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옥과 현대건축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올 초 경기 안성에 완공된 주택은 한 가지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 집의 본채는 양옥, 별채는 한옥이다. 현대식 본채는 전통 건축의 형태를 모방하지 않았고, 한옥 별채는 현대식 디자인으로 개량하지 않았다. 외양이 달라도 서로 짝이 되는 이란성 쌍둥이 주택이다. 개인 주택 한 집에 전통·현대 건축이 공존하는 사례는 드물다. 건축주가 처음 이 자리에 집을 지으려던 것은 15년쯤 전이었다. 명지대 건축학부 남수현 교수가 설계를 거의 마쳤을 때 건축주가 지방 근무를 하게 됐다. 자녀들까지 외지에서 공부하게 되자 계획을 바꿔 한옥 주말주택(설계 김왕직)을 먼저 지었다. 그때 미뤘던 현대식 주택을 이번에 남 교수의 새로운 디자인(허가 실무와 감리는 이경준 건축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