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연출

내적 흥이 폭발하는 이날치 '수궁가'

봉들레르 2021. 6. 17. 05:47

이날치는 베이시스트 장영규를 주축으로 베이스 “장영규”, “정중엽”  , 드림 “이철희”,

네 명의 판소리 보컬 “권송희”, “신유진”, “안이호”, “이나래”로 구성된 얼터너티브 팝 밴드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안무가 김보람을 중심으로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애매모호한(ambiguous) 춤을 선보이는 무용단이다

이날치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음악과 춤을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가져다 놓았다.

 

2019년 결성되어 조용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이날치는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53: 들썩들썩 수궁가] 공연을 데뷔로 하여 서울인기페스티벌, 잔다리페스타 등 다양한 무대에서 부지런히 공연해왔다.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와 함께 촬영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영상 클립은 130만 조회수를 넘어서며 화제를 모았다.

'수궁가'는 판소리 수궁가 속 대목들을 뽑아 현대적인 팝으로 재구성해 때로는 박진감 넘치게,

때로는 유장하게 풀어낸 21세기 수궁가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두 베이스와 드럼의 쫄깃한 사운드 위에 네 소리꾼의 목소리가 쭉쭉 뻗어나가며 객석을 휘어잡는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무용수들은 '애매모호한 춤회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예측 불가능한 몸짓으로 무대를 누비고 다닌다.

전통과 현대가 충돌하고 뒤섞이며 내뿜는 새로운 에너지가 이들의 개성적인 움직임을 만나 증폭된다.

 

공연은 '약성가',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등 느릿한 곡으로 시작해 압도적인 분위기의 '신의 고향' 등을 거치며 차츰 고조되는 구성이다.

세트리스트 정중앙에 배치된 히트곡 '범 내려온다'에서 신명은 정점을 찍는다. 비

중독적 후렴의 '여보나리'로 흥을 한껏 돋운 직후 네 소리꾼의 목소리만으로 '일개한퇴' 도입부를 이어간

후반부 대목도 인상적이다.

무대 장치도 범상치 않아 파인애플, 딸기, 석류 등 과일 모양의 거대 풍선이 빨라지는 비트와 함께

서서히 부풀며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대미술은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미술 작가 최정화가 작품이다.

본 공연 '범 내려온다'에서 새로운 버전의 안무를 선보이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앙코르에서는 익숙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서울 편 의상과 오리지널 안무를 재현해 관객들을 미소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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