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California(2024. Feb)

3-7 신이 내린 페블비치(Pebble Beach) 골프코스

봉들레르 2024. 4. 3. 23:02

미국 서부 해안의 몬트레이 반도는 신이 내린 최고의 경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인간은 또 하나의 작품, 페블비치 골프코스를 만들었다.
골퍼라면 누구나 평생에 한 번만이라도 플레이해보고 싶은 곳이 바로 페블비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래쪽으로 200km 떨어진 해변에 1880년 우아한 호텔 하나가 문을 열었다.
호텔 델 몬테(Del Monte).
이 호텔은 투숙객들에게 재미있는 여가거리 하나를 제공했다.
바닷가로 돌출한 반도의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갔다가 울울창창한 사이프러스 숲길로 올라오는 하루짜리 투어였다.
험한 자갈길을 마차로 달리는 결코 안락한 드라이브가 될 수 없는 이 하루 여정을 불평하는 투숙객이 한 사람도 없었던 것은
오가는 길 내내 펼쳐진 숨막히는 절경에 눈을 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해안을 따라 내려갔다가 숲길로 따라 올라오는 이 멋진 길의 길이는 17마일(1마일은 1.6km)이다.
오늘날 이 길은 17 Miles Drive란 이름으로 미국에서 제일 가는 절경의 드라이브 코스로 자리 잡았다.
델 몬테 호텔은 바로 몬트레이(Monterey)시에 위치했고,
내려가는 해안도로에서 숲길로 꺾어져 올라오는 세븐틴 마일스 드라이브의 아래 지역은 카멜(Carmel)시다.
몬트레이나 카멜은 말이 도시지 그림처럼 예쁜 조그만 마을이다.
미국 부자들의 별장이나 의사 ·변호사 ·예술가 ·작가 같은 전문직 은퇴자들이 사는 집들이 많은 한가로운 청정마을이다.
이곳엔 슬럼가나 빌딩들이 늘어선 다운타운도 없다. 중심가라야 단층집 골동가게, 기념품가게, 전문식당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카멜은 몇 년 전 주민들의 성화에 못 이겨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시장으로 봉직했던 곳이다.

몬트레이와 카멜을 잇는 세븐틴 마일스 드라이브 연변(沿邊)은 눈길 닿는 곳마다 절경이요, 발길 닿는 곳마다 명소다.
바다 위로 솟아오른 바위 위 단 한 그루의 사이프러스(The Lone Pine), 물개와 갈매기가 우글거리는 바위(Seal & Bird Rocks),
언제나 물안개에 둘러싸여 음침한 고스트 트리(Ghost Tree), 깨끗한 흰 모래가 펼쳐진 해변(Fanshell Beach)….
오늘날 몬트레이 반도를 한 바퀴 도는 세븐틴 마일스 드라이브가 단지 이런 아름다운 자연과 멋진 경관 때문에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니다. 신이 빚어 놓은 최상의 바탕 위에 인간이 걸작품들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세븐틴 마일스 드라이브 양쪽으로 골프코스를 쏟아 놓은 것이다.
스파이글라스 힐스(Spyglass Hills) GC ·포피 힐스(Poppy Hills) GC ·스페니시 베이(Spanish Bay) GC 등등
40여 개의 골프코스가 몬트레이 반도에 널려 있지만, 가장 유명한 코스는 단연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Pebble Beach Golf Links)다.
1885년 예일대학 출신의 훤칠한 신사 새뮤얼 모스(Samuel Morse)가 델 몬테 호텔에 투숙했다.
그는 마차로 이 지역을 지나다 해안 절벽 위의 빼어난 경관에 매료돼 이곳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꿈을 가슴 속에 심는다.
새뮤얼 모스는 바로 전신 모스 부호를 발명한 모스의 조카였다.
예일 출신의 친구 해먼드와 4,000에이커의 부지를 매입해 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다 갑자기 얻은 병으로 경제력을 상실했다. 중도 포기의 위기에 처한 그들은 재력가인 윌리엄 크로커(William Crocker)를 만나 그의 도움으로 자금을 확보했다.
그 후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이었던 부동산업자 잭 네빌에게 설계와 시공을 맡겨 수십 번의 설계 변경과 궁리 끝에
지금과 같은 세계적 골프장을 만들게 됐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나타났다.
숨 막힐 듯한 엔리오 모리코네의 메마른 선율을 끊어버리는 한 방의 총소리 대신에 ‘딱’하고 둔탁한 타구음이 울려 퍼진다.
흙먼지 몰아치는 거친 황야가 아니라 꽃바람이 볼을 간질이는 푸른 초원 위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드라이브 샷을 토핑하고 멋쩍게 웃는다.

