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국립공원은 남미 파타고니아 남부의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절경이라 불리는 곳이다.
경관이 수려하고 이국적인 비경을 지니고 있어 세계 모험가들이 버킷리스트 1순위로 꼽는 핫플레이스다.
남미 대륙 서해안에 얇은 오이처럼 길게 뻗어 내려온 칠레 땅,
그곳에서 남극에 가까운 맨 아래쪽 지역의 이름은 ‘울티마 에스파란사’다.
스페인어로 ‘최후(Ultima)의 희망(Esperanza)’이란 뜻. 우리 한반도의 지구 반대편,
남극에 가까운 곳이 품고 있음직한 어떤 극적인 분위기가 지명에서 느껴진다.
지구상에서 아직까지는 인간의 손때가 덜 묻은 곳으로 알려진 이곳에 세계의 트레커들이 특히 관심을 갖는 곳이 있다.
바로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국립공원. 남미 최고의 비경을 품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아르헨티나 남단과 국경을 접하면서 다양하고 역동적인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수직으로 솟아오른 화강암 바위산들이 워낙 독특한 분위기라 우주선을 타고 다른 혹성에 내린 듯 비현실적이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이 국립공원 안에 있는 산의 이름이기도 하다.
하나의 산에 세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어, 방향에 따라 북봉, 중앙봉, 남봉으로 불린다.
해발 약 3000m로 삼형제처럼 나란히 열 지어 있다.
산이라기보다는 뾰족하게 솟은 세 개의 거탑 같이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토레(torre)’는 ‘탑’을, ‘파이네(paine)’는 ‘파란’ 또는 ‘창백한’을 뜻한다.
날카롭게 수직으로 솟았기에 눈이 내려도 쌓일 수 없어 늘 벌거숭이인 모습이 창백해 보이는 것이다.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에는 두 개의 코스가 있다.
거대 바위산들 주변을 한 바퀴 도는 라운드 코스와 알파벳 W자 루트를 따르는 W 코스다.
전자는 7, 8일, 후자는 4, 5일 걸린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백여 킬로미터를 걷는 라운드 코스도 좋겠지만,
빽빽한 남미 여정이라면 W 코스만으로도 파타고니아의 진수를 맛보기에 충분하다.
W- t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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