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Laos(2013.Feb.)

4-1 남쏭강에 새벽안개가 내린다.

봉들레르 2013. 2. 25. 19:40

 

깔리는 안개들을 보면서 마음의 평화를 갖게하는 바로 그순간이 너무 아름다워 그만 모든 욕망을 내려놓고 말았다

 

 

 

 

 

 

 

 

 

 

 

 

새벽 안개를 품고 있는 모습이 마치 딴 세상에 와 있는듯하다.

안개새벽 풍경이 한 폭의 수묵화를 닮은 방비엥은 너무나도 아름다워 몽롱할 지경이었다

아침의 고요함을 깨는 것은 셔터소리뿐이다.

 

방비엥은 아름답다.

 

 

TRAVEL FEATURE에서 묘사한  안개 낀 남쏭 강의 운치
안개 자욱한 새벽 강은 바닥의 푸른 이끼가 환하게 들여다보일 정도로 얕게 흐르며 졸졸졸 소리를 내고,

가늘어 보이는 통나무를 버팀목으로 그 위에 얇은 판자를 덮어 만든 위태로워 보이는 다리가 그 위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한 발씩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다리 위를 걸어보지만 위험을 알리는 다리의 삐걱거림은 갈수록 커지고

졸졸거리던 강물 소리는 무너질지 모르는 다리 위에 선 때문인지 집어삼킬 듯 커다랗게 들려온다.

다리를 건너다 채 건너지 못하고 강 한가운데의 모래톱에 내려섰다.

강 건너편의 윤곽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보일 정도로 또렷해졌지만 뒤돌아본 풍경은 뭉게구름 같은 안개에 파묻혀 흐릿한 모습이다.

이대로 다리를 건넜다가는 지나온 집들과 다리가 안개 속에 사라져 돌아갈 곳이 없어져버릴 것만 같았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며 안개에 가려졌던 산들은 험준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안개에 몸통을 잘리고 구름 위에 뜬 듯 신비하게만 보였던 거대한 산들은 강을 병풍처럼 둘러선 거대한 모습이다.

선인(仙人)이 커다란 칼을 마구 휘둘러 놓기라도 한 듯 베고 깎이고 깨져나간 각양각색의 모습은 기괴하기까지 하다.

왕위앙의 아름다운 절경이 '소계림(小桂林)'이라고 불릴 정도로 장대한데

'계림산수갑천하(桂林山水甲天下)'라는 최고의 칭송을 듣는 중국의 계림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안개 낀 남쏭 강의 낭만적인 풍경과 산들의 위용에 빠져 한참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이미 태양이 떠올라 있다.

왕위앙 거리의 식당들은 아침식사 손님맞이에 분주하고 여행객들은 한가로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아침식사를 일찍이 마친 여행객은 미니버스 위에 래프팅용 고무보트를 싣고 강 상류를 향해 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