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omestic travel/전라내륙

아름다운 세상을 살다 간 최명희

봉들레르 2014. 7. 19. 14:13

 

전주 한옥마을

최명희 기념관

 

 

 

 

 

혼을 담은 예술소설 ‘혼불’은 최명희(1947〜1998)가 지난 80년 4월부터 96년 12월까지 17년 동안 혼신을 바친 대하소설이다.

20세기 말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연 기념비적 작품으로 유명하다.
‘혼불’은 일제 강점기인 1930〜40년대 전북 남원시 사매면의 유서깊은 ‘매안 이씨’ 문중의 무너져가는 종가를 지키는

종부(宗婦)3대와 이씨 문중의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 상민마을 ‘거멍굴’사람들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근대사의 격랑속에서도 전통적 삶의 방식을 지켜 나가는 양반사회의 기품, 평민과 천민의 고단한 삶과 애환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특히 우리 선조들의 세시풍속, 관혼상제, 음식, 노래 등 민속학적, 인류학적 기록들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아름다운 모국어로 생생하게 복원해냈다.

 

꺼지지 않는 혼불 정신 최명희는 1947년 10월 10일 전북 전주시 경원동에서 2남4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본적은 소설의 주 무대인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560번지.

작가는 학창시절부터 일찍이 빼어난 글솜씨를 인정받았다.

전주 기전여고 3학년때인 65년 전국남녀문예콩쿠르에서 수필 ‘우체부’가 장원으로 뽑혀

학생작품으로서는 처음으로 고교 작문교과서에 실렸다.
72년 전북대 문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모교인 기전여고에서 국어를 가르치다

74년 서울 보성여고 국어교사로 부임했다.
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쓰러지는 빛’이 당선돼 등단했다.

이때 작가의 나이 서른세살. 81년 동아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2000만원 고료 장편소설 공모에 ‘혼불’이 당선됐다.

그해 2월 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보성여고 교사를 사임하고 이후 17년 동안 ‘혼불’ 창작에 전념했다.

84년 서울신문에 단편소설 ‘이웃집 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96년 12월 대하소설 ‘혼불’ 전5부 10권이 출간됐다.
생활이 어려운 작가를 위해 97년 9월 ‘작가 최명희와 혼불을 사랑하는 사람들’ 후원 모임이 창립됐다

.97년부터 98년 사이에 단재문학상, 세종문화상, 전북애향대상, 여성동아대상, 호암상 등을 수상했다.

 

혼불이 완간된 지 2년이 채 못된 98년 12월 ‘아름다운 세상, 잘 살고 간다.’는 짧은 유언을 남긴 채 지병인 난소암으로 세상을 떴다. 향년 51세

기념관앞 정원

 

 

 

 

연못

 

 

 

http://www.jjh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