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omestic travel/남해안

제1코스가 제일이다-금오도

봉들레르 2013. 12. 22. 13:45

 

비렁길이 참으로 정겹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린 시절에 다니던 길같다.

바다가 보이는 숲속으로 길은 계속된다. 팽나무와 소사나무가 군데군데 자라고 있고,

가시오가피나무도 줄기에 가시를 내보이며 존재를 과시하고 있다. 가시오가피나무도 금오도 특산물 중의 하나다.

 

뭍으로 나간 자식이나 고기잡으러 배타고 나간 자식이 제때 돌앙올 수가 없어서 생겨난 생활의 지혜가 아닐까?

전시용 초분(草墳)도 이 길목에서 만난다. 초분은 오래 전 섬에서 행해졌던 장례 풍습이다.

시신을 바로 묻지 않고 가묘를 만들어 2∼3년 뒀다가 뼈만 추려 본장을 한다.
비자나무가 주변에 있다는데 겨울이라서 구별이 안된다.

 

 

 

 

 

 

 

 

 

나신들 사이로 보이는 바다는 푸르기만하다.

 

신선대도 발길을 오래 머물게 한다. 거칠게 없는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신선도 쉬어갔다는 곳이다.

아찔한 절벽 위의 바위에 걸터앉아 또 쉰다.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겨울 바람에 금방 식는다.

신선대에서 보이는 광경들

 

 

 

 

저만치 고흥의 나로우주센터가 눈에 들어온다.

 

 

 

 

 

두어 시간 만에 닿은 곳은 두포(斗浦)마을. 금오도에 처음 사람이 들어와 살았다는 곳이다.

'첫개'로 초포(初浦)로도 불린다. 조선시대 경복궁을 지을 때 필요한 나무를 베는 연장을 만들던 풀무간(대장간)이 있었다. 마을이 아늑하다.

 

 

갈대터널을 지나면 두포마을이다.

추운날씨에 이따금씩 동네사람들을 구경할 뿐이다.

두포

파는 사람도 없고 사는 사람도 없고

도포마을의 해안마을의 집에서는 돌담을 쌓아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소나무 보호구역인 봉산지역이라 할 만큼 유달리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수백 년 된 소나무도 쉽게 보인다. 마을 방풍림도 소나무다.

 

비렁길 제1코스인 함구미마을에서 두포마을까지 2시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