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Czech(2013.Aug)

6-12 황금소로(Zlata Ulicka)에서 만난 카프카

봉들레르 2013. 11. 11. 08:22

 

성 이지르 성당에서 뒤로 더 들어가면 황금소로가 나온다.

황금소로 가는 길

 

광각랜즈로 찍어서 왜곡이 심하다.

16세기의 작은 집들이 모여 있는 거리로 후기 고딕으로 지어진 프라하 성에서 내려오는 길에 있는 좁은 길이다.

동화에 나올법한, 허리를 굽혀야 겨우 들어 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길인데,

원래 이곳은 성에서 일하던 집사와 하인들이 살던 곳이었으나 이후 연금술사들이 모여 살면서 황금 소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23번지는 성곽수비길로 통하는 계단이 지금까지 보존되어 있다.

황금 소로는 프라하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이다.

원래는 프라하성(城)을 지키는 병사들의 막사로 사용하기 위해 건설되었으나,

루돌프 2세 때인 16세기 후반 연금술사와 금은세공사들이 살면서 황금소로라고 불리어졌다.

지금은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고 있는 프라하성의 일부로, 성의 입구를 지나면 좁은 골목길이 나오는데, 이 골목길이 황금소로이다.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몸을 구부리고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작은 집들이 늘어서 있다.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되고, 1990년대 이후 프라하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하면서

이 골목 역시 프라하를 찾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찾는 명소가 되었다.  

하지만 이곳이 유명해진 것은 그 집들 사이에 있는 22번지가 실존주의의 대표적 작가인 카프카가 작품을 집필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벌써 500년 이상이 지났지만 이곳은 여전히 16C 옛날 모습 그대로의 거리 모습을 보전하고 있고,

이제는 서점, 레코드 가게, 기념품점과 같은 상점들이 들어서 있어 손님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카푸카는 이집을 살기에는 불편해도 나에게는 알맞은 집이라고 표현했단다.

카푸카의 집은 카푸카에 관한 책을 판매한다.

 대부분의 건물들은 기념품점이나 선물 상점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중세 때의 투구나 장신구 등을 전시하는 전시장도 있다.

그러나 이곳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성(城)》《변신》의 작가 카프카(Franz Kafka) 때문이다.

카프카는 1916년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여동생이 집필활동을 위해 마련해 준 이 골목 22번지의 작은 집에서

매일 글을 쓰고, 밤이 되어서야 자신의 하숙집으로 돌아가곤 하였는데, 프라하성에서 모티프를 얻어 쓴 작품 《성》도 이때 완성한 것이다.

 

 

 

 

 

 

 

 

 

 

 

 

 

연금술사들이 거처한던 곳 

 

 

 

20번지는 중세의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집

19번지는 하벨 대통령 부인이 세운 '올가 재단'에서 운영하는 선물가게

 

 

 

 

 

 

 

 

 

 

 

 

 

 

 

 

 

 

출구

 

 

 

 

 

 

1883년 7월 3일에 체코 프라하의 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카프카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법학 박사학위를 받고

보험회사에 재직하는 등 작가와 무관해 보이는 삶을 살았다.
그러나 어린 시절 좋아했던 문학창작을 포기하지 않고 '변신'과 '심판', '시골의사' 등의 단편과 '소송', '성', '실종자' 등의 장편 소설을 남겼다.
카프카는 성장기 내내 아버지와 불화를 겪었다. 성공한 사업가인 아버지의 가부장적 태도와 조화를 이루지 못해 겪었던 불안과

가족의 사랑에 대한 갈증은 대표작인 '변신'에 잘 드러나 있다.

카프카는 생전에 작가로서 거의 명성을 누리지 못했다. 그의 생전에 발표된 작품은 단편 일부에 불과했으며 그나마도 거의 팔리지 않았다.
카프카는 자신의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 자신의 원고를 맡기며 모두 불태워 달라고 부탁했으나

카프카가 1924년에 40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브로트는 유언을 어기고 작품들을 출판했다.
카프카는 그의 작품들에서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의문을 던지고 관계의 허위를 지적하며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상실의 시대', '1Q84' 등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카프카의 이름을 딴 주인공을 등장시킨 '해변의 카프카'라는 장편소설을 낸 바 있다.
특히 프랑스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실존주의 작가'로 불리는 장 폴 사르트르와 알베르 카뮈가 1940년대 들어

카프카를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라고 칭송하면서 카프카는 더욱 이름을 알렸다.
이에 따라 오늘날은 한 작가에 대한 논문 편수로는 카프카에 대한 것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큰 명성을 쌓았으나

그만큼 난해한 작품들로 무수한 해석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