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Poland(2022.Sep)

12 -1 브르츠와프 난쟁이(Dwarf) 들

봉들레르 2022. 12. 12. 13:38

8:30 숙소 출발

이곳에 오면 누구나 난쟁이를 찾아 나선다. 눈에 띄는대로 찾아본다. 브로츠와프에 처음 난쟁이 동상이 생긴 건 지난 2001년, 1980년대 브로츠와프에서 시작된 반(反)공산주의 운동 ‘오렌지 얼터너티브(Orange Alternative)’*를 기념해서였다. 당시 운동에 참가했던 학생과 시민들은 벽에 난쟁이 그림을 그려 당시 정권을 조롱했는데, 폴란드 민주정권이 들어선 후 민주화의 상징으로 도시 곳곳에 난쟁이 동상을 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 5개로 시작한 난쟁이 동상이 현재 600개가 넘는다니 ‘난쟁이(Dwarf)의 도시’라는 수식어는 과장이 아니다

 

 

난쟁이 도둑 2인조. 브로츠와프 구시가 Wita Stwosza 길과 Rynek 길의 교차로에 있는 Amorino 매장 창가에 있다.
한 놈은 창가에 앉아 밧줄로 훔친 것들을 내려보내고, 한 놈은 건물 아래서 내려보낸 박스를 받는다.
뭘 훔쳤는지 박스 안을 들여다보니 조각 케이크로 가득하다.
이 2인조 케이크 도둑의 정체는 난쟁이다. 우리 손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놈들이다.
가게에 남아도는 '달다구리'를 슬쩍해가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Katedra sw. Marii Magdaleny 성당

Katedra sw. Marii Magdaleny 성당의 Bridge of Penitents

Katedra sw. Marii Magdaleny 성당의 Bridge of Penitents 안내

성당 앞 광장

성당 앞 광장

성당 앞 광장

Bridge of Penitents(회개의 다리)

 

마켓홀(Hala Targowa)

마켓홀(Hala Targowa) 아침식사(스프,피에로기,크레페) 34

 

 

 

 

Ostrow Tumski - (Cathedral Island)

Ostrow Tumski(Cathedral Island)

University of Wrocław Botanical Garden

University of Wrocław Botanical Garden

University of Wrocław Botanical Garden

브로츠와프 대학 담장

브로츠와프 대학 식물원 밖에서 보기

 

 




찾지못한 난쟁이들

ATM 난쟁이와 기념품 가게 난쟁이.

 브로츠와프 시청이 있는 광장(Rynek)에 들어서면 파스텔 색으로 칠해진 건물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전의 모습을 간직한 이 광장에서 현대적인 건물은 딱 하나. 광장 입구 언저리의 은행 건물(Bank Zachodni)이다. 바로 이 건물 앞에서 'ATM 난쟁이'를 만날 수 있다. 현금 인출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깜찍하다.
광장을 조금 걷다 보면 노란색으로 벽을 칠한 기념품 가게가 보인다. 여기서는 선물을 들고 있는 난쟁이가 손님들을 반겨준다.

브로츠와프 러버(Lover) 난쟁이.

광장의 한쪽 끝에는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헨젤과 그레텔'(폴란드어로 Jas i Małgosia) 집이 있다. 아쉽게도 동화 속 과자로 만든 집은 아니다. 왼쪽 건물과 오른쪽 건물이 하나의 문으로 연결된 모습이 마치 동생과 누나가 손을 잡은 것 같다고 해서 누군가 붙인 이름이다. 두 집을 잇는 문은 원래 문 안쪽에 있던 묘지의 입구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곳에도 난쟁이가 있다. '브로츠와프 러버(Lover)' 난쟁이다. 하트를 들고 있는 난쟁이에게서 도시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이 느껴진다.

잠자고 있는 문지기 난쟁이.

헨젤과 그레텔 문 사이로 들어가면 왼편에서 또 다른 난쟁이들을 만날 수 있다. 먼저 발 아래 작은 문이 보인다. 난쟁이들이 지하 땅굴로 들어가는 문이다. 이곳 사람들은 난쟁이들이 땅속에서 사는 존재라고 믿어왔다. 땅속에서 살다가 종종 땅 위로 올라와 사람들과 교류하고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가 바로 난쟁이라는 것. 문 옆에는 문지기 난쟁이가 앉아 코를 골며 자고 있다. 지키라는 문은 안 지키고 자고 있다니, 어느 난쟁이 어르신이 와서 꿀밤이라도 먹이지 않을까 싶다.

소방관 난쟁이들

두 난쟁이가 급히 소방호스를 나르고 있다. 불을 끄러 가는 모양이다.
성 엘리자베스 성당이 수백 년 전 화재에 휩싸인 적이 있는데, 그때 불을 끄러 갔던 사람들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감옥에 갇힌 죄수 난쟁이.

성당에서 브로츠와프대로 가는 길목(Wiezienna Street)에는 과거에 감옥으로 쓰였던 건물이 있다.
감옥 창문을 보니 죄수 난쟁이가 철장에 갖혀 나오지 못하고 있다. 말 그대로 영원히 고통받는 중이다.

교수 난쟁이

밝은 노란색의 브로츠와프대 건물은 화사하면서도 웅장한 바로크 스타일이다. 18세기 가톨릭의 일파인 예수회(Jesuit) 세력이 개신교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세웠다는 이 대학은 오랜 역사를 도시와 함께해 왔다.
거대한 건물 앞에 홀로 책을 펴고 선 난쟁이 교수님을 발견했다. 동그란 뿔테 안경을 쓰고 독서에 잠긴 모습이다.

파파(Papa) 난쟁이

스비드니츠카 길(Swidnicka Street)의 끝에서 우리는 모든 난쟁이들의 시작인 파파(Papa) 난쟁이를 볼 수 있다.

얀 묘덱 교수 난쟁이 동상.

도시의 유명인사를 본뜬 난쟁이도 생겼다. 대표적인 것이 얀 묘덱(Jan Miodek) 교수 난쟁이 동상이다.
브로츠와프대 폴란드어과의 묘덱 교수는 올바른 폴란드어 쓰기를 강의한 TV 프로그램으로 폴란드 전역에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문법이 어려워 지식인들조차 종종 틀리는 폴란드어를 정확하고 아름답게 쓰는 법을 알려준 학자라고. 묘덱 교수의 난쟁이는 브로츠와프대 폴란드어과 건물(Institute of Polish Philology, University Wroclaw) 앞에 놓여 있다. 웃음이 만면에 가득한 묘덱 교수 난쟁이의 무릎에는 폴란드어 책이 올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