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과 호텔은 물론 모든 일정까지 여행사에서 짜주는 '패키지여행'의 시대는 차츰 저물고,
자유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 자유 여행객들은 어느 나라, 어떤 여행지를 선호할까.
전 세계 여행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kr)가 최근 발표한 '2012년 여행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일본·미국·중국·필리핀·태국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여행은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한때 급감했지만, 일본 정부와 지자체·여행업계에서 내놓은
초저가 알뜰 상품과 꾸준한 홍보를 통해 급속히 회복되는 추세다.
미국은 2008년 비자 면제 프로그램 적용과 국내외 항공사들의 취항 횟수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도 이번 달부터 3일(72시간) 동안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한국인 자유 여행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고서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한국인 자유 여행객 방문율이 급성장한 국가'이다.
한국인 여행객들이 새롭게 관심을 갖고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들이다.
크로아티아·케냐·미얀마·라오스·괌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폭발적 성장세다.
'동유럽의 숨겨진 보석'으로 꼽히며 이미 유럽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전년 대비 15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케냐는 지난해 대한항공이 직항노선을 개설하면서 아시아·유럽 등 웬만한 여행지를 섭렵한 '고수'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오랜 군사 독재로 외국인 출입국이 자유롭지 않았다가 최근 자유화 물결을 타고 있는 미얀마는 아시아에 마지막 남은 미지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들 국가는 여전히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어떤 나라이며 어떤 관광지가 있는지, 언제 어떻게 가면 좋을지를 상위 10개 국가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 크로아티아
아드리아 해 북동쪽 해안에 초승달 모양으로 자리 잡은 나라. 대표적 관광지는 '두브로브니크'와 '스플리트'다.
바로크 건축물로 가득한 두브로브니크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성안의 성당을 비롯한 모든 건물과 골목길, 깎아지른 듯한 바닷가 절벽 위에 세워진 성벽은 중세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스플리트는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궁전이었다가 로마 멸망 후 라틴 주민이 야만족을 피해 들어오면서 도시가 됐다.
역대 건축양식과 역사의 흔적이 시루떡처럼 쌓여 있는 곳이다.
크로아티아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성벽길 걷기 투어'이다.
성벽을 따라 걸으며 햇살을 쬐고 성벽 아래 펼쳐진 푸른 바다를 구경하다 보면, 서너 시간도 모자랄 정도이다.
◆ 아랍에미리트연방
쿠웨이트와 함께 세계 최대의 석유 수출국인 아랍에미리트는 1인당 국민소득이 5만 달러 가까이 되는 부자 나라다.
수도는 아부다비이며 두바이, 아지만 등 총 7개의 에미리트(토후국)로 구성되어 있다.
사막 위에 세운 초고층·최첨단 빌딩과 화려한 쇼핑몰, 인위적으로 조성된 아름다운 섬,
적극적인 국제회의 유치 등으로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1백24층 빌딩 '부르즈 두바이', 세계 최초의 7성급 호텔 '부르즈 알 아랍', 페라리 월드,
아틀란티스 수족관 등이 이름난 관광지이며 새하얀 대리석으로 만든 '그랜드 모스크'는 이 나라의 상징물이자 자랑거리다.
두바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험거리는 바로 중동의 사막에서 아라비안나이트를 즐길 수 있는 사막 사파리 투어다.
4륜구동 자동차 지프를 타고 금빛 사막의 언덕을 오르내리며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낙타 타기, 모래썰매 타기 등 사막 드라이빙도 체험할 수 있다. 1~3월과 10~11월이 여행에 최적의 시즌이다.
◆ 튀니지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 중앙에 자리한 튀니지는 여행객들에게 익숙한 곳은 아니다.
인구의 98%가 이슬람교도인 전형적인 아랍 국가이지만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개방적인 느낌이 물씬 나고 유럽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튀니지 수도인 튀니스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
고대 로마와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패권을 다툰 카르타고의 유적도 남아 있다.
Sand(모래), Sun(태양), Sea(바다)의 '3S의 나라'로 표현될 정도로 끝없이 펼쳐진 사하라 사막이 유명하며,
옛 시가지이자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해변 '시디 부 사이드', 사하라 사막의 관광도시 토죄르, 튀니스 국립박물관 등이 주요 관광 장소다.
특히 튀니스의 명소로 꼽히는 지투나 모스크는 1300년의 오랜 역사가 남아 있는 이슬람 사원으로,
여러 가지 유럽 건축양식이 혼재되어 있는 내부 모습이 인상적이다.
◆ 라오스
라오스에는 순수 자연과 화려한 동양 문화에 매료된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라오스에서도 여행자의 메카로 꼽히는 곳은 북부에 있는 작은 도시 루앙프라방이다.
푸시 산 정상의 탓촘푸시 사원, 푸시 산 아래 왕궁박물관, 그 옆의 왓마이 사원 등 곳곳에 가치 있는
유적들이 즐비해 1995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라오스에서 추천할 만한 낮 동안의 여정은 푸시를 중심으로 불교사원을 보거나 보트를 타고
대나무 다리를 건너 메콩 강변에 있는 전통 부락을 둘러보는 것이다.
전통 부락을 지나 고산지대로 자리를 옮겨 소수민족인 라오테웅족, 크무족, 마오족, 몽족 마을에 들르는 것도 추천 코스다.
밤의 여정은 나이트 마켓을 중심으로 달라 시장, 몽족 시장, 다위앙캄 시장을 둘러보거나 메콩 강변을 따라서 늘어선 카페를 순례하는 것을 추천한다.
◆ 타이완
중국 동남부 방향에 자리한 섬으로, 수도는 '타이베이'다.
