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omestic travel/강원내륙

2013.05.16 소양강 38휴게소

봉들레르 2013. 5. 20. 08:46

 

인제 남면 38선 휴게소  

휴게소 뒤로 펼쳐지는 소양강 상류의 파노라마

 

퍼온 것

 조금만 더 있으면 소양강 상류에 이색적인 볼거리가 펼쳐진다.

온통 첩첩산중일 것 같은 강원도 인제 땅에 뜻밖에 너른 초원지대가 형성된다.

소양강 줄기 따라 심어진 귀리밭이 절정의 빛깔을 선사한다.

동족상잔의 아픔이 붉게 새겨진 ‘38선’에서 바라보는 초록의 향연이다.

그 서정적이면서도 빼어난 풍경에 여행자의 입술이 귀에 가 걸릴 지경이라는데 그 때가 기다려진다.

 

소양대교

겨울에는 빙어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제목에 ‘처녀’ 혹은 ‘아가씨’ 들어간 옛 노래들이 제법 많다.

 ‘흑산도 아가씨’ ‘처녀 뱃사공’ 등 어림잡아 100곡은 족히 넘는다.

그 가운데 널리 사랑받는 노래를 꼽으라면 ‘소양강 처녀’가 가장 앞줄에 설 거다.

그 ‘열여덟 딸기 같은’ 처녀가 임 그리며 서 있던 소양강은 인제군 서화면 무산(巫山)에서 발원한다.

내린천 등 지류와 몸을 섞은 뒤 춘천 북쪽에서 북한강과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몸피를 키운다.

흔히 소양강 하면 ‘소양강 처녀상’이 세워져 있는 의암호 등을 연상하지만, 물

뱀처럼 휘휘 돌아가는 소양강 풍경의 진수는 소양호 상류, 인제 지역에 펼쳐져 있다.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와 44번 국도로 갈아탄다. 인제로 향하는 길이다.

 38선휴게소 아래 신남선착장 주변부터 초록빛 평원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내설악의 지류들이 모인 소양호의 최상류로, 겨울이면 수백만 평의 얼음 벌판 위에 빙어 축제가 열리던 곳이다.

늘 동토(凍土)일 것 같았던 땅에 물이 흐르고, 귀리의 새싹이 돋아나면서 독특한 풍경을 그려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