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plan abroad/동북아시아

일본 다이센(大山)

봉들레르 2012. 7. 7. 08:43

 

일본 다이센(大山) 1,729m 산에 후지산급 만년설까지… 웅장한 자태에 ‘야마걸’까지 누벼

일본인들은 어떤 산을 좋아하고 가장 많이 찾는 산은 어느 산일까? 단연 후지산이 으뜸이다. 후지산은 일본 명산 1위에, 찾는 등산객도 1위일 만큼 일본인들의 우상과 같은 산이다. 그 다음은 어디일까? 몇 년 전 일본 국영방송인 NHK에서 일본 명산 랭킹을 조사한 적이 있다. 그 조사에서 1위가 후지산(富士山·3,776m), 2위가 야리가다케(槍ヶ岳·3,180m), 3위가 다이센(大山·1,729m)이었다. 특히 한 번 오른 뒤 다시 방문하고 싶은 산 1위를 차지한 산이 바로 일본 돗토리(鳥取)현에 있는 다이센이다.


↑ [월간산]겨울의 다이센은 스키로 유명하다. 사진은 다이센에서 스키를 즐기고 있는 등산객들.
다이센의 매력은 무엇이고, 왜 사람들이 다시 찾고 싶어 할까? 봄·여름의 신록과 녹음, 가을 단풍, 겨울 스키 등 시즌의 특징이 뚜렷하다. 특히 가을 단풍은 일본 서부에서 최고로 꼽을 정도라고 한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만년설에 가까운 눈이 항상 있고, 전국 어디서든지 접근하기 쉬운 교통편도 등산객이 많이 찾는 이유다. 실제로 한국에서 비행기로, 또는 배로 공항이나 선착장에 내려 도심으로 진입하기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접근성이 매우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비행기나 배가 도착하면 돗토리현에서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도심까지 안내해 준다.

그리 높지 않은 다이센이 만년설을 간직하고 있는 이유는 해안에서 높게 솟아 변화무쌍한 기온의 변화와 함께 동해(일본이 주장하는 일본해)에서 불어오는 북서 계절풍을 정면으로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풍, 다설(多雪), 다우(多雨)한 기후를 보인다. 한반도의 영동지방과 비슷한 지형, 비슷한 기후를 나타낸다고 보면 된다. 겨울엔 서일본 최대 규모의 스키장이 개장해 많은 스키어들이 붐빈다.

현지 주민들은 다이센의 우뚝 솟은 모습이 일본 최고의 산 후지산과 매우 닮았다고 한다. 독립봉으로서 웅장한 자태를 띠면서 만년설을 지닌 정상은 영락없이 후지산 형상이다.

다이센은 후지산과 같은 시기인 1936년 일본에서 세 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역사와 유래가 깊고 자연경관도 뛰어나다. 현재 일본에서는 총 28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전쟁 전 지정된 국립공원은 당시 일본을 대표하는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12군데가 대상이 됐다. 다이센도 그중의 한 곳이다.

1934년 3월 국립공원으로 처음 지정된 곳이 오카야마현의 세토나이카이 바다, 나가사키의 운젠, 가고시마현의 기리시마 등이다. 1934년 12월에 두 번째로 5군데를 추가 지정했다. 홋카이도의 아칸호, 다이세스산, 도치기현의 니콧, 나가노현의 야리가다케를 포함한 북알프스산군, 규슈의 아소산이 그 대상이었다. 세 번째로 1936년 다이센과 아오모리현의 도와다코호, 하코네의 후지산, 미에현의 요시노쿠마노 4군데를 포함했다.

1936년 일본 국립공원 세 번째로 지정

그 이후 국립공원으로 추가 지정된 지역은 총 16군데이며,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국가정책의 일환으로, 또는 경제복구 차원에서 추가 지정한 곳들이다.