그 이름만 들어도 골퍼들의 가슴이 뛰는 페블비치.
새해가 밝으면 황야의 무법자,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가장 먼저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 나와 칼을 간다.
매년 2월 초 이곳에서 개최되는 AT&T 프로암 골프대회를 대비해서다.
AT&T 프로암 골프대회는 PGA 태평양 연안 투어(West Coast Swing)의 다섯 번째 대회로 풍성한 잔치판을 방불케 한다.
프로 180명과 아마추어 180명이 프로 2명과 아마 2명으로 포섬을 지어 페블비치, 스파이글라스 힐스, 포피 힐스
이렇게 세 골프코스에서 치르는 프로암 대회는 전 세계 골퍼들뿐만 아니라 골프 문외한들의 시선도 사로잡는다.
아마추어들의 면면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비롯해 케빈 코스트너, 앤디 가르시아,
빌 머레이는 할리우드에서 날아오는 단골손님들이고 댄 퀘일 전 미국 부통령,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부동산 갑부이자 천하의 바람둥이 도널드 트럼프, 불세출의 쿼터백 조 몬타나…. 기라성 같은 대중스타들은 모두가 골프광들이다.
1월 하순이면 이들은 속속 페블비치로 날아온다. 하나같이 이곳에 와서 먼저 페블비치 터줏대감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찾는다.
체리꽃이 만발한 페블비치엔 수많은 갤러리가 프로암대회를 지켜본다. 프로들의 절묘한 샷에 박수를 보내고,
아마 골퍼의 어이없는 실수에 폭소를 터트린다.
마지막 날은 아마추어들은 배제되고 프로만의 결전이 불을 뿜는다.
밤이 되면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할리우드에서 올라온 친구들을 자신의 목장으로 초청해 떠들썩한 파티로 밤을 지새운다.
빙 크로스비를 빼고는 이 골프코스와 AT&T 프로암대회를 얘기할 수 없다.
20세기 전반의 반세기 동안 최고의 인기를 누린 가수이자 배우인 크로스비는 지금도 연말이 되면
감미로운 선율의 노래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전 세계적으로 그의 음반은 5억만 장 이상 팔렸고 ‘화이트 크리스마스’ 단일 음반이 3,000만 장이나 발매됐다.
50년대 중반 이후 로큰롤 열풍이 불자 크로스비는 그의 시대가 막을 내렸음을 깨닫고 골프에 몰입한다.
그의 터전은 바로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였다.
그는 이 골프코스에서 골프에 빠져 살며 AT&T 프로암대회 창설의 산파가 됐다. 이 대회를 사람들은 빙 크로스비 프로암이라 즐겨 부른다.
그는 “골프를 치다가 그린 위에서 영원히 잠드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다가
77년 스페인 여행 중 골프코스에서 퍼팅을 하다 쓰러져 그대로 저세상으로 가버렸다.
부전자전(父傳子傳)인가. 그의 아들 내더니얼 크로스비(Nathaniel Crosby)가 81년 샌프란시스코 올림픽 클럽에서 개최된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듬해인 82년 US오픈은 그의 아버지가 그토록 좋아했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아마추어 대회 우승자의 자격으로 참가한 리틀 크로스비는 코리 패빈(Corey Pavin)을 1타차로 물리치고 감격의 우승을 해
그 아버지의 영전에 우승컵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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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골프장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페블비치 골프장".
여기서 매년 AT&T National Pro-Am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 곳에서 US Open이 다섯번이나 열렸다.
"죽기전에 단 한번의 라운드가 주어진다면 주저없이 페블비치를 택 하겠다"는 '잭 니클라우스'의 말만큼이나
골프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번쯤 라운딩을 꿈 꾸는 골퍼들의 로망인 곳이다.

1994년 AT&T 페블피치 프로암에서 아이언 샷하고 있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2000년 US오픈에서 역대 최다인
15타 차 우승을 따내며 US오픈 역사를 새로썼다.

100회를 맞이한 2000년 US오픈 때는 비행기 사고로 숨진 디펜딩챔피언
페인 스튜어트를 추모하기 위해 출전 선수가 태평양으로 티샷한 장면은
골프 역사상 가장 아름답지만 슬픈 장면으로 남아있다.

 

Stillwater Bar & Grill

Stillwater Bar & Grill은 Pebble Beach Golf course 18홀 Green을 내려다보며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Pebble Beach Golf course 18홀

 마지막 홀로 원래 파4로 개장했다가 파5홀이 되었다.

아름다운 스틸워터 코브 주변을 휘감으며 왼쪽에는 바다, 페어웨이에는 사이프러스 나무,

오른쪽에는 아웃오브바운즈가 있다.

점심식사(Cra King Entree, Steak, Fish&Chips, Calamari, Kids Chz Quesadil)

 

식사 후에 밖으로 나가 18번 홀 주변을 산책하면서 풍광을 즐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