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plan abroad/유럽

반짝이는 물빛이 손짓하는 이태리 Lake Iseo의 황금길

봉들레르 2018. 11. 1. 08:41


밀라노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거리인 이세오 호수



베르가모 주와 브레시아 주 사이, 알프스 산맥 남안의 고도 186m 지점에 있다.

 길이 25㎞, 최대너비 5㎞, 최대깊이 250m, 수면면적 62㎢이다.

포 강의 지류인 올리오 강이 깊고 넓은 카모니카 계곡을 지나 로베레 부근에서

호수의 북쪽 끝으로 흘러들어온 후 남쪽 끝의 사르니코로 빠져나간다.

호수 중앙에 있는 몬테 섬은 면적 13㎢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호수 섬이며,

최고 599m까지 솟아 있는 꼭대기에 예배당이 있다.

몬테 섬 남쪽에 있는 작은 섬인 산파올로에는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작은 프란체스코회 수녀원 건물들이 있고,

북쪽의 로레토 섬에는 프레스코가 있는 예배당의 잔재가 남아 있다.

호수 연안에서 올리브·포도·과일 등이 재배된다.

수 남단에 있는 이세오는 여름휴양지로 개발되었다










이탈리아 고급 휴양지, 이세오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지방은 호수로 유명하다.

가장 유명한 곳은 코모 호수. 수많은 해외 스타들이 이곳에 별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007 시리즈’등 수많은 영화의 무대가 된 곳이다. 한국인들은 코모만 알지만 코모 외에도 3개의 호수가 더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이세오(Iseo) 호수다. 코모가 번잡하고 휘황한 곳이라면 이세오는 조용하고 아늑하다.

코모가 관광지라면 이세오는 휴양지라고 할 수 있다.
호수 둘레는 65km다. 이탈리아 북부 지역의 호수로 빙하수가 고여 만들어졌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카모니카 계곡에서 물이 내려온다. 카모니카는 암각화가 많이 남아 있는 곳으로 선사시대의 유적이 있다.

이세오 호수는 포강의 상류다. 과거엔 육상교통만큼 수륙교통도 발달했다. 포강은 중요한 수륙교통의 요충지였다.

포강은 이탈리아의 패션 도시 밀라노를 거쳐 아드리아 해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번잡했던 도시였을 게 분명하다

도시는 중세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마을 어귀에는 가리발디 장군 동상이 서 있다. 원래는 잡곡 광장이었다고 한다.

주변에 농작물을 기르기 좋은 농토가 많아 잡곡이 이 도시에 모였다가 옮겨졌던 곳이리라. 이 광장은 후에 가리발디 광장으로 바뀌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탈리아 최초로 가리발디 동상이 세워졌다. 가리발디는 이탈리아를 통일한 장군이다.

이세오 지역은 1462년부터 400년 동안 베네치아 공국의 지배하에 있었다. 시청 건물은 1830년대 건물이다.

희한하게도 1층에 쇼핑몰과 커피숍이 있다. 산타마리아 교회는 크지는 않았다. 산로코라는 성인을 모시는데 전염병을 관장하는 성인이라고 한다.

15세기의 교회인데 전염병을 짐작할 만한 상흔이 남아 있다. 프레스코화 기법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계속 덧칠한 흔적이 있다.

전염병이 돌면 교회의 석회를 다 긁어버리고 다시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흔적이 남을 수밖에 없다.

유럽에 흑사병이 돈 것은 1344년, 1650년이다. 이 교회에는 17세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나폴레옹 시대 이후 교회 바닥에 사람을 묻지 못하게 했다. 외곽에 묘지를 따로 만들게 했다. 교회는 과거 전염병이 옮겨가는 장소였다.

돌림병 때문에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감염돼 나갔던 것이다. 교회를 나와 도시 골목을 둘러봤다.

골목 끄트머리에 자그마한 주세페 마치니 광장이 나타났다. 광장이라기보다는 공터라는 말이 어울리는 곳인데

이곳에 로마시대부터 내려오는 공동세탁장이 있다. 25m 지하수를 공급해서 빨래를 했던 터이다.

좁은 골목길에 의자를 펴놓고 신문 읽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정겹다. 