↑ [월간산]1 봄의 다이센은 아름다운 야생화가 만발하는 시점이라 산과 산 주변엔 온통 야생화 천국을 이룬다. / 2 다이센정에 있는 마을의 논에 다이센의 그림자가 비쳐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 3 일본 서북부에서 가장 자랑할 만한 것으로 유명한 다이센의 가을 단풍 모습이 호수에 비쳐 있다. / 4 후지산을 연상할 만큼 독립봉으로 우뚝 솟은 다이센이 주변의 다른 산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이센 주변은 한때 수십 개의 절과 신사들이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신성한 산으로 숭배되어, 산신(山神)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번성했다. 일본 메이지유신 이후 절과 신사를 상당수 정리했지만 아직 대규모 신사와 절이 등산로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다이센 신사엔 큰 신(神)이 있는 산이라는 의미의 오가미다케(大神岳)와 불의 신이 있는 산이라는 뜻의 히노가미다케(火神岳)가 있는 산으로 기록된 문헌이 있다. 따라서 '위대한 신들이 있는 산'으로서 사람들의 숭배를 받아왔다고 전한다. 한반도와 관련된 재미있는 신화도 있다. 서기 712년 일본 건국신화를 다룬 최고의 문헌인 < 고지키(古事記) > 신화에 따르면 일본 나라를 세우기 위해 한반도로부터 땅을 끌어오기 위해 밧줄을 묶은 곳이 시마네반도 중심에 있는 다이센과 삼베산이라 한다.

그 후 시간은 흘러 1200년경 가마쿠라~무로마치시대엔 3,000여 명의 승병을 거느릴 정도로 다이센 절이 번성기를 누렸다. 당시 그 세력은 일본 전국의 어느 지역 못지않게 강대했다고 전한다. 신앙의 무대뿐만 아니라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던 지역이었던 것이다.

그 절과 신사가 정리되고 지금은 몇 군데만 남아 있다. 그 절 바로 옆에 하산등산로(夏山登山路)가 있다. 돗토리현에서 다이센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크게 두 갈래 길이 있다. 하나는 유토피아 코스이고, 다른 하나가 하산등산로다. 유토피아 등산로는 해발 600~1,350m에 광활하게 펼쳐진 너도밤나무 군락이 장관이다. 일본에서도 유명한 가장 안정된 자연의 모습을 자랑한다. 너도밤나무숲 안에는 고목층과 아고목층, 저목층과 초본층 등이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하얀 설원으로 덮여 있는 다이센 정상을 올려다보며 하산등산로 입구에서 출발했다. 돗토리현 산악연맹과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는 양주시 산악연맹 신용규 회장과 김영길 산행대장, 산악 가이드 김형덕씨 등이 함께했다.

등산로 입구 하산등산로 주변엔 온통 눈으로 덮여 있다. 며칠 전에 내린 눈으로 이 지역 일대가 3m 이상 덮여 한동안 고립됐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도로 양쪽으로 차 높이 두 배는 족히 되는 눈이 아직 그대로 쌓여 있다. 왠지 불안한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 [월간산]신록과 녹음이 푸르른 여름철에 다이센에서 특히 많이 볼 수 있는 계곡의 이끼에서 등산객이 시원한 포즈를 짓고 있다.
눈에 덮여 등산로 입구가 보이질 않는다. 이정표가 눈에 묻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다행히 일본 등산객 대여섯 명이 완전무장을 하고 올라가고 있다. 이들을 따라 길을 나섰다. 스패츠는 이미 했지만 아이젠을 해야 할지 헷갈린다. 원체 눈이 많아 아이젠도 무용지물일 듯했다. 이왕 나선 김에 아이젠 없이 계속 올라갔다.

1200년경 다이센 절과 신사 모두 번성 누려

다이센 절(大山寺)이 나왔다. GPS를 보니 고도 859m였다. 출발 자체가 거의 800m 남짓한 지점에서 했으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절이 있다. 대웅전의 아미타불상이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는 안내판도 보인다. 절 건물은 우리와 같이 여러 채 있는 것이 아니고 대웅전 같은 건물 한 동이 전부다. 주변은 수백 년은 족히 된 '히노키'로 불리는 푸르른 편백나무로 가득 차 있다. 밑동이 어른 몇 명이 두 팔을 벌려 잡아야 연결될 정도로 굵은 나무들이다.

