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카메라

여행중에 사진인화하는 MP 300

봉들레르 2011. 3. 14. 21:21

여행 때마다 항상 들고 가는 아이템이 있다.

한때 작업용으로 한없이 인기를 구가하던 후지 피비 MP-300이 바로 그것이다.

MP 300은 컴퓨터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인화할 수 있으며 별도의 후보정이 없어도 제법 뽀사시한 사진을

만들어준다.국내엔 정식적으로 발매되진 않았지만 일본 내수제품이지만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하지만, 국내에 정품이 발매되지 않는 관계로 환율 변동이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포토 프린터이긴 하지만 잉크나 레이저 방식이 아닌 전용 카트리지를 사용하여 출력을 한다.

단 인스탁스 미니필름(폴라로이드 필름)과는 전혀 호환이 되지 않으니 따로 전용 필름을 구매해야 한다.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단 한 장의 사진만 찍어서 현상할 수 있는 반면 MP 300은 찍은 후 마음에 드는

사진은 어떤 사진이라도 인화할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한 장의 사진 때문에 여럿이 다툴

필요도 없는데다 실패한 사진이 나올 확율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크기는 담배 두 값 정도의 부피지만 의외로 가벼운 무게 때문에 휴대나 이동성이 아주 좋은 편이다.

  

 

 

 

  

  

 

 예전 몽골여행 때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챙겨가지 못해서 정작 몽골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주고도 줄 방법이

없어서여행 후에도 내내 응어리가 되어 가슴에 남았는데 곧 MP-300이라 불리우는 탁월한 휴대용 모바일

프린터가 곧이어 나왔다.방식은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비슷할 지 모르지만 퀄리티적인 부분에서는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감히 비교할 수가 없다.'포터블 모바일 포토 프린터라' 명칭답게 핸드폰, 똑딱이 카메라, DSLR카메

라 등 다양한 카메라와 USB나 적외선으로 연결이 가능한데,특히 좋은 렌즈로 촬영한 DSLR 고화질의 파일을

 현상할 때의 짜릿한 쾌감은 주는 사람으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작동법은 굳이 매뉴얼을 읽지 않더라도 아주 쉽고 간단하다.

프린터를 카메라와 연결해놓으면 자동으로 인식한 카메라에서 간단한 명령어가 나온다.그중에 인쇄'라는

명령어를 누르기만 하면 화사하게 프린트된 현상물이 나오는데, 폴라로이드 방식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처음엔 아무것도 없는 밋밋한 현상물이 나오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짙어져서 아름다운 결과물을 뽑아낸다.

 

 

이 프린터를 처음 들고 간 곳이 네팔이었다.

네팔의 구시가를 걷다가 시장 상인들에게 한 두장 인화해주기 시작했는데, 금새 그게 구경거리가 되어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이게 되었다.현상지의 크기가 지갑에 딱 들어가게끔 만들어져서 그런지 내 사진을 받는

사람들은 금새 자신의 지갑 속에 소중히 사진을 넣었다.그들에겐 분명 새롭고 놀라운 경험이었으리라.

이렇게 시작된 MP 300과의 동행은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지속된다.

만만치 않은 않은 필름가격과 부피 때문에 많이 휴대해서 갈 수는 없었지만 꼬박꼬박 100개(10개묶음 10통)

의 필름을 챙겨갔다.네팔과 일본, 이탈리아, 인도,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늘 휴대하고 다녔던 MP 300은

디지털이면서도 아날로그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어서,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즐거움을 서로 교감

할 수 있는 좋은 선물이기도 했다.

  

  

 

  

 

  

 

이 장비는 인물사진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효용가치를 선사해준다.

보통 여행지에서는 캔디드샷을 많이 찍기도 하지만 의도된 포즈가 있는 사진을 찍기도 한다.

캔디드샷이야 몰카처럼 몰래몰래 찍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지만 의도된 포즈를 그대로 찍는 사진

사람들과의 교감이 어느 정도 쌓여야 제대로 표정을 살릴 수 있다.그럴 땐 MP 300의 역할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물한다는 의미에서도 남다른 효과를 거둔다.

