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2023년

반달

봉들레르 2023. 10. 23. 19:30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햇님이 쓰다 버린 쪽박인가요
꼬부랑 할머니가 물 길러 갈 때

치마끈에 달랑달랑 채워 줬으면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햇님이 신다 버린 신짝인가요

우리 아기 아장아장 걸음 배울 때
한쪽 발에 딸깍딸깍 신겨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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