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omestic travel/남해안

2013.10.09 슬로시티 청산도로

봉들레르 2013. 10. 10. 11:28

 

저녁을 먹기위해 달려간 곳

목포 영란횟집옆에 있는 임자도 민어전문 중앙횟집

주인장의 민어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 준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회를 말해보라면 나는 주저 없이 민어회를 꼽는다.

가장 맛있는 매운탕은 역시 민어탕이다. 민어는 여름에 특히 많이 잡힌다.

가격이 만만찮은 게 흠이지만, 그 맛을 보고 후회하며 입을 삐죽거릴 일은 없다.

요즘 같은 복더위에 보양식으로 보신탕이나 삼계탕만 떠올린다면 내가 보기에 촌스럽다.

예부터 우리나라 서남해안 사람들은 민어로 복달임을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을 때면 한없이 부럽고 샘나는 게 사실.

 

민어는 버릴 게 없는 생선이다. 민어회는 활어보다 적당하게 숙성 과정을 거친 놈이 맛이 좋다.

뱃살은 따로 껍질째 얇게 썰어 먹는 게 좋고, 아가미는 뼈째 총총 다져 기름소금에 찍어 먹어야 하고,

 껍질은 끓는 물에 데쳐 먹어야 한다. 쫀득쫀득한 부레는 소금에 찍어 먹어야 좋다.

다른 생선에 비해 민어는 부레가 발달했는데, 구워 먹기도 하고 젓갈을 담그기도 한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이 부레로 아교를 만든다는 기록도 있다.

 민어탕에는 부레, 간, 콩팥과 같은 내장이 들어가야 일급이다.

 

유달산이 바라보이는 전남 목포시 만호동에는 ‘민어의 거리’가 있다.

이 글을 쓰고 있자니 영란횟집이나 중앙민어횟집으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고추냉이 간장이나 초고추장이 아닌 독특한 간장 소스를

그 골목에서는 맛볼 수 있다. 목하 민어철이다.

 8월 초에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는 민어축제가 열린다는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그쪽으로 내쏠까 말까 고심 중이다.

 

안도현 시인·우석대 교수

 

민어회

부레, 아가미, 뱃살, 껍질 

 

목포에서 저녁식사 후에 완도항으로 이동

완도 장보고모텔 [우수숙박시설 굿스테이]은 관광공사가 인증하는 곳이라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아침식사는 완도 개성 순두부 전문점

 

드라마 해신의 촬영팀들이 무수히도 들락거렸던 것같다.

아는 이름이 많다.

돌솥밥을 직접 지어서 주는 순두부

완도 거리

 

 

완도항

청산도 가는 첫 배

태풍의 경고가 많아서인지 태풍은 부산쪽으로 지나갔건만 승객들이 별로 없다.

 

 

 

남해바다

잔잔한 바다

 

 

 

 

 

청산도 도청항에 왔다.

 

전남 완도에서 남쪽으로 19㎞ 떨어진 곳에 청산도가 자리 잡고 있다.

뱃길로 50분 정도 달리면 유인도 5개와 무인도 9개 등 부속 도서로 구성된 청산도에 닿는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섬은 산과 바다가 푸르러 예부터 `청산(靑山)`이라 불렸다.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추어서 떠나는 청산도 시내버스가 태풍소식에 텅 비었다.

청산도 서쪽인 도청항에서 버스를 타고 동쪽인 신흥리해수욕장으로 이동

http://www.cheongsando.net/

2007년 슬로시티국제연맹은 청산도를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했다.

과거와 현대의 조화를 통해 `느리지만 멋진 삶`을 추구하는 범지구적 민간운동 `슬로시티`는

199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됐으며 심사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슬로시티 홈 http://www.cittaslow.org/article/2012-cheongsando-slow-walk-festival


우선 인구가 5만명 이하여야 하고, 전통적 수공업과 조리법을 보전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자연 친화적 농법으로 생산한 지역 특산물이 있어야 하고, 지역 주민이 전통문화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더불어 대형마트나 패스트푸드점도 없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통과하고 슬로시티에 가입된 도시는 현재 세계 16개국 120여 개. 그 행렬에 청산도가 이름을 올렸다.

슬로시티라는 명성에 걸맞게 청산도에 발을 디디면 무한 속도 경쟁을 펼치는

디지털 시대에 경험하기 힘든 아날로그적 여유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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