길은 여전히 완만한 오르막이다. 사방이 온통 설산이니 경관은 별로 달라 보이질 않는다. 비가 내릴 듯 말듯 운무로 잔뜩 찌푸린 날씨다. 일단 날씨도 불안하니 최대한 빨리 고도를 높이기로 했다. 드센 바람도 계속 불어댔다. 세찬 바람 사이로 텃새인지 얼굴도 보이지 않는 이름 모를 새가 "쓰쓰덕~ 쓰쓰덕~"하고 울어댄다. 소리 나는 방향으로 새의 행방을 찾았으나 도대체 보이질 않는다.

동해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몸이 날아갈 것 같다. 그러나 바람에서 조금의 온기가 느껴진다. 한겨울에 겪었던 그런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은 아니다. 해발 1,000m를 가리키는 이정표도 눈에 완전히 덮여 끝부분만 살짝 보인다.

올라가던 등산객들이 하나둘씩 내려온다. 운무는 더욱 짙어만 갔고 눈길 등산로는 점점 더 가팔라졌다. 머릿속은 생각이 복잡해졌다. 아직까지는 두렵다는 생각보다는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상을 보기 위해 고개를 쳐들었으나 아예 볼 수 없다. 갑자기 눈보라가 치기 시작하는가 싶더니 비바람도 불어댔다.

마침 일본 등산객 한 팀이 하산하고 있다. 20여 명은 족히 될 것 같다. 오사카에서 온 등산객이라고 한다. 혼자 왔냐고 묻기에 길게 말할 자신도 없어 "그렇다"고 말하자 "스고이!(すご·い·대단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모르는 척하며 그냥 지나쳤다. 이 팀들은 육합목까지 올라갔다 눈보라와 비바람으로 오락가락하는 날씨와 가파른 눈길 등산로 때문에 도저히 올라갈 수 없어 등산을 포기하고 내려가고 있다고 했다.

↑ [월간산]돗토리현 다이센 개념도

일단 그래도 발길은 계속 정상을 향했다. 다이센고고메(大山五合目) 이정표가 눈에 완전히 묻혀 끝부분만 조금 드러나 있는 지점에 도착했다. GPS로 고도를 확인하니 1,264m를 가리키고 있다. 바로 옆에는 '다이센산신'이라고 새겨진 비석에서 샘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 익숙한 장면이지만 일본에서는 새롭게 보인다. 여기도 눈에 완전히 덮여 샘물 나오는 곳만 직경 1m 정도로 노출돼 있다.

오합목에서 육합목으로 오르기 위해 발길을 옮겼지만 도저히 올라갈 수 없을 정도로 급경사 눈길 등산로가 이어졌다. 1,300m쯤 왔을까, 겁이 덜컥 났다. 눈보라와 비바람이 몰아치는 급경사에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순간 번쩍 떠올랐다. 눈보라가 비바람으로 변해 제법 굵게 내려쳤고,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모든 상황은 최악이었다.

육합목 근처까지 오르면 너도밤나무 군락이 끝나고 마가목이나 꽝꽝나무와 같은 저목림으로 바뀐다. 거기서 더 오르면 나무들의 키가 더 낮아지면서 팔합목(1,580m)부터는 주목으로 식생이 변한다. '다이센주목'은 일본 최대의 군락지를 자랑하며 특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돗토리현의 현목이기도 하다.

정상 부근엔 천연기념물 다이센주목 군락지

그 유명한 다이센 주목 군락과 정상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안타깝고 섭섭했다. 다이센의 정상은 1,729m다. 그러나 일반 등산객이 올라갈 수 있는 지점은 1,709m까지다. 정상을 불과 400m 남짓 남겨두고 있는데 올라갈 수 없다니…. 너무 아쉽다.

