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Hungary(2013.Aug)

토카이(Tokay, Tokaji) 와인

봉들레르 2013. 12. 10. 01:05

 

  와인은 하늘의 별 수만큼 그 종류가 많다.

그 중에 디저트 와인으로 마시는 스위트한 와인의 세계는 처음으로 그 맛을 보는 사람들에게 대단한 충격을 준다.

그냥 단 것만이 아니다. 꿀물 같은 깊은 맛으로, 와인 용어를 사용하면 ‘풀 바디(Full body)’하다.

그 중에 하나가 귀부와인이다.

포도를 나무에 오래 매달아 놓고, 포도껍질에 곰팡이가 끼면 포도열매의 수분이 증발하여,

포도껍질이 수축되므로 건포도와 같이 당분이 농축된다.

이때 포도껍질에 낀 곰팡이를 보트리티스 시네리아(Botrytis cinerera)라고 하고,

이 현상을 프랑스어로는 ‘Pourriture noble(뿌리튀르 노블)’, 영어로는 ‘Noble not(노블 롯)’, 일본에서 ‘귀부(貴腐)’라 불렀다.

그래서 우리도 ‘귀부 병’이라 부른다.  귀부라는 말을 풀이하면, ‘귀하게 썩었다’는 말이다.

날씨가 여름에는 덥고 건조하며 가을에 따뜻하고 습하면 포도에 귀부 병이 잘 걸린다.

또는 오전에 안개가 끼고, 오후에 태양이 비치면 그 습기 때문에 포도가 귀부 병이 걸린다.

이 병이 걸리면, 포도가 못쓰게 되지 않고 다른 형식으로 포도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포도 과즙의 수분이 없어지면서 포도들이 건포도처럼 된다. 이 포도들로부터 엄청나게 농축된 달콤한 포도즙을 얻게 된다.

이 포도즙으로 발효하여 와인을 만들면 그 자체로 꿀 같은 달콤함과 강한 향기를 지닌 와인이 된다.

 

이러한 와인들로 유명한 것이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쏘테른느(Sauternes)>,

독일의 <트로겐베렌아우스레제(Trockenbeerenauslese)>와 헝가리의 <토카이>다.

헝가리하면 오랜 전통을 지닌 와인 생산국이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국가가 되면서 그 명성을 이어오지 못했다.

그러다가 1980년대 말부터 외국 자본을 들여와 지역별로 개성 있는 와인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헝가리하면 세계적 명품 와인인 <토카이>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토카이>는 귀부 병에 걸린 포도로 만든 달콤한 맛의 화이트 와인이다. 색은 엷은 황금빛을 낸다.

<토카이>를 만드는 포도품종은 청포도로 푸르민트, 하르스레벨티, 리슬링 등이다.

기록에 의하면, 헝가리는 독일에서 귀부 병에 걸린 포도로 <트로겐베렌아우스레제>를 만들기 100년 전,

또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쏘테른느>이 제조되기 200년 전에 이미 <토카이>를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되어 있다.

토카이는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서북 방향으로 산악지대인 카르파테스(Carpates)에 못 미쳐

티셔강과 보드그로그강이 합류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야트막한 산을 정점으로 하여 질펀한 포도밭이 드넓게 발달되어 있다.

이 지역에서 나온는 와인을 <토카이>라고 하는 것이다.

 

<토카이>에도 몇 가지의 품질등급이 있다. 뒤로 갈수록 고급으로 친다.

① <토카이 사모로드니(Szamorodni)>: 보통 품질의 <토카이>이다.

② <토카이 아스주(Aszu)>: 귀부 병에 걸린 포도를 수확하여 일주일 정도 소쿠리에 담아 보관했다가

당분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그 즙을 받아 발효시켜 만든 와인과 일반 와인을 혼합하여 만든다.

혼합된 와인은 140 리터짜리 나무통에 채워지는데 20 리터짜리 푸톤(Putton, 헝가리어로는 Puttonyos, 푸토뇨쉬

-포도 수확때 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담아 운반하는 일종의 등짐 바구니)으로 귀부 병에 걸린 포도로 만든

와인을 몇 번이나 섞느냐에 따라 7단계로 나누어진다.

예를 들어 1푸톤은 일반 포도로 만든 와인 120 리터에 귀부 병에 걸린 포도로 만든 와인을 20 리터를 혼합한 것을 말한다.

7푸톤은 귀부 병에 걸린 포도로 만든 와인만을 채운 것이다.

