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Norway tracking(2023.Jul)

7-5 눈부신 베르겐 전망을 담다

봉들레르 2023. 8. 12. 06:31

베르겐을 걷다
피오르 여행의 출발지이자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은 그런 도시의 전형이다. 도시를 병풍처럼 둘러싼 일곱 개의 산 중 하나인 플뢰위엔 산 전망대에 오르면 인구 25만의 도시 베르겐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항구 근처 하부 승강장에서 푸니쿨라라고 불리는 강삭철도를 타면 2~3분 만에 산정에 닿는다.
이곳에선 자연보다 도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보통 3~4층, 기껏해야 10층을 넘지 않는 건물이 성냥갑처럼 오밀조밀 어깨를 맞대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붉은 계열의 뾰족한 지붕 색깔이 산뜻하다. 화려하지 않지만 도시 전체가 군더더기 없는 정원 같고 잘 꾸민 공원 같다. 이따금 주택 사이로 난 거리를 지나는 사람과 차량도 그림책 속의 미니어처처럼 보인다. 천혜의 자연을 누리는 이곳 사람들도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도시 풍경이 그립고, 문명의 향기에 목말랐을 것이다. 베르겐의 건물과 거리 전체가 어쩌면 이곳에서 색다른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만든 동화 나라일지 모른다는 착각에 빠진다.
내려올 때는 푸니쿨라 대신 3km 산책로를 걸었다. 산정에서 도심까지 급경사를 지그재그로 연결한 길은 쉬엄쉬엄 걸어도 40분이면 족하다. 전나무와 가문비나무 등 아름드리 침엽수가 빼곡하게 하늘로 뻗었고 간간이 제 높이와 덩치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뿌리째 뽑혀 있는 모습도 보인다. 초록 이끼를 잔뜩 머금은 어둑한 숲 바닥엔 별처럼 노랗고 하얀 꽃이 뒤덮였다. 안전 조끼를 입은 아이들이 선생님과 대자연 속에서 숲 놀이를 즐기는 모습도 보이고, 걸어서 산을 오르는 사람도 제법 많다. 공기는 도심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디달다. 자연을 개발과 정복의 대상으로 삼지 않은 이들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도심을 걸어도 마찬가지다. 1070년 바이킹 왕 울라프가 건설한 베르겐은 12~13세기 노르웨이의 수도이기도 했던 유서 깊은 도시다. 북해의 청어와 대구잡이 항구로 성장해 13세기에는 한자동맹의 중심 도시로 자리잡았고 항구 주변은 무역상과 어부로 늘 북적거렸다.
당시의 흔적이 남은 브리겐 역사지구의 오래된 건물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1702년 대화재로 소실됐다 복원했다. 육중한 목조 건물의 1층은 하역장으로, 2ㆍ3층은 숙소나 사무실로 쓰였다. 산뜻하게 페인트칠을 한 외관과 달리 골목으로 들어서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건물의 본모습이 드러난다. 언뜻 보기에도 수직과 수평이 맞지 않아 비뚤비뚤한데도 스러지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다. 살짝 기울어진 골목 안 단층 주택에선 빗자루를 탄 마녀나 아리따운 요정이 튀어나온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다. 아귀가 맞지 않은 출입문과 유리창을 그대로 둔 채 영업 중인 기념품 상점과 식당도 흥미롭다.
알록달록 원색으로 외관을 치장한 브리겐 목조 건물 앞 광장의 노천 카페는 늘 맥주를 마시는 관광객으로 붐빈다. 바로 앞이 항구라 분위기는 더 없이 좋은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400㎖ 생맥주 한 잔이 무려 89크로네(약 1만2,200원), 땅콩 몇 알 든 깡통 안주가 35크로네다. 그래서 보통은 안주 없이 맥주만 즐긴다. 한국에서처럼 연장자가 ‘내가 쏘겠다’며 호기를 부리기엔 부담되는 가격이다. 이런 상황에 익숙한 듯 신용카드로 각자 계산해도 종업원은 언제나 친절하게 ‘오케이’다.
한국일보

3.2km를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320m 높이의 플뢰위엔  정상

Bergen을 둘러싸고 있는 7개의 산 중에서 Fløyen(400m)산은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산이다.

Floyen 산 꼭대기에 있는 트롤 숲 Trollskogen

 

 

가운데 끝부분 푸른 녹지에 현지인 들의 수영장과 힐링공간이 있다.

 

아래 끝부분에는 옛날 요새가 있던 곳으로 지금은 현지인의 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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