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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피는 동백(冬栢)과 봄에 피는 춘백(春栢)

봉들레르 2018. 4. 9. 15:30

 

겨울에 피는 동백 명소인 제주도 동백

여름에는 수국으로, 겨울에는 동백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곳.

사실 동백은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젊은 여행객들이 굳이 찾아다니는 꽃은 아니다.

그러나 제주의 카멜리아힐은 다르다. 소위 '인생샷' 남기기 딱 좋아 여대생들, 젊은 커플들도 일부러 찾아가는 곳이다.

6만 평 정도 되는 동양 최대의 동백 부지에 6천 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있는데,

그 종류도 아주 다양해 진정한 동백의 아름다움을 알아볼 수 있다.

또 향기 나는 동백 6종도 함께 있어 잘 몰랐던 동백의 향기까지 알 수 있는 곳이다.

 

오동도 (전남 여수)

멀리서 보면 오동잎처럼 보여 이름이 붙여졌다는 오동도.

오동도로 들어가는 방파제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것으로 오동도로 가는 발걸음부터 설렌다.

오동도는 섬 전체에 3천 그루 정도 되는 동백나무가 1월부터 3월까지 아름답게 동백을 꽃피운다.

꽃이 질 때쯤엔 낙화된 동백이 오동도를 가득 메워 그 운치도 남다르다.

 

보길도 (전남 완도)

고산 윤선도가 사랑한 '동백의 화원' 보길도. 보길도에 갔으면 동백을 봐야 하고,

동백을 보려면 보길도로 가야 할 정도로 동백이 유명한 곳이다.

윤선도의 정원이었던 세연정과 동백숲, 동백터널 등은 이미 아름답기도 유명하고, 섬 전체가 동백마을 같다.

아름답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 바닷바람으로부터 보길도의 사람들과 집들과 가축들, 힘들게 지은 농사를 지켜주기도 한 고마운 존재다.

보길도의 동백은 가을쯤부터 피기 시작하여 12월에는 만개를 하지만 4월까지 몇 번이고 피고 진다

 

지심도 (경남 거제)

거제를 처음 찾는 사람은 외도에 가지만, 거제를 잘 아는 사람은 지심도의 평화로움을 더 좋아한다.

나무의 종류와 수도 많지만 그중에서도 동백나무가 제일 많은 지심도. 과연 '동백섬'이라고 불릴 만하다.

지심도의 동백은 12월 초부터 4월 말까지 만나볼 수 있다.

사람이 손으로 가꾸었다기보다 동백이 섬을 가꾼 느낌으로, 아주 자연적인 동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동백이 피고 지기 때문에 나무에 있는 대로, 땅에 떨어진 대로 아름다운 동백을 실컷 즐길 수 있는 지심도.

배를 타고 들어가는 작은 섬으로 예쁘게 나 있는 길을 따라 2-3시간이면 섬 전체를 다 둘러볼 수 있다

 

장사도 (경남 통영)

대륙도 빠져버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가 되었던 장사도.

 지심도 못지않게 동백이 많아 '까멜리아#camellia#'로도 불린다.

적당히 외도와 지심도를 섞어둔 느낌으로, 잘 가꿔진 이국적인 공원과 아름다운 동백이 자꾸만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통영시에 속해있지만 거제도에서도 갈 수 있다.

봄에 피는 춘백 명소인 서천 마량리 동백공원

사실 동백은 겨울에 피는 동백(冬栢)과 봄에 피는 춘백(春栢)으로 구분된다.

아주 추울 때는 피지 않고 매화가 필 때쯤 함께 피는 춘백도 아름답긴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 몇 개 없는 동백나무숲이 있는 마량리. 마량리 동백나무숲에는 재미있는 전설도 있다.

옛 마량리 지역을 다스렸던 마량첨사(馬梁僉使)가 꿈에서 본 꽃 뭉치를 심은 것이

지금의 동백나무숲이 되었다는 것과 남편과 자식을 잃은 노파가 매일 바다에서

용왕님께 소원을 빌다 꿈에서 만난 노인이 알려준 곳에서 발견한 동백 씨를 심었더니 지금의 동백나무숲이 되었다는 것.

전설은 전설일 뿐이지만 실제로 바닷바람을 막아다 주며 마을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낮은 언덕에 자리 잡은 동백나무숲과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있는 동백정에서도 동백에 푹 빠질 수 있다.

3-5월에 피는 마량리의 동백도 벌써 기대된다.

 

선운사 (전북 고창)

선운사의 동백은 미당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 김용택의 <선운사 동백꽃>에도 등장할 만큼 감정을 흔드는 힘이 있다.

동백의 이파리는 두껍고 수분이 많은데, 그래서 선운사가 지어졌다고 하는 정유재란 이후 선운사에 화재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3월 말에서 4월 초면 절정을 맞이하는 춘백(春栢)이라 벚꽃 구경과 함께 볼 수 있다.

봄을 기다렸다 선운사를 찾아본다면 봄에도 꼭 가을처럼 깊이 있는 운치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