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강(新疆, Xijiang)에는 끝간데 없는 사막과 뭇산, 문화유적 등 볼거리가 많은데 산 좋고 물 맑은 신강이라는 인상을 가지지는 쉽지 않다. 하지만 신강에는 그만의 특색을 가진 하천과 호수가 넓고 웅장하게 강함과 부드러움의 조화를 자랑한다.

그 중 신강의 4대 호수들은 중국 고대의 4대미인에 비유되는데 화려하면서도 맑은 천지(天池)는 초선(貂蟬)에 비유되고,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버스텅호(博斯騰湖)는 양귀비(楊貴妃), 우아하면서도 차분한 사리무호(賽里木湖)는 소군(昭君)에, 요염하면서도 침착한 카나스호(喀納斯湖)는 서시(西施)에 비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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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중국 고대 미인-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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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천산천지)

천지: 초선같은 호수

초선처럼 화려하면서도 밝은 천지에는 아름다운 스토리가 깃들어 있다. 하늘세상에 사는 옥제에게 7선녀로 불리우는 딸 일곱이 있었는데 하늘세상에 싫증을 느끼고 인간세상으로 놀러왔다. 그들은 초원과 사막을 날아넘어 저 멀리 구름속에 솟은 보그다(博格達)산을 보았다.

보그다 산봉을 본 그들은 그 산봉에 마음이 들어 하늘로 다시 올라가 그 산 기슭에 목욕탕 하나를 만들어 달라고 왕모(王母)에게 청을 들었다. 딸을 사랑하는 왕모는 우레신에게 영을 내려 7일동안에 보그다산봉에 못을 만들게 한 후 비의 신에게 영을 내려 40일간 큰 비를 내리게 해 천산천지라는 호수를 만들었다.

보그다 산봉의 북쪽기슭에 위치한 천지의 수면 해발은 1900m, 최대의 수심은 90m, 동서 넓이는 1500m, 면적은 4.9평방킬로미터에 달한다. 맑은 물과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천지는 거대한 보석처럼 칼날같고 투명한 얼음처럼 구름우에 솟은 주변의 산봉과 어울려 인간의 극락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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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중국 고대 미인-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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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카나스 호)

카나스호: 서시같은 호수

카나스호는 몽골어로 아름답고 부요하며 신비롭다는 의미를 가진다. 푸른 호수와 주변의 설산, 초원, 봇나무가 연출하는 아름다운 경치로 해서 카나스호는 동양의 스위스, 촬영의 극락으로 인정된다. 변화많은 색갈을 자랑하는 카나스호는 초왕(楚王)앞의 서시처럼 요염하면서도 침착하다.

가을의 카나스호는 그림같은 경치를 자랑한다. 봇나무잎이 노랗게 변해 흰 설산을 받치고 그 속에 자리잡은 통나무집은 더욱 안온하게 보인다. 여름에 해발 2030m의 관어정에 올라 카나스의 산과 물을 보면 수면의 다채로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아래의 호수는 거대한 조색판처럼 다양한 색갈을 연출하면서 비경을 자랑한다. 카나스호는 또한 빙하와 초원, 원시림과 어울려 풍부한 자연경관을 형성한다. 카나스호 주변에는 투와인으로 불리우는 소수민족들이 살아가면서 이 지역만의 독특한 민족풍토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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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중국 고대 미인-왕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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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사리무호)

사리무호: 왕소군같은 호수

사리무호는 왕소군처럼 우아하면서도 차분하다. 호숫가의 몽고포에서 양고기와 맛있는 요구르트를 먹으면서 내다보는 호수는 그렇게 푸르다. 떼를 지은 물새들이 수면을 날아오르면 마음도 새와 함께 하늘을 날기도 한다.

말을 타고 사리무호의 전망대에 오르면 관광지가 한 눈에 안겨온다. 평평한 잔디로 된 전망대에 서면 소나무가 꽉 찬 산 넘어로 흰 눈을 떠인 설산과 그 산위를 날아 넘는 매가 그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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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중국 고대미인-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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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버스텅호)

버스텅호: 양귀비같은 호수

중국 최대의 내륙 담수호인 버스텅호는 사계절 변화많은 경치를 자랑하면서 단정하면서도 우아함을 연출해 양귀비를 연상시킨다.

전하는데 의하면 먼 옛날에 이 곳은 넓은 초원이었고 초원에는 버스텅이라는 총각과 나이아라는 처녀가 사랑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하늘에 사는 비의 신이 아름다운 나이아를 보고 아내로 맞이하려 했는데 나이아가 응하지 않자 비의 신은 몇년간 비 한방울도 내리지 않아 초원에 가뭄이 들게 되었다.

용감한 버스텅은 비의 신과 81일을 싸워 끝내 비의 신을 굴복시켰지만 자신도 과로로 숨지게 되었다. 비통한 나이아의 눈물이 호수로 되었고 나이아도 버스텅을 따라 세상을 하직했다.

그들을 기념하기 위해 현지인들은 호수에 버스텅호라는 이름을 달아주었다. 버스텅호는 일출과 일몰, 아침놀과 저녁놀, 구름과 달밤이 특히 아름다워 촬영가들의 극락으로도 인정된다.

다시 머리 돌리면 사리무호가 찬란한 보석이 하늘에서 속세에 떨어진듯 조용히 초원속에 누워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것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