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Morocco(2020 Feb)

모로칸 민트(Moroccan Mint)

봉들레르 2021. 6. 5. 05:58

모로코에서 차는 음료의 기능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공동체에서 환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모로코에서는 언제나 차가 제공된다.

모로코 사람들은 깔끔한 맛의 민트차를 하루 종일 들고 다니며 수시로 마신다.

모로코식 차는 민트차를 의미하며, 모로코 현지어로는 ‘앗타이’라고 한다.

모로칸 민트는 녹차에 민트를 넣은 차다. 아니 민트 차에 녹차를 넣었다고 하는 게 정확하다.

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을 따라 자생하는 허브인 민트는 이미 오래전부터 모로코의 전통차였다.

하지만 이 민트 차와 녹차의 만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오랜 역사를 품고 있지 않다.

19세기 중반 나이팅게일의 활약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크림 전쟁의 결과

영국은 러시아에 더 이상 차를 팔 수 없게 되었다.

이때 새로 찾은 시장이 모로코였고, 모로코인들은 민트 차가 주는 다소 거친 맛을 누그러뜨리는 녹차를 환영했다.

홍차보다 녹차를 선호한 이유는 민트의 색깔과 잘 어울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녹차 중에서도 건 파우더가 선호된다.

어찌 보면 우연인 듯한 민트와 녹차의 만남은 오늘날 모로칸 민트라는 낭만적인 이름의 차로 발전했다.

아마도 푸른색, 자주색, 녹색, 붉은색 등으로 칠해진 자그마한 유리컵이

금색 문양이나 테두리로 둘러져 있는 것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긴 주둥이를 가진 은제 티포트로 높은 곳에서 유리컵을 향해 차를 따르는데,

이렇게 높은 곳에서 따르면 더운 날씨에 차도 식혀지고 거품이 일어나며, 잘 섞여져 더 맛있다고 한다.

여기에 설탕을 넣어 달콤해진 차는 매일 어느 곳에서나 나이를 불문하고 즐기는 모로코의 국민 음료다.

물론 취향에 따라 홍차에 민트를 넣을 수도 있다.

모로칸 민트의 건조한 찻잎은 짙은 연두색을 띤 느슨한 원형의 녹차 잎과 밝은 연두색의 민트 조각이 섞여 있는데,

엽저는 아주 큰 녹차 잎만 눈에 들어오고 민트 조각은 잘 보이지 않는다.

수색은 아주 밝고 선명한 호박색을 띤다.

진하지 않은 민트 향이 나고 바디감이 있으며 약간 떫은 듯한 건조한 맛이다.

모로코인들처럼 설탕을 넣어보니 민트가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확 느껴진다

모로코 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