섬나라 특성상 지형이 다채롭고 기후가 온난해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섬나라 토착 문화와 중국 본토 문화가 어우러진 문명이 특징이다.
자연 관광으로는 타이루꺼 고지 탐험, 세계 3대 산악 열차 중 하나인 아리산 기차 여행,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위 산 등반 등이 유명하며,
주요 도심 관광지로는 국립고궁박물관, 지선원, 푸싱난루, 스린 야시장, 타이베이 101빌딩 등이 꼽힌다.
특히 베이터우 온천 마을은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들르는 명소다.
사모산과 칠성산, 대둔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 계곡과 어우러져
온천공원, 박물관, 도서관이 있는 이색적인 온천 마을이다.
일본 아키타 현에 있는 암 치료 온천으로 유명한 '타마가와 온천'에서 이곳 베이터우 유황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케냐
나이로비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1시간, 차로 약 4시간30분 소요되는 곳에 꿈에 그리던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이 있다.
이곳은 케냐에서 가장 많은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있으며, 겨울에 세렝게티에서 머물던 동물들이 대이동해 6월쯤이면 이곳으로 모인다.
운이 좋으면 코뿔소, 얼룩말 등이 무리 지어 이동하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나이로비에서 차로 약 3시간 30분 거리에 세계 최대 플라밍고(홍학) 서식지인 나쿠르 국립공원에 들르는 것도 잊지 말자.
이곳은 세계 최대 새들의 낙원이라 할 만큼 플라밍고, 펠리컨 등을 많이 볼 수 있다.
플라밍고 떼가 호수를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 마카오
오랫동안 포르투갈의 지배 아래 있었고 중국 문명이 유럽 문명과 교류하는 중요한 항구로 활용됐기 때문에 중국 문화와
포르투갈 문화가 교묘하게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광의 유적이 많다.
세계문화유산이 밀집돼 있는 세나도 광장을 중심으로 성바울 성당, 성안토니오 성당 등이 유명하다.
19세기에 지은 기아 요새는 마카오 여행의 필수 코스.
마카오 반도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해 마카오는 물론 인근 바다의 절경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이른바 '소나무 등대'로 더 잘 알려진 기아 등대는 1백40년 전 지은 동양 최초의 등대로
요새 위에 우뚝 솟아 지금도 마카오를 오가는 배들의 길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
타이파 섬과 콜로안 섬도 볼거리다. 연중 열대 기후이지만 여름엔 덥고 습기가 많아 겨울에 방문하는 게 더 쾌적하다.
◆ 북마리아나제도
북마리아나제도는 지난 1521년 탐험가 마젤란이 사이판을 발견하면서 유럽에 알려졌다.
서태평양의 미국 자치령으로, 괌 북쪽에 자리한 20여 개의 섬을 일컫는다.
사이판·로타·티니안 섬 등이 관광지로 개발돼 있고 나머지는 무인도다.
화산 활동으로 인한 석회암과 바닷속 산호가 솟아올라 만들어진 이 섬들에서는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빼어난 자연환경이 자랑거리다.
사이판의 마나가하 섬과 마이크로 비치는 세계적인 명소이며, 사이판 남쪽의 티니안 섬과 로타 섬은 아름다운 원시의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티니안 섬은 미군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할 때 폭격기를 발진시킨 곳으로 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느낄 수 있다.
로타 섬은 2차 세계대전 중 폭격을 받지 않아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다. 바닷속 70m까지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아 다이버들에게 인기가 있다.
관광지로는 동굴을 전시실로 활용한 로타 동굴 박물관, 전쟁 중 일본군이 야전병원으로 사용한 통가 동굴 등이 있다.
1년 내내 따뜻하지만 7~10월은 우기이므로 피하는 게 좋다.
◆ 미얀마
미얀마 수도 양곤에 있는 '셰다곤 파고다'는 불교의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미얀마어로 '황금의 언덕'이라는 뜻으로 미얀마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화려하다.
셰다곤 파고다 외벽은 미얀마 역대 왕과 불교도들이 기증한 금판으로 장식돼 있고,
탑 꼭대기에는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루비, 에메랄드 등 보석이 박혀 있어 아침과 저녁에 불탑이 더욱 신비롭고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이와 함께 꼭 들러야 할 명소가 바간이다.
바간은 올드 바간과 뉴 바간, 냐웅우 지역 등 세 곳으로 나뉘는데,
불탑을 비롯한 유적지는 주로 올드 바간에 몰려 있어 시간 여유가 없다면 이곳을 집중적으로 둘러보는 것이 좋다.
불교 사원에선 짧은 반바지나 치마를 입을 수 없으니 미리 긴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여행적기는 12월.
◆ 괌
산호초에 둘러싸인 열대 섬 특유의 이국적이고 온화한 분위기, 비행기로 4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
미국령으로 안전하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점 등이 괌의 매력이다. 게다가 편리한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열대 기후지만 찌는 듯 덥지 않고 일교차도 크지 않다.
플레저 아일랜드는 테마파크인 게임웍스, 언더워터 월드 등 온 가족이 즐길 만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최고의 가족 여행지로 꼽힐 만하다.
DFS갤러리아, 괌 프리미어 아웃렛은 쇼핑 명소다. 괌의 와이키키로 불리는 투몬 만은 푸른 바다와 깨끗한 백사장을 간직하고 있다.
약 2km에 달하는 백사장을 따라 건 비치, 투몬 비치, 이파오 비치 등 아름다운 해변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호텔들도 대부분 이곳에 늘어서 있다.
제트스키, 스노클링,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골프는 물론 정글 급류 타기도 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하지 않고 순전히 휴식만 취하기에도 그만인 휴양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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