겐가미네로 불리는 다이센 북벽의 웅장한 정상은 암벽 장비를 갖춰야 도전할 수 있는 곳이다. 전문 산악인들이 히말라야로 원정을 떠나기 앞서 훈련하는 장소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돗토리현 산악협회 고사카 히데키(小坂 秀己) 이사장은 "육합목부터는 등산 경험이 많은 사람도 겨울엔 눈이 덮여 있고 바람이 강해 오르기 힘든 곳"이라며 "등산 유경험자도 장비를 제대로 갖춰야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이센 북벽은 외국 산악원정대가 겨울 암벽훈련장소로 많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6월 첫째 일요일, 다이센 여름 입산제가 시작되면 하루 2,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붐비는 산이라고 자랑했다.



↑ [월간산]1 봄이 오는 4월에도 폭설이 내리는 다이센은 5월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린다. 눈 내린 다이센을 오르고 있는 등산객들. / 2 다이센 북벽은 일본 산악인들이 해외 원정을 떠나기에 앞서 암벽훈련지역으로 유명한 곳이다.

요나고시와 돗토리현 주민들은 어디서든 다이센의 우뚝 솟은 정상이 보여, 다이센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고사카씨는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5~6학년생이 되면 다이센으로 단체 소풍을 가, 이 지역 모든 사람들이 다이센을 친숙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일본 돗토리현 모든 학교의 교가에 '다이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고 자랑했다.

아쉽지만 정상이 어디인지도 보지 못하고 하산길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멀리 밑에서 바라본 산과 오르는 산은 정말 달랐다. 역시 어느 산이든 경외감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한 변화무쌍한 기상과 만년설에 가까운 정상의 눈은 한국에서 보던 1,700m급의 산과는 비교하기 힘들었다. 아마 다음에 다이센의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감추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 위로하며 내려왔다.

하산길은 미끄럼틀을 타듯 미끄러져 내려왔다. 비닐포대가 있었으면 순식간에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위험하긴 했지만, 그래도 엉덩이를 그대로 바닥에 대고 미끄러졌다.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 위험을 잊고 그대로 쏜살같이 내려갔다.

하산길에서 만난 일본 할머니 나마이 다케(71, 실제로는 훨씬 젊어 보여 아주머니 같았다)는 "젊어서 몸이 병약해서 야생화 구경하다 산악회에 입회하게 됐다"며 "그 이후 본격 산에 다니면서 건강을 완전히 회복, 이렇게 젊은 모습을 갖게 됐다"고 뿌듯해했다.

원점회귀로 다시 돌아온 시각은 오전 11시 10분. 오전 8시 13분 출발해서 3시간 만에 돌아왔다. 다이센의 그 장엄한 모습을 다음으로 기약하면서 등산로 유토피아 코스에 있는 오가미야마 신사에 들렀다. 다양한 일본 신들이 모셔져 있는 일본 신사의 전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다이센이 있는 돗토리는 어떤 곳?



↑ [월간산]다이센 트레킹 코스가 있을 만큼 다이센 둘레길은 일본인들에게 자전거 하이킹 코스로 유명하다.

한반도 관련 지명·유래 많아

돗토리는 일본 서북부 시마네반도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서부에 다이센이 있다. 돗토리에는 특히 한반도 관련 지명과 역사가 많다. 다이센의 유래도 한반도와 관련 있다. 일본 건국설화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 일본을 건국하기 위해 한반도의 땅을 끌어오기 위해 밧줄을 묶은 곳이 시마네반도에 있는 다이센과 삼베산이라는 것이다. 삼베산은 다이센 서부에 자리 잡고 있다.