산바람을 타고 호수 위를 걷다
이세오 호수는 배를 타고 여행하게 된다. 이세오 호수에는 베트(Vet)라는 산바람이 불어온다.

이 바람 때문에 호수는 늘 찰랑찰랑 흔들린다. 베트는 강한 돌풍이 아니라 한국으로 치면 산들바람 정도 되는, 더위를 식혀주는 바람이다.

뜨거운 이탈리아의 태양에 반짝거리는 호수 풍경은 환상적이다. 호수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몬테 이졸라 섬.

인구는 1,800명이고 자치행정구역 중 하나다. 동사무소와 병원, 학교, 경찰서가 있으면 자치행정구라고 한다.

과거 주민들은 생선을 팔아 생계를 이어갔다. 동물은 키울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 섬에 실비아노란 작은 마을이 있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마다 조명을 받는 곳이다.

과거 주민들은 생선을 잡아 팔았으나 물고기도 예전처럼 많지 않아 어촌은 심각한 경제난에 부딪혔다.

18, 19세기에는 배에서 쓰는 도구를 만들어 팔았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그물.

한때는 어망만 팔았는데 후에 축구 붐이 일어나자 골네트도 만들기 시작했다. 이 제품이 유명해지면서 마을의 살림살이도 나아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쓰인 골네트도 이세오에서 만든 것이었다.

독일, 이탈리아 월드컵 때도 이 마을에서 생산된 골네트가 월드컵 공식 골네트로 선정됐다. 
네트를 만드는 공장은 30년 정도 됐다고 했다. 그물은 밤나무 껍질을 우려낸 갈색 물을 들여 만들었다.

주민 중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대부분 관광이나 네트 만드는 일에 종사한다.

골네트를 만드는 공장도 관광 코스에 들어 있다. 흑백TV 시절에는 그물이 흰색이었다. 컬러TV 시대에 접어들면서 그물도 변했다.

그물 모양도 다이아몬드에서부터 정사각형까지 다양하다. 스키장 펜스도 만든다. 공장장은 현지 지역의 기후를 감안해서 만든다고 했다.

골네트 공장은 헝가리와 니카라과에도 지점이 있다. 골네트는 하나에 50~150유로. 소비자가는 이보다 두 배 정도 높다.

연매출을 물어봤다. 이탈리아 내에서만 500억원, 수출까지 합하면 1000억원이 넘는다고 하니 마을 사람들 먹고살만 하겠다.

이탈리아에는 골네트도 명품이 따로 있단다. 

어촌은 아무래도 종교적일 수 있다. 배를 타는 것이 과거엔 위험했기 때문이다. 이 섬의 성당은 뭍에 있는 교회보다 컸다.

서울의 명동성당보다 실내 장식이 화려했다 . 호수 내에는 자그마한 섬들이 있었다. 섬마다 화려한 성 같은 집들이 있다.

베레타라는 총기를 만든 베레타 가문의 별장도 있다고 한다. 호수는 그만큼 아름답다.

호수 인근에 프란차 코르타라는 자그마한 고을이 있다.

멜라 강 동쪽, 남쪽으로는 판라라 슈리이오레, 몬테오르파노, 서쪽으로는 오글리고 강이 있다.

프란차 코르타의 원래 이름은 프란체 콤프테. 세금을 면제받았던 중세의 베네딕트 수도원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샤를마뉴 대제가 774년 이 지역을 정복했고 당시 수도사를 파견했다고 한다. 1083년 수도승이 도착, 11세기에 세웠다.

산피에트로 성당에는 1130년 프레스코화가 남아 있다.

1350년 고딕 양식으로 증축했고, 르네상스 시대인 1515년 건축물의 모습도 보인다. 

반짝이는 호숫가에서 자줏빛 와인을 마시다 
이세오 호수 인근에는 포도원도 많다. 세계에서 포도주 생산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프랑스가 아니라 바로 이탈리아다.

과거에는 토종 포도품종을 무시했다. 주로 현지인들이 소비했다고 한다. DOCG, DOC 같은 등급도 1950년대에 생겼다.

이 제도가 생겨나면서 이탈리아 사람들이 토착 품종에 대해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탈리아 포도주는 다양하다.

