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Morocco(2020 Feb)

다데스 협곡(Dades Gorge)의 Valley of Roses

봉들레르 2019. 12. 18. 19:27















모로코 중남부의 대표적인 자연경관

다데스 협곡은 모로코 남부의 대표적인 자연경관이다.

다데스 협곡은 하이 아틀라스 산맥(High Atlas)과 제벨 사흐로(Jebel Sarhro)산맥 사이를 흐르고 있다

특히 다데스 협곡 주변에는 큰 규모의 오아시스와 수많은 카스바들이 펼쳐져 있어

혹자는 이곳을 '수천 개의 카스바계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데스 협곡을 방문하려면 먼저 와자자트에서 출발하는 게 좋다.

협곡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타운은 와자자트에서 39km 떨어진 스쿠라(Skoura)다.

다데스 협곡의 관문인 이곳은 가장 큰 오아시스 타운 중 하나로 주변에 수많은 카스바가 편재해 있어 장관을 이룬다.

오늘날 많은 여행자들이 와자자트에서 당일치기로 이곳을 들러 협곡의 이미지만 슬쩍 보고는 발걸음을 돌리기도 한다.
스쿠라의 카스바 중 가장 접근이 쉬운 곳은 카스바 벤 모로(Kasbah Ben Moro)라 불리는 곳으로, 스쿠라에서 2km 떨어져 있다.

이 카스바의 내부는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다데스 협곡의 풍광은 그야말로 위대한 조각품을 연상케 한다.
계곡을 따라 다시 동쪽으로 50km 정도 나아가면 엘켈라 음구나(El-Kelaa M’Gouna)라는 마을이 나온다.

관개수로를 이용해 장미를 재배하는 곳으로 유명한데, 5월에 이곳을 방문하면 컬러풀한 장미 축제를 관람할 수 있다.

이 작은 마을을 들를 기회가 있다면 로즈-워터 팩토리(rose-water factory)라 불리는 장미재배단지를 빠트리지 않도록.

매주 수요일 장이 열리는데, 눈여겨 볼만한 물건으로는 이 지역의 특산품인 단검이 있다.
여기서 다시 24km 정도 북동쪽으로 협곡을 따라 올라가면 부만 다데스 (Boumalne du Dades)라는 아름다운 마을이 등장한다.

다데스 협곡의 마을 중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곳이자 모로코의 전통이 가장 진하게 배어있는 곳이다.

부만 다데스는 언덕 위에 세워져 있기에 어느 곳으로 시선을 돌려도 그림 같은 경치가 펼쳐진다.
이곳 역시 수요일마다 장이 서는데, 다데스 협곡의 마을 중에서 가장 활기 띤 생활상이 펼져진다.

여기서 북동쪽으로 올라가면 협곡의 마지막 마을인 음셈리르(Msemrir)가 나오고,

부만 다데스에서 남동쪽으로 가면  토드라 협곡(Todra Gorge)의 관문인 티네히르(Tinerhir)가 등장한다. 


            

모험심 자극하는 다데스 협곡의 난코스

다데스 협곡의 진가를 맛보려면 마을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협곡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대부분의 호텔에서는 가이드와 차량을 동반한 다데스 협곡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가이드 없이 일반 택시를 대여해 당일치기로 주변을 둘러볼 수도 있다.


하지만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보다 신중한 트레킹을 원할 경우 튼튼한 등산화와 지도, 방한복, 약간의 식량, 식수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데스 협곡을 따라 걷노라면 주변에 무성한 무화과 나무숲과 아몬드 나무숲을 만나게 된다.

건조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이들 나무에서 현지인들은 각종 건과류를 얻어내 시장에 내다판다

다데스 협곡이 초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이곳의 기암괴석들이 신비하기도 하려니와

일반인들의 접근이 불가능할 정도로 협곡 위 높이 자리 잡은 카스바들이 하나둘씩 기세등등하게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부만 다데스에서 협곡으로 들어가는 길은 무척 구불구불하며 비포장이다.

25km 정도 들어가면 눈에 띌 정도로 좁아지고 말라붙은 강줄기는 도로에 바짝 붙어 흐른다.

여기서부터 다데스 협곡의 마지막 관문인 음셈리르까지 가는 도로는 막혀있다.

하지만 4WD 차량이라면 봉해진 도로를 뚫고 60여km를 더 나아가 마지막 마을까지 접근할 수 있다.
시간 여유가 많은 여행자라면 1주일 가량의 일정으로 63km 정도 구간을 도보로 완주하는 것도 해볼 만하다.

이 난코스를 걷다보면 우연히 유목민들과 마주치게 되고, 절벽을 능숙하게 타고 내려오는 염소 무리를 만나게 된다.

또한 바위 속에서 화석을 주워 모으는 인부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걷다가 좀더 작은 협곡으로 빠지는 길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단 혼자서는 위험하고 현지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모로코 전통 양식을 담은 건축물 카스바

모로코를 여행하다보면 웅장한 대자연 속에 숨어있는 신비스러운 카스바(Kasbah)를 발견하게 된다.

카스바는 아랍세계에서 진흙 벽돌로 만든 성채를 말하는데, 보통 언덕 위나 높은 산자락 위에 세워져 있다.

오늘날 이러한 카스바는 모로코 도처에 산재해 있다.
다데스 협곡 주변의 크고 작은 카스바들은 여행자들이 쉬고 갈 수 있는 숙박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카스바의 옛 모습을 그대로 살리고 있으며,

내부 인테리어를 전통 양식으로 치장하고 있어 외국 여행자들에게는 아라비안 나이트를 연상케 하는 몽환적인 하룻밤의 추억을 선사한다. 
부만 다데스에 위치한 카스바 티자루인 호텔은 다데스 협곡이나 토드라 협곡을 찾는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가장 안락한 공간을 제공하는 호텔이다.

과거 모로코 왕국의 번영을 담고 있는 듯한 이 호텔은 다데스 협곡을 내려다보고 있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모로코에서 가장 스펙터클한 풍광을 제공한다.

또한 카스바의 전통 공간을 그대로 담고 있어 북아프리카 특유의 문화적 색채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이 호텔은 첫눈에 바라보았을 때 입을 다물기 힘들 정도로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드넓은 대지 위에 장엄한 성벽에 둘러싸인 모습이 마치 천연요새 같다.

건물 외관은 21세기보다는 19세기에나 어울릴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이곳에 다다르는 순간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성벽 안 호텔 내부에는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워터 가든이 프랑스풍으로 잘 조성되어 있다.

또한 건물들을 연결하는 사이마다 모로코 양식의 전형미를 보여주는 기다란 첨탑이 드높게 세워져 있어 바라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김후영 포토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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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malne du Da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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