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omestic travel/전라내륙

함라산 기슭에 숭림사

봉들레르 2017. 9. 9. 12:03



익산둘레길의 시작은 발아래 산들강이 놓여 있는 함라산길(23.9km)이다.
둘레길의 제1코스인 함라산길은 2009년 희망근로 프로젝트로,

 함라마을과 함라산에서 웅포곰개나루와 숭림사까지 23.9km로 조성됐다.
이 길은 지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여유를 주고 조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명상길이다.

걷다 보면 건강길, 병풍길, 명상길, 역사길 등 다양한 주제와 만나게 된다.
이 길의 시작점인 함라마을은 마한의 소국 함해국, 백제 감물아현에 속했으며, 조선시대 함열현이 있는 중심지였다.
홍길동전의 작자인 허균이 1611년(광해군3)에 귀양 와 유배돼 있는 동안 전국 팔도 요리서인 도문대작과

시가(詩歌)를 묶은 성수시화 등을 집필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당시 만석꾼 3명이 살던 곳으로, 조선후기 양반가옥인 면모를 알 수 있는

함라 3부자집(김안균, 조해영, 이배원 가옥)이 발걸음을 멈춰서게 한다.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함라옛담장길(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263호) 또한 볼거리다.

현대식 파출소(지구대)에도 담장만은 흙돌담이다.
함라3부잣집을 보면 쌀독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

흉년에 인근 주민들에게 먹을 것을 내어주고 걸인과 과객에게 후한 대접을 해줬다고 한다.
함라산길은 조해영 가옥 앞 주차장에서 출발해 김안균 가옥의 돌담을 따라 서북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관아터와 용모정, 육모폭포가 나온다.
이곳에도 주차장이 있어 출발점으로 삼아도 좋다. 순례객들이 쉴 수 있는 정자 옆에는 우체통이 하나 있는데,

 길 떠나기 전 엽서 한 장 배달은 무료이다.
육모정에서 2km 남짓 솔숲을 걸으면 함라산 정상(240m)이다.
산은 높지 않으나 전망은 그야말로 최강이다. 이곳에 조선시대 봉수대가 있었다니, 그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서쪽에는 금강이, 동쪽으로 광활한 평야가 있어 아름다운 금강이 발아래로 펼쳐져 눈이 즐겁다.

이곳 전망대에 앉으면 신선이 따로 없다. 특히 밤중이면 비처럼 쏟아지는 맑은 별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함라산은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기로 유명하다.

특히 소나무, 곰솔, 굴참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1.2등급과 환경부 지정보호야생동물인 삵, 고라니 등이 있어 자연생태교육 및 산림욕 장소로도 좋다.
웅포야생녹차밭은 우리나라 차나무 분포지역의 북방한계지임을 알리는 ‘야생차북한계군락지’ 표지석이 임도인 병풍길과 만나는 지점에 세워져 있다.
야생차밭이 있는 곳은 예전 ‘임해사’라고 하는 절터였다. 임해사는 숭림사의 말사로 구전에 따르면 조선 초기에 소실되고 지금은 흔적도 없다.
산림문화체험관은 최북단 야생차 군락지에서 채취한 야생차 잎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다도, 한지만들기, 전통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관 앞 나무데크로 조성된 전망대 아래 소나무 사이로 촘촘히 심어진 차밭이 있다.
이 최북단 자생녹차군락지에서 칠목재 임도를 따라 걷다 보면 갈림길을 만난다.
금동신발이 보존돼 있는 입점리고분전시관으로 향하는 길목이다.
웅포입점리의 들녘과 산이 만나는 곳에 백제의 귀족들이 묻혔던 고분군이 있다.

1986년 칡을 캐던 이 마을 학생에게 이 고분군이 처음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금동제관모와 신발, 옥, 중국청자, 은제품, 백제토기 등 화려한 유물이 수습됐고,

금동신발은 섬세하게 수놓은 무늬와 모양으로 백제의 금속공예 기술에 감탄을 자아낸다.
이 전시실에서는 고분의 구조와 양식, 고분 분포도 등을 다양한 지도나 모형, 동영상으로 공부할 수 있다.

 홀로그램을 활용해 무덤의 주인공인 백제 귀족이 직접 설명해주는 코너도 재미있다.

실물은 전주국립박물관에 있고 이곳 박물관에는 모형이 전시되어 있어 좀 아쉬움이 남는다.
입점리에서 나와 웅포 곰개나루로 발길을 옮겨 이곳 덕양정에서 보는 일몰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곰개나루는 곰이 금강물을 마시는 듯 한 포구의 지형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한 때는 색주가가 있을 정도로 번성했던 포구였다고 하는데, 그 흔적은 지금은 찾아 볼 수 없다.

하지만 웅포곰개나루 덕양정에서 보는 일몰은 서해 낙조 5선으로 불린 만큼 여전히 아름답다.
너른 금강물 위에 지는 해를 배경으로 한 겨울 철새의 군무 역시 그림 같다. 요즘에는 눈 쌓인 덕양정 풍경도 이에 못지않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많은 사진작가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이곳에 캠핑 족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그 수가 제법 많아졌다.

이들을 위해 오토캠핑장도 조성되어 있다.
시 관계자는 “날씨가 따스해지면 캠핑과 웅포곰개나루 변 20길 자전거 길을 즐겨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며

“꽃 피는 봄날 함라산자전거길도 좋고, 웅포 숭림사 주변에는

함라산황토가든, 천혜우, 맛뜰, 대금가든, 호수가든 등 맛 집이 많아 길만 걷다 가지 말고 먹거리로 함께 즐기면

좋은 함라산길 여행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봉당석과 디딤돌이 옛날 정으로 쫘서 만든 그대로다

못을 사용하지 않은 쪽마루가 세월의 무게로 썩은 부분을 보강했다

생김새 그대로인 주춧돌




자연미의 굴뚝




















정으로 쪼아서 만든 디딤석

요즈음은 이런 돌을 구할 수 도 없다












탐스럽게 핀 배롱나무

자연석들이 운치를 더한다

정으로 쪼아 만든 옛날 디딤석



사찰에서 만든 많은 효소가 트럭에 실려서 나간다

맛을 보니 들큼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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