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Slovenia(2017 Jul)

사랑스러운 도시 수도 류블랴나(Ljubljana)

봉들레르 2017. 5. 9. 18:05

 

 

사랑스러운 도시 류블랴나

수도인 류블라냐는 슬로베니아어로 ‘사랑스럽다’는 말이다. 국가 이름도, 수도 이름도 사랑 빼놓고는 말하지 못하는 나라가 슬로베니아다
류블랴나. 발음하기 약간 까다로운 이 도시는 슬로베니아라는 나라의 수도다.

슬로베니아는 발칸 반도 북서부에 자리한 나라로 인구가 200만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서 주인공은 "슬로베니아의 위치가 어디인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는 온당치 못한 국제적 무관심이다"라는 황당한 유서를 쓰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만큼 슬로베니아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다. 수도 류블랴나 역시 인구라고 해봐야 30만이 채 되지 않는다.

미니 나라에 미니 수도다. 슬로베니아를 '미니어처 유럽'이라고도 하는데 알프스의 설산과 아드리아 해의 눈부신 햇살,

고풍스러운 중세 도시와 와이너리 등 유럽에서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번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류블랴나는 에모나(Emona)라는 로마 도시로 출발했다. 그런 까닭인지 도시 곳곳에 로마 시대 유산이 많이 남아있다.

이후 15세기에 합스부르크 왕조의 통치를 받았는데. 이때 흰색 교회와 저택이 많이 들어섰다.

 '화이트 류블랴나'라는 별명도 그때 얻은 것이다.

류블랴나 여행의 출발점은 프레셰렌 광장이다.

프레셰렌은 강렬한 문장으로 유명한 슬로베니아의 국민 시인. 그가 죽은 날인 2월 8일은 국경일이며

이날에는 전국적으로 누구도 일하지않고 그의 시를 읽는 낭송회와 콘서트, 연극 공연 등이 열린다고 하니

그에 대한 슬로베니아 국민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이곳 젊은이들에게 프레례센은 사랑의 화신이기도 하다. 그의 동상은 한 건물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의 시선이 닿는 곳에 일생일대의 사랑, 율리아 프리미츠의 집이 있다. 그녀의 집 앞에는 아름다운 율리아 상이 서 있어 여행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평생 사랑했지만 신분의 차이로 함께할 수 없었던 그들을 위해 이렇게 동상을 배치했다고 한다.

광장 옆으로는 류블랴니차 강이 흐른다.

강을 따라 늘어선 바로크 양식과 아르누보 스타일 건축물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트리플교(Triple Bridge)와 만난다.

슬로베니아의 대표적인 건축가 요제 플레츠니크가 설계한 것으로 류블랴나 엽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류블랴나 거리를 걷다 보면 이 도시의 이름이 왜 류블랴나인지 이해가 간다. 슬로베니아어로 류블랴나는 '사랑스럽다'는 뜻이다.

류블랴나는 작은 도시라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다녀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설사 길을 잃더라도 조금만 걸으면 지나갔던 그곳으로 다시 되돌아간다.

거리에는 유독 젊은이가 많은데, 대부분 류블랴나 대학생이라고 한다.

류블랴나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소는 류블랴나 성이다.

9세기에 처음 세워졌다가 1511년 지진으로 파괴된 후 17세기 초에 재건됐다.

류블랴나 성은 류블랴나 시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곳에 있다.

그동안 요새, 감옥, 병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각종 전시회와 이벤트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류블랴나 사람들이 결혼식장으로 가장 애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성에 오르면 장난감 도시 같은 류블랴나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