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홍 - 김승기
불타는 햇살 아래서
한 달도 어쪄지 못하는 마음
천일을 물들이겠다니.
역사에 이름 남기는 영웅호걸도
짧은 생을 불꽃처럼 살았듯이
꽃이란
반짝
피었다 져야
잊혀지지 않는 것
하늘 한가운데에
커다랗게 지워지지 않는
점 하나 찍으려다
피멍든 몸부림
뚝 뚝
붉은 눈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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