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Poland(2022.Sep)

쇼팽의 심장

봉들레르 2022. 10. 4. 23:33

쇼팽은 1810년 바르샤바와 가까운 젤라조바 볼라에서 태어났다. 스무 살 무렵 러시아의 지배를 받던 고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와 오스트리아 빈 등에 거주했다. 비록 몸은 떠나왔지만 쇼팽은 죽을 때까지 마주르카, 폴로네즈 등 민족성을 담은 음악으로 폴란드 역사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쇼팽(1810~1849)의 무덤에는 그의 심장이 없다. 쇼팽은 죽기 전 “심장만이라도 고국에 묻어달라”고 유언했고, 그의 심장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의 성(聖) 십자가 교회에 묻혔다.
성당의 한기둥에 쇼팽의 심장이 있어 많은 폴란드인들이 지금도 헌화하고 있다.


바르샤바 구시가지 인근에 있는 성십자가교회에는 기둥이 하나 서 있고, 그 기둥에는 이런 글이 붙어 있다. ‘당신이 보물을 간직하는 곳은 당신의 심장을 찾는 곳이다-프레데릭 쇼팽에게 동료들이’ 39세가 된 쇼팽은 파리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그는 죽은 뒤에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게 될까 두려워했다. 프로이센이 폴란드의 영웅인 그가 시신으로라도 고향에 돌아오는 것을 막으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여동생 루드비카에게 당부했다. “내가 죽으면 심장을 꺼내 고향으로 보내도록 하렴. 시신은 돌아가지 못해도 내 심장만은 고향을 볼 수 있게 해 주면 고맙겠구나.” 쇼팽의 유언에 따라 루드비카는 오빠의 심장을 알코올이 든 병에 넣었다. 그리고 프로이센 병사들이 찾아낼 수 없게 여자들이 치마를 불룩하게 보이도록 입는 크리놀린 안에 병을 숨겨 몰래 바르샤바로 보냈다. 많은 고난과 우여곡절 끝에 쇼팽의 심장은 성십자가교회로 가게 됐다. 신부들은 그의 심장을 기둥 안에 몰래 숨겨두었다. 그 기둥이 어딘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전설로 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