여행을 가시게 된다면 어디든 이 MP 300을 챙겨서 가 보라.특유의 효험 때문에 더욱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밧데리는 CR2라는 것을 2개 사용하는데, 100장 정도 찍으면 밧데리가 거의 소진된다.

일반 시중에는 함부로 구할 수도 없는데다 상당히 고가(대략 개당 2,500원)이기 때문에 AAA밧데리를 병렬

로 연결시켜 만든 어답터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어답터는 별매용으로 판매되며 오픈마켓 등에서 구입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금액적으로 조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출력 방식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USB 포트를 이용한 유선 출력 방식과 적외선 포트를 이용한 유선 출력 방식이 그것이다.

USB 방식은 구질구질하게 설명할 것도 없이 카메라와 MP 300을 USB 게이블을 이용해서 꽂으면 바로

작동시킬 수 있다.적외선 포트 방식의 경우는 적외선 송수신이 가능한 핸드폰, 노트북, 카메라 등의 장비를,

통신을 통하여 출력하는 것을 말한다.

USB 방식의 경우 핸드폰이나 카메라에 PictBride 기능이 있어야 전송이 가능하다.(요즘 나오는 제품은 거의 갖추고 있음)최근에 나오는 제품들은 대부분 가능하지만 블루투스만 지원하고 PictBride 기능을 미지원하는 제품도 있으니 사전에 살펴봐야 한다.

적외선 방식은 MP 300의 우측 가운데에 적외선 통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적외선 통신이 가능한 기기

를 근접해놓으면 서로 인식하게 된다.적외선 포트를 따로 구매해서 연결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적외선 포트

를 컴퓨터와 연결해 놓으면 컴퓨터 안의 보정된 사진을 마음대로 인화할 수 있다.

 

 

MP300은 대표적인 사진파일인 JPG파일에서만 출력이 가능하다.

이미지 손상이 적은 고화질의 RAW파일에서는 읽히지 않기 때문에 이때는 RAW+JPG파일을 동시에 적용해서 촬영하면 된다.단, 같은 JPG파일이라고 할 지라도 용량에 따라 읽히고 출력하는 속도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작은(S) JPG파일로 촬영하는 편이 용이하다.특히 요즘 나오는 dslr 중에는 2만 화소가 넘는 카메라들이 많기 때문에 큰(L) JPG파일을 읽어들이려면 심각한 버퍼링이 생길 수도 있다.

  

 

 

  

 

 

 

 

 

먼저 장점부터 나열하라고 하면...

 

(1) 작고 가벼워서 휴대가 간편하고 이동성이 좋다.

       배낭여행 뿐만 아니라 어떤 여행에서든 또는 일상에서도 휴대성이 좋다는 말은 긍정적인 점수를 받을

       만하다.현재 시중에 다양한 제품군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MP 300을 능가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간편한 휴대성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일일히 따지고 든다면 화질도 그렇게 뛰어난 편이 아니다.

       필름 카트리지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색번짐도 보이는데다 크기도 작아서 만족할 수준은 되지 못한다.

 

 

(2) 여행 중엔 현지인들로부터 절대적인 환영을 받는다.

       나의 시각에선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들고 가기 번거러운 아이템일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사진에 대한

       매력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환상을 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사진이 귀한 지역을 여행하거나 호의로운 대접(친절 등)을 받아서 뭔가를 보답하려고 할 때 가장

       요긴하게 사용된다.

       솔직히 이만큼의 메리트만으로도 다른 어떤 단점까지 커버할 수 있다.

       어쩌면 MP 300은 나와 현지인들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체 또는 메신저의 역할을 충분히 하기 때문이다.

 

 

단점은...

 

(1) 국내에 판매중인 정품이 없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민감하다.

       

(2) 유지비(밧데리 필름)가 비싸다.

     

  

▼ MP 300으로 결과물을 출력해서 건낸 사진들.

 

@ 베트남 박하시장

@ 베트남 사파

 

꿈꾸는 여행자 http://blog.naver.com/kkee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