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끝나가는 2월 말부터 3월까지. 봄을 재촉하는 축제가 유럽 곳곳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북동부 아드리아해 북안에 위치하여 바다로 이어지는 석호 위에 발달한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170여 개의 운하와 400여 개의 다리가 115개의 섬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도시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매년 수십만명의 외국인들이 찾아드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비는 베네치아에 특히 사람들이 몰리는 때가 있으니, 바로 2월에 열리는 ‘베네치아 카니발’이 열리는 무렵이다.
원래 카니발의 어원은 라틴어의 카르네 발레(carne:고기, vale:격리) 혹은 카르넴 레바레(carnem:고기, levare:안 먹다)로 ‘고기와의 작별을 고한다’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카니발은 크리스마스가 끝난 12월26일경부터 시작해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날인 재의 수요일까지 계속된다.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부활절 40일 전부터 시작되는 사순절에는 예수가 황야에서 금식하며 기도했던 것을 기념하면서
고기를 먹지 않는 풍습이 있기 때문에 그전 카니발 기간 동안에 실컷 고기를 먹고 여흥을 즐기던 것이 축제의 시초다.
또 전해지는 이야기 중 하나는 그 옛날 육지에서 외적이 베네치아를 침입하여 신부들을 납치해 가 버리곤 했는데
베네치아의 남자들이 여자처럼 가면을 쓰고 다시 쳐들어가서 신부들을 찾아왔다고 한다.
카니발이 처음 시작되었던 16세기경에도 이때만큼은 귀족이나 평민 모두 신분이나 재산에 관계없이
화려한 복장과 독특한 가면을 쓰고서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주 오랜 옛날부터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가면도 베네치아의 화려함을 감추지 못하네
축제 기간에는 산 마르코 광장(Piazza di San Marco)은 물론 베네치아 골목마다 축제 가장 행렬들이 이어진다.
이들의 의상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중세시대 귀족의 복장부터
다소 우스꽝스러운 것까지 아주 다양한데 카니발 때 착용하는 가면과 복장은 그들의 부와 창의성
그리고 정교한 기술력을 상징하기 때문에 카니발이 끝나면 바로 다음해 복장을 준비할 만큼 정성을 쏟는다.
젊은이들은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가면들을 제작하는 상점들은 거리의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수많은 운하와 강 위에는 곤돌라들이 나와 화려한 퍼레이드를 펼치기도 한다.
거리 곳곳에서 카니발 기간 동안에만 맛볼 수 있는 Fritole(설탕이 듬뿍 뿌려져 있는 동그란 과자로 그 안에는 견과류 등이 들어있다)과
Galani(잘게 튀긴 과자류)를 파는 노점상들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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