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France(2025.Mar)

15-2 오페라 가르니에(Palais Garnier)의 화려한 계단

봉들레르 2025. 6. 11. 22:09

파사드 뒷면

오페라 가르니에의 정면 파사드

2025년 1월, 오페라 가르니에가 150주년을 맞이한다. 발레와 오페레타, 콘서트와 리사이틀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이 웅장한 공간은 언제나 관객들에게 감동과 놀라움을 선사한다. 

다락방에 ‘작은 쥐들’이 있다면, 옥상에는 꿀벌이 있다. 오페라 가르니에의 초대형 돔 아래에 자리 잡은 다섯 개의 벌집은 지난 30년 동안 계절에 따라 꿀벌 25,000~50,000마리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었고, 매년 황금빛 꿀을 생산하며 파리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환경 보호에 기여했다. 이 꿀벌들은 어디서 꿀을 따왔을까? 3km 반경에 심어진 모든 꽃이 그들의 무대였다. 튈르리 정원, 샹젤리제, 앵발리드 정원에 심어진 예쁜 꽃들은 물론이고, 파리지앵들의 발코니에서도 꿀벌들이 춤추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도심 정원은 꿀벌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 공원에는 농약을 치는 일이 없고, 사계절 내내 다양한 꽃들이 순차적으로 피어나며, 온도 변화가 적고 물이 풍부한 데다 산업 공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완벽한 조건 속에서 꿀벌들은 부지런히 꿀을 만들어 냈고, 오페라 가르니에는 그러한 결실로 만들어진 부드럽고 향긋한 꿀을 대중에게 선보이곤 했다. 그리고 2025년, 꿀벌들과 벌집이 오페라 가르니에의 옥상으로 화려한 귀환을 예고했다. 

《아폴론》, 시와 음악 부분

샤를 귀메리가 조각한 지붕 위의 《시의 여신》

 

 

 

 

이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인물은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1909년부터 1910년까지 연재된 이 소설은 1911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며 전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순전히 꾸며진 허구가 아니라,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실제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들에서 영감을 받아 쓰인 것이라고 전해진다. 예컨대 1862년에는 발레리나 엠마 리브리의 발레복이 무대에서 불에 타는 비극적인 사고가 있었고, 무대 장치 관리자가 목을 매달아 숨진 채 발견되었으나 목을 맨 줄이 사라진 일이 있었다. 매일 밤 5번 로지를 예약하던 정체불명의 인물과 앞서 언급된 1896년 샹들리에 추락 사건 역시 소설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처럼 엄청난 스릴러 소설의 주인공 에릭은 오페라 가르니에의 지하 호수에 숨어 지내며 작곡가이자 복화술사로 살아가는 유령으로 묘사된다. 오늘날에도 <오페라의 유령>은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을 매료시키고 있으며, 그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이 모든 이야기는 단순한 상상일까, 아니면 진실일까? 작가 가스통 르루는 유령의 존재를 확신하며 책의 서문에 다음과 같이 썼다. “오페라의 유령은 존재했다. 오랫동안 사람들이 믿어온 것처럼, 그는 예술가들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구도, 극장 감독들의 미신도, 발레단원들, 그들의 어머니들, 극장 안내원들, 의상실 직원들, 또는 관리인의 격양된 생각 속에서 탄생한 허황된 창조물이 아니었다. 그는 육신을 가진 존재였지만, 진짜 유령의 모습을 하기 위해 스스로를 그림자가 되는 것을 자처했던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