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2 4

매혹적인 향기가 나는 독일은방울꽃

방울보다는 은색의 종 같아 바람이 불면 종소리가 날 것만 같다. 사이좋게 달린 작은 꽃송이들은 여섯 갈래의 잎끝이 뒤로 살짝 말려 있다. 수줍은 듯 휘어져 고개 숙인 모습이 곱고 사랑스럽다. 게다가 봄바람이라도 살랑살랑 불면 꽃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그 꽃향은 또 얼마나 맑고 향기로운지. 은방울꽃은 숲을 보지 않고 빨리만 걸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자신의 모습과 향기를 드러내지 않는다. 언제부터인지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는 독일은방울 독일은방울이 있는 곳에는 둥굴레도 함께 산다. 독성이 심해서 아직 향을 사용하지 못한 유일한 꽃이다. 유럽에서는 부케와 여인의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 열매

우아함을 자랑하는 큰꽃으아리(클라마티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클레마티스 종은 30여 종이다. 으아리에게도 비밀이 숨어 있다. 5∼6월에 피는 흰색의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이 아닌 꽃받침이 변형된 것이다. 수분을 위해 곤충을 유인하는 역할로 ‘꽃 날개’라고 한다. 우리나라 자생종인 큰꽃으아리의 단아한 모습은 꽃말처럼 ‘고결’하게 다가온다. 가녀린 줄기에 비해 크고 화려한 꽃은 실제는 꽃잎이 없고 꽃받침과 수술로만 이루어져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기 위함일까. 으아리 꽃,클레마티스는 세계적으로 300여종이 자생한다. 지금은 유럽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한때 영국의 왕실에서만 키우는 꽃으로 별명이 ‘귀족꽃’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