돗토리에 있는 산들의 이름을 유심히 살펴보면 한국과 관련성을 조금 느낄 수 있다. 일본의 산들은 대개 야마나 산, 잔, 센 등으로 읽는다. '산'은 한자음이고, 센은 일본 오음(吳音)이다. 오음이란 일본에서 고대로부터 전래되어, 불교 관련 용어에 많이 쓰이는 한자의 음으로 깊은 역사를 상징하는 음이다. 불교 관련 용어가 중국이나 조선에서 전래되어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돗토리에 있는 산은 다이센과 현호센, 고래이산, 삼베산 등이다. 다이센(大山)은 일본 사람들도 '오야마' 또는 '다이산'으로 읽는 경우가 많다. 일본인 자신들도 "어떻게 읽느냐"고 물어보고 말한다고 한다. 다이센과 삼베산이 한반도와 관련 있고, 고래이산도 마찬가지다.

고래이산은 우리식으로 하면 고려산이다. 전하는 유래에 따르면, 다이센이 일본에서 높다고 이름이 나자 한반도(고려시대)에서 고려산을 보내 서로 키 높이를 재보자고 했단다. 고려산이 한반도에서 건너와 다이센과 키를 재보니 작아서 그대로 그 옆에 버려두고 돌아갔다고 한다. 실제로 해발은 다이센의 절반인 751m다.

강원도 상선 표착 기념비도 있다. 1819년 한국 강원도의 한 상선이 고토우라정 해변에 표류하고 있었다. 당시의 돗토리현 영주는 선원 12명을 구출해 융숭하게 대접하여 무사히 귀환시켰다. 이를 기념해서 한일교류기념비를 세워 전하고 있다. 한일 교류의 발상지인 셈이다.

일본의 등산인구는 얼마나 될까?


↑ [월간산]다이센 산정에 있는 호수에 비친 다이센 만년설의 모습.

야마걸 등장으로 '붐' 일지 않을까 기대… 아직은 미미한 수준

한국에서 IMF 외환위기 시절 등산인구가 급격히 늘어났다. 일본도 지금 경기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다. 우리와 마찬가지 산악지형에 비슷한 인구를 가진 일본인들도 등산인구가 급격히 늘지 않을까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등산인구가 늘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이전에 가장 많은 레저인구로 각광받던 골프와 스키 인구는 점차 줄고 있지만, 그 인구가 등산으로 유입되지는 않고, 게임이나 가라오케 등 유흥으로 빠지고 있다고 한다.

돗토리현 산악협회 고사카 히데키(小坂 秀己) 이사장은 "현재 일본 등산인구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답보상태에 있지만 조만간 크게 늘어날 것 같은 징조를 보인다"며 "그 뚜렷한 현상으로 일본에 등장한 야마걸(山-girl)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야마걸은 일본의 젊은 여성들이 산을 찾으면서 패션감각을 한껏 뽐내는 걸 비유한 개념이다. 패셔너블한 여성들이 등산붐을 일으키면 자연스레 전 세대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고사카 이사장은 "일본은 10여 년 전 중·노년층을 중심으로 등산붐이 일었던 적이 있었지만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끝났다"며 "그러나 이번에 야마걸은 중·노년층에 일었던 등산붐과는 조금 다르게 보인다"며 등산인구 확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레저인구의 몇 % 정도로 따질 만큼 많은 비율을 차지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돗토리 가는 길 |

한국에서 돗토리현까지는 하루 한 편씩 비행기와 선박 편이 있다. 인천공항에서 오전 9시 30분 출발하는 비행기는 돗토리현 요나고공항까지 1시간 10분 걸린다. 요나고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오는 비행기는 오후 3시에 있다. 요나고공항에서 돗토리현을 순환하는 무료버스를 현에서 운행하고 있다. 비행기나 배가 도착할 때만 운행한다.

선박은 동해에서 DBS크루즈훼리가 돗토리현 사카이 미나토 선착장까지 약 14시간 걸린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문의
다이센 기획관광과 0859-53-3110.
다이센 관광협회 0859-52-2502.


↑ [월간산]다이센의 날씨는 동해의 영향을 받아 변화무쌍하다. 사진은 운무가 잔뜩 낀 다이센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