푸톤의 숫자는 병목 부근에 별도로 부착된 넥 라벨에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혼합된 와인은 습기가 있는 지하 저장고에서 2차 발효를 일으키는데, 보통은 수개월, 어떤 경우에는 수년간이 걸린다.

숙성기간은 푸톤의 수에 2년을 더한다. 예를 들어 3푸톤이면 숙성기간이 5년 정도 숙성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③ 토카이 에센시아(Essencia)
④ 토카이 에센스(Essence)

<토카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을 저장해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

이 와인은 ‘왕들의 와인이며 와인 중의 왕(vinum regum rex vinum)’으로 유명하다.

이 말은 프랑스의 루이 15세가 자신의 정부엿던 마담 드 뽕빠두르(Mme de Pompadour)와 함께

마시던 술자리에서 <토카이>를 권하면서 “마담, 이 와인은 왕들의 와인이며, 와인의 왕이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토카이>는 전설적인 명성을 지닌 와인이 되었다.

헝가리의 명품, 토카이(Tokay, Tokaji) 와인 대표적인 헝가리 와인으로 통하는 토카이 와인은 동구에서 가장 의미할 만한 역사적 평판을 지녔다.

감미가 넘치는 화이트 와인으로 주로 디저트용으로 쓰이는 이 와인은 러시아 제국의 황제들에 의해 '만병통치약' 또는 '생명의 술'로 통할 정도였다.

"군왕들이 마시는 포도주이며 포도주의 군왕" 이란 격찬을 받은 토카이 와인의 매력은 무엇일까?

동유럽의 여러 나라 가운데 헝가리는 와인 생산국으로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는 나라이다.

이 가운데서도 토카이 와인은 투자자들의 헌팅 대상이 되었다.

사실, 헝가리 와인은 토카이 와인으로 대표된다. 그래서 토카이 와인은 곧바로 헝가리 와인의 대명사로 통할 정도이다.

또한 동구에 있어서 가장 정통적으로 역사적인 평판을 지닌 유일한 와인이기도 하다.

 토카이 와인은 감미가 넘치는 화이트 와인으로 주로 디저트용으로 쓰인다.

이 와인의 맛은 단맛이 강하며 독일의 바이스 와인하고 견줄만 하다. 단맛 강한성격이라 식후주 로 이용된다.

 

헝가리, 토카이 와인 '500년 전쟁'

 

'토카이' 브랜드는 헝가리만이 독점적 사용권을 가지고 있다. "

폴란드 주간 폴리티카는 최신호에서 스위트 와인인 '토카이(사진)' 브랜드를 사수하기 위한 헝가리의 수백 년에 걸친 투쟁사를 소개했다.

토카이는 프랑스의 루이15세가 "왕의 와인이며 와인의 왕(비눔 레그눔 에트 렉스 비노룸)"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토카이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접경 산악지대다.

헝가리 정부는 유사품 제조나 상표권 침해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1

6세기 알사스 지방 군대가 토카이 지역을 침공하면서 4000배럴의 와인과 포도나무를 훔쳐간 뒤 알사스에서 만들기 시작한

 '토카이 드 알사스' 브랜드에 대해 헝가리 정부는 1960년대 중반 유럽경제공동체(EEC)에 상표권 침해로 제소했다.

결국 헝가리산 주류에서 '메독'이나 '코냑' 등의 프랑스 상표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토카이' 브랜드의 독점권을 지켜냈다.

또 이탈리아 프리울리 지역에서 토카이의 명성을 빌려 '토카이 프리울라노'나 '토카이 이탈리아노' 등을 생산하자

1993년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헝가리만이 독점적으로 토카이 브랜드를 쓸 수 있다"는 판결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헝가리의 토카이 브랜드 독점권은 1993년 슬로바키아가 독립하면서 위험에 직면했다.

슬로바키아가 합스부르크제국 시절 토카이 생산자로 지정된 농가 일부가 현재 슬로바키아에 속하기 때문에

토카이 브랜드 사용 권리가 있다며 다수의 토카이 브랜드 와인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헝가리는 전체 토카이 와인 생산의 10%에 해당하는 565헥타르 규모 지역에서 제조된 와인에 대해

토카이 브랜드를 쓸 수 있도록 슬로바키아와 2008년 합의했다.

하지만 2009년 슬로바키아가 슬로바키아령 토카이 생산지를 908헥타르로 늘리겠다고 요구함에 따라 분쟁이 재발했다.

폴리티카는 "이른 시일 내에 문제가 해결되긴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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