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Mongol(2012.Aug)

12-5 에르덴 조(Erdene Zuu)사원

봉들레르 2012. 10. 6. 00:29

 

시장에서 돌아온 나는 쉴사이도 없이 걸어서 사원으로 간다.

 

 

 

 

에르덴 조 사원

장방형 모서리에 두 개씩 스불간이 서 있어 제주도의 무덤과 비슷하다.

제주도의 무덤을 보면 묘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그 주위를 담으로 둘러쌓는데 그 모서리에 크고 넓적한 돌로 받쳐놓고 있다.

이런 모습이 바로 에르덴 조 사원의 성 모서리에 두 개씩의 스불간을 더 세워놓은 것이다.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떠받쳐 있는 기능인지는 잘 알지 못하면서도

제주도의 산담과의 유사성은 매우 흥미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에르덴 조의 사원은 불교의 백팔번뇌를 상징하는 108개의 불탑으로 둘러싸인 외벽에

네 개의 문을 만들고 내부에는 60여 개의 전각을 만들어 한때 천여 명의 승려가 머무를 만큼 거대한 사원이었다.

 청나라의 침략과 스탈린 시절의 종교 탄압으로 18개의 전각만 남게 된 이 사원은 한때 박물관으로 쓰이다가

 1990년 초에 민주화 바람이 불며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면서 다시 사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한다

 

사원 주차장

 

 

 

사원앞에서 옛날 몽골병들의 갑옷을 입고서

사진을 찍는 이들이 있다.

주차장 앞의 상점들이 사원의 탑을 닮았다.

사원입구

 

 

 

몽골 최초의 라마불교 사원인 에르덴조 사원은 13세기 칭키스칸의 아들 오고타이 칸이 유럽으로 영토를 확대하면서 만든

수도 하라호름(카라코룸)에 세운 사원으로 그 시대 몽골에 유행하던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았기에

다른 사원들의 동양적 풍격과 달리 동서양의 건축양식이 독특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 때는 100여 개의 절과 300여 개의 게르, 1000여 명의 승려가 거주했던 거대한 사원이었지만,

공산정권 시절 폐쇄되는 아픔을 격은 후, 현재는 관광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정부차원의 복원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십명의 승려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라마교 사원으로서의 명맥을 잇고 있다.
이곳의 건축적 특징은 다른 라마 사원과 다른 이슬람 양식이 배합된 건축 양식과,

불교의 108번뇌를 상징하는 108개의 스투파(석탑)이다.

특히 사원을 두르고 있는 108개의 스투파는 멀리 초원에서도 뚜렷이 보여 장관을 이룬다.

사원 근처에는 하라호름 도시를 수호하는 동시에 도시의 경계표시이기도 한 거북바위가 있고,

여성의 성기를 닮은 계곡이라 이름 붙여진 여근곡(女根谷)과

여근곡으로 승려들의 수행에 방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웠다는 남근석이 있다.

 

 

 

 에르덴 죠 사원의 승려였던 롭상 어뜨세르(Luwsan-Odser)가 옛 성터 네 부분에 탑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1796년에 50개의 탑을 세웠고, 1802년부터 1813년까지 기존의 탑 사이에 54개의 탑을 더 세우고 벽으로 연결하여 완성되었다.
이렇게 완성된 사원은 108개의 불탑으로 만들어진 외벽(400×400m)에 네 개의 출입문을 만들고

내부에는 60여개의 전각에 1,000여 명의 승려들이 수도하는 거대한 사원의 모습이 되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몽골정부가 힘을 잃고 점차적으로 국토가 청나라에 병합되는 시기였기에

불교의 탄압도 서서히 강해지고 있었던 때였다.

그렇지만 에르덴 죠 사원의 승려들은 끝까지 사원을 지켜 나갔다.

그러나 1930년대 몽골인민공화국이 탄생하여 소련의 정치적 영향에 놓이게 되면서

종교를 허락하지 않았던 스탈린 사회주의자들에 의해 맨 처음 지어진 세 개의 전각만을 남기고

다른 전각들은 모두 약탈되거나 파괴되었다. 이때 수많은 승려들이 흩어졌고,

그나마 남아있던 대부분의 승려들은 죽임을 당하거나 시베리아로 유배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후 사원은 국가의 관할 아래 완전 폐쇄되었다가 1965년에 전각을 개조하여 박물관으로 개관하게 되었다.

 그리고 1990년 초에 민주화의 영향으로 종교의 자유가 주어지면서 다시금 사원으로서 바뀌게 되었다.
이렇게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유물들은 다양하면서도 온전하게 보전되어 왔는데,

그것은 사원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승려들이 목숨을 걸고 성물들을 주변 모래 산에 묻거나

이웃 신도의 집에 보관하여 피해를 줄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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