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omestic travel/강원내륙

낙엽을 태우면서

봉들레르 2016. 11. 19. 18:59

 

시인 이상만큼이나 커피에 빠졌던 가산 이효석(1907~1942)은 낙엽을 태우며 커피향을 음미했다.

그에게 낙엽 타는 냄새는 헤이즐넛(Hazelnut) 커피향 같았나 보다.

“낙엽 타는 냄새같이 좋은 것이 있을까? 갓 볶아 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

갈퀴를 손에 들고는 어느 때까지든지 연기 속에 우뚝 서서,

타서 흩어지는 낙엽의 산더미를 바라보며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별안간 맹렬한 생활의 의욕을 느끼게 된다. 연기는 몸에 배서 어느 결엔지 옷자락과 손등에서도 냄새가 나게 된다.”

뇌막염을 앓다 35세에 요절한 천재 문인 이효석이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에서 커피향을 묘사한 대목이다.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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