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기 전에
해 뜬 후
해가 질 무렵
그 다음날 아침
깽깽이풀은 삼지구엽초·한계령풀 등과 함께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키는 20~30㎝에 습하고 그늘진 계곡 주위에 많다. 3월말부터 지름 2㎝ 정도의 꽃을 피운다. 꽃잎은 6~8개, 수술도 6~8개인데 수술 꽃밥이 또 아주 인상적이다. 노란색인 것과 흑자색인 것이 있다. 5~6월에 기다란 꼬투리 모양의 열매를 맺는다. 그리고 가을부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초봄 다시 작은 꽃망울들을 내미는 꽃이다. 꽃이 피면서 연잎같이 생긴 잎들도 자란다. 봄에 일찍 돋는 잎은 흔히 적자색을 띠는데,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깽깽이풀이라는 이름은 1937년 나온 조선식물향명집에 처음 등장하는데, 이름 유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몇가지 설이 있는데, 맞고 안맞고를 떠나 유래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 이 식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깽깽이는 해금 등을 속되게 부르는 말이다. 이 꽃이 바쁜 농번기에 한량처럼 깽깽이를 켜고 놀자고 유혹하는 것 같다고 해서 깽깽이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다. 둘째, 강아지가 이 풀을 뜯어먹고 깽깽거려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는 주장이 있다.
깽깽이풀은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지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깽깽이풀 씨앗에는 젤리같이 생긴 엘라이오솜(Elaiosom)이 붙어 있는데, 개미가 이것을 좋아해 물고 가다 중간에 떨어뜨린 곳에서 싹이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번째 주장은 싹이 트는 것이 깨금발(깽깽이)을 뛰는 것처럼 띄엄띄엄 자란다고 이런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이밖에 꽃 줄기가 깽깽이 줄을 닮아서라는 설, 깽깽이풀 옛 이름이 ‘깽깽이잎’인데 잎모양이 꽹과리를 닮아서 그런 이름이 생겼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꽃이름 유래를 아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무슨 근거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꽃 이름 유래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는 것이 좋은 이유는 읽다보면 그 식물의 직관적인 특징이나 생태를 아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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