뭔가 원시적인 느낌을 준다. 해외에서도 투자를 많이 한다. 아예 와이너리를 사서 투자하는 명사들도 늘었다.

프랑스도 그렇지만 이름난 와이너리의 경우 유럽의 기업체, 유명인사 등이 소유하고 있다. 

프란차 코르타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유명하다. 스파클링 와인으로는 최초로 DOCG 등급을 받았다.

와이너리 빌라(Villa) 양조장을 찾아가봤다. 중세건물을 1960년에 리노베이션했다고 한다.

알렉산드로 비앙키라는 사람이 샀는데 와이너리로 개조했단다.

레드와인을 생산하다가 1970년 이후 샴페인 형태의 스파클링와인을 생산했다.

35ha의 포도밭이 있는데 샤르도네가 기본 품종이라고 했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메를롯, 피노누아종도 있다.

와인 테이스팅을 해봤다. 맛이 참 좋다. 9, 10월 포도를 수확해서 4월 중 맛을 보고 포도 배합 비율을 정한다고 한다.

30개월 동안 수평으로 보관한다. 효모가 당분을 먹으면서 기포가 생긴다.

목조 선반에 와인 병을 꽂은 후 20일 동안 손으로 돌려준다. 프란차 코르타 지역에서 1,000만 병의 와인이 생산된다.

현지 양조협회에 의하면 재배 DOCG 등급은 15~18년이면 포도나무를 교체한단다.

이탈리아는 맛의 고을이기도 하다. 가장 유명한 식당은 알베레타 호텔 내 식당이다.

이 호텔 손님은 이세오 호수는 찾지 않고 오로지 호텔에만 묵는다.

1800년도 건물이었는데 모레티라는 건설업자가 왕족이 살던 이 저택을 구입 후 호텔로 개조했다.

객실은 58개뿐. 1993년 첫 오픈 당시에는 객실이 9개밖에 되지 않았다. 그만큼 비싸다.

앙리 셰노라는 웰빙 전문가가 객실을 디자인했단다. 호텔 내의 스파도 최고 수준이고 주변에는 수많은 미술 작품이 있다. 

이 호텔의 식당도 최고급이다. 구알티에로 마르케시라는 요리사인데 17년 전 이탈리아 최초로 미슐랭 3스타 주방장에 오른 사람이다.

리소토, 닭고기와 송로버섯, 디저트로 짜여진 식사는 100유로 정도. 마르케시는 책을 읽으면서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음식은 문화와 기후 모두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식재료로 무조건 원산지 것을 쓴다. 이를테면 신토불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주방장들을 거론했더니 코웃음을 쳤다. 다른 요리사 음식보다 자기 것이 낫단다.

그는 요리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것이라고 했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는 자신이 직접 고른 메뉴를 내놨다.

영계구이였는데 일품이었다. 식당에는 1,200종의 와인을 갖춰놓았다. 

흔히 이탈리아 요리는 프랑스 요리와 비교된다. 사실 어디가 낫다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다. 둘 다 뛰어나다.

프랑스 요리의 매력은 요리사 개인이 실험 끝에 만들어내는 소스에 있다. 창의성도 뛰어나며 장식이 화려하다.

이탈리아 요리는 수수하고 양념도 별것 없는 것 같은데 맛은 좋다. 이탈리아는 재료의 맛을 최대한 잘 살린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자신의 국기를 이렇게 얘기한다.

하얀색은 모차렐라치즈, 녹색은 신선한 채소, 붉은색은 토마토라고. 그만큼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여행길잡이 
이세오 호수까지는 기차 편이 많지 않다. 밀라노에서 하루에 1, 2편 정도. www.agenzialagoiseofranciacorta.it

◆이세오 시내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선박 투어는 가까운 곳은 1유로에서 조금 더 주면 된다.

   하루권은 12유로 정도다. www.infonavigazionelagoiseo.it

◆프란차 코르타 지역은 스파클링와인으로 유명하다. 중세 마을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Villa. www.villa-francicorta.it

◆알베레타 호텔의 미슐랭 3스타 구알티에로 마르케시 식당. www.albereta.it

◆이탈리아 관광청 한국사무소. www.eni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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