아르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루아르는 프랑스에서 가장 긴 강인 루아르강을 따라 펼쳐져 있다.

동화 속 한 장면을 꺼내놓은 듯 아름다운 전원적 풍광 덕분에 ‘프랑스의 정원’이라고 불린다.

프랑스 왕족과 귀족들은 유유히 흐르는 루아르 강가에 성을 짓고 사냥과 휴양을 즐겼는데

강 주변 도시 곳곳에 화려했던 르네상스 시절을 엿볼 수 있는 거대한 고성들과 수도원이 남아 있다.

프랑수아 1세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샹보르성, ‘귀부인들의 성’이라 불리는 쉬농소성,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잠든 앙부아즈성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 고성들을 보기 위해 유럽 각지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고성과 함께 루아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와인이다.

루아르는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와인산지로 루아르강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800㎞의 와인 트레일에는

4만 2000㏊에 달하는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많은 AOC(원산지통제명칭)를 생산하고 있으며 프랑스 내에서 가장 많은 화이트와인을,

샹파뉴 다음으로 가장 많은 스파클링와인을 생산하는 곳이기도 하다.
루아르 와인의 역사는 프랑스 역사 자체나 다름없다. 과거 로마제국이 이 지역을 정복했을 때부터 포도나무를 심기 시작해

그 역사가 2000년이 넘는다. 왕과 귀족들의 와인으로 위세를 떨쳤던 루아르 와인은 프랑스 대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며

남부 와인산지에 밀려 위기를 맞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지금은 프랑스의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중적인 와인이 됐다.

매년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 약 2억 5000만 병 중 약 80%가 프랑스 내에서 소비된다.

 프랑스 3대 와인지역의 하나인 루아르 밸리(Loire Valley)는 보르도(Bordeaux)와 부르고뉴(Bourgogne) 만큼 명성이 높지는 않지만,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받는 와인 지구다. 부르고뉴처럼 허세를 부리거나, 보르도처럼 자존심이 세지 않다고나 할까. 

'프랑스의 요람(Cradle of France)' '프랑스의 가든 (Garden of France)'으로 불리우는 루아르 밸리엔

중세부터 르네상스 말기 사이에 지어진 1천여 개의 샤토 (châteaux, 성채)가 이어진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루아르 밸리에선 프랑스 역대 왕들의 휴양지였던 고성들의 우아한 풍광을 배경으로 저렴하고도 다양하며,

품질은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

 루아르 밸리는 또한 르네상스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가 말년을 보내다 묻힌 곳이기도 하다.

그도 미켈란젤로처럼 와인 애호가였다. 밀라노에 와이너리를 운영했다는 레오나르도는 얼마나 루아르 밸리 와인을 즐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