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평수옥
일제 강점기 시절 '덕기양행'의 소금창고로 사용되었던 건물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이곳 안팎으로 반 얀트리가 자라 독특한 모습으로 변하면서 이제는 타이 난의 주요 관광명소가 되었다. 옛 벽돌건물의 곳곳을 나뭇가지가 잠식해들어가듯 감싸고 있어 '트리 하우스'라고 도 불린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일본이 타이완을 떠나고 안핑의 소금 산업이 몰락하자 이 집은 버려져 돌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적지 않은 용수나무(榕樹)가 건물 안팎에 자라나는 기이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나무와 집이 뒤엉킨 풍경은 마치 귀신이 살고 있는 듯한 분위기로 변해 현지인들도 집 안으로 들어가기를 꺼려 했고
아무도 돌보지 않는 이 집에서 나무는 더욱 기세를 펼치며 지붕을 뚫고 건물을 뒤덮고 무럭무럭 자라났다.
주민들은 이를 두고 ‘집안에 나무가 살고, 나무 안에 집이 있다(屋中有樹, 樹中有屋)’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건물 내부에 있는 계단을 오르면 지붕 위의 모습까지 내려다볼 수 있으며,
마치 나무가 건물을 삼켜버린 듯한 이색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건물 안에서는 사진 작가의 다양한 전시를 비롯하여 음악회가 종종 개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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