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Taiwan Alishan(2023.Mar)

동해대학교의 졸업식

봉들레르 2023. 4. 14. 11:53

 

중화민국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한 아버지를 두었으며 중국 명.청 왕조때 강남지역 양반가인 '소주4부蘇州四富'의 내력과 '스즈린獅子林' 을 가택으로 유복한 가정에서 나고 자란 베이위밍은 홍콩과 중국 그리고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메사추세츠주공과대학(MIT)과 하버드대 건축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한 베이위밍은 발터 그로피우스 밑에서 수학하며

간결하면서도 기하학적인 형태가 특징인 바우하우스의 스타일을 계승했다.
한 세기를 넘는 시간 그가 남긴 독특하면서도 현대적인 작품들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세계적인 건축가로 우뚝 선 베이위밍. 수많은 건축가들에게 존경의 대상이었던 그가 세상을 떠나자 다니엘 리베스킨트 등 수많은 예술계 인사들은 깊은 애도를 표했다.
모더니즘 건축의 역사 베이위밍,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위대한 업적은 우리 곁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매년 6월 졸업시즌이 돌아오면 타이완 중부지역 타이중에 위치해 있는 동해대학교東海大學 졸업생들은

교정과 강당이 아닌 세계 건축을 이끄는 양대 산맥인 미국건축가협회와 영국왕립건축가협회, 그리고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베이위밍이 설계한 특별한 공간에서 생애 단 한번 뿐인 졸업식을 맞이한다.

베이위밍이 설계한 하나뿐인 특별한 졸업식 장소는 타이완 동해대학교 내에 위치한 루스 메모리얼 채플(路思義教堂,Luce Memorial Chapel)이다.

1963년 완공한 루체교당은 베이위밍이 처음 설계한 교회 건물이자, 그가 남긴 유일한 개신교를 위한 예배당이기도 하다.
“건축은 실용주의적 예술이다. 필요라는 토대 위에 세워져야 예술이 되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생전 남긴 베이위밍.

동해대학교 캠퍼스 한 가운데 위치한 베이위밍의 루스 메모리얼 채플은 4개의 콘크리트 곡선 벽면이 하나의 꼭짓점으로 모이는… 얼핏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는 손 모양을 닮은 외관이 특징이다.

또 고풍스런 황금빛 마름모양 유리 기와로 외벽을 덮어 신식 개신교 교회 건물이지만 타이완의 전통미를 헤치지 않았다.

또한 고정 관념을 과감히 깨고 황금빛 유리 기와로 덮여 있는 루스 메모리얼 채플 건물 내부는

벽과 지붕이 하나의 흐름으로 합쳐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록 베이위밍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거룩하고 성스러운 공간인 루스 메모리얼 채플은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도약하는 졸업생들에겐 특별한 졸업식장으로 혹은 백년해로의 연을 맺는 언약식장

또는 누군가에게는 예배당으로 우리 모두의 곁에 살아 숨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