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은 족히 됐을 법한 소나무가 방풍림으로 마을 중앙을 지키고 있다.
워낙 모진 해풍을 많이 맞아서 그런지 오히려 더욱 운치 있게 자라고 있다.
직포마을에서 출발한 비렁길은 바로 망산으로 치고 올라간다. 올라가자마자 동백나무가 좌우로 엄청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중간 중간에 유자나무가 노란 열매를 맺어 유혹하고 있다. 동박새는 나무 사이 이리저리 옮기며 짹짹거리며 지저귄다.
군락을 이룬 동백나무들은 빼곡히 자라, 저마다 햇빛을 보기 위해 키 경쟁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가는 줄기가 하늘을 향해서만 뻗어 있다.
세차게 부는 바람때문에 소나무가 오른쪽으로만 성장이 되었다.
이곳은 유달리 바람이 세차서 서쪽에서 부는 갈바람을 맞이하는 갈바람전망대도 나온다.
바닷가 절벽 사이로 바람이 솟아나고서 여름엔 냉기가 느껴질 정도 라고 한다.
겨울이라서 나뭇잎이 다 떨어져 시계는 좋으나 나무의 종류를 식별하기가 어렵다.
3코스는 오르내림이 많아 아마도 가장 힘든 코스같다.
매봉 전망대를 거쳐 능선을 넘어서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바람이 수그러들었다. 아니 사라졌다. 신기할 정도다.
매봉 전망대는 매봉 정상 바로 아래 시야가 확 트인 곳에 있다. 300도가량 조망이 가능하다.
쪽빛바다와 요철 같은 해안절벽, 바다를 오가는 배, 겨울 바다와 낭만을 만끽한다. 3코스 종점인 학동마을도 보인다.
매봉전망대
매봉전망대에서 목적지 학동이 보인다.
구름때문에 짙게 드리운 그림자
학동이 보이는 거의 다 왔다. 어떤 안내에는 3코스가 1시간으로 나와있으나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걸어서 1시간반에도 벅찬 코스다.
목적지 학동이 보이는데도 돌아가면 다 왔을 것같은데 아니다.
자연그대로인 길이라서 좋다.
학동마을을 향해 열심히 걸어가니 마지막까지 동백나무가 이어진다. 3코스 내내 동백나무가 보인다. 학동마을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되었다.
1~3코스 15.2㎞가 점심시간도 없이 5시간 걸렸다.
비어있는 집이라는 뜻일게다.
바다와 해안절벽, 동백나무, 다양한 나무로 이뤄진 아름다운 숲,
한적한 마을 등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절경이 눈에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두고두고 기억될 길이었다.
마을을 뒤로하고 학동마을을 빠져나와 승용차가 다니는 길로 올라섰다
3코스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고 2시30분배를 타기위해서 여천항으로 부지런히 갔다.
서둘러서 여천항에 도착하여 금오도 여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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