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도 선생의 아들이 살았던 곡수당의 본채와 서재
나무홈통을 따라 흐르던 물이 잠시 숨을 고르고는
연못으로 떨어지며 노래를 한다.
곡수당은 고산의 설씨 부인에게서 난 아들 학관이 휴식하는 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며
자신도 세월을 낚는 공간으로도 사용하고 수조에 물고기의 노니는 방향을 보고
저기압과 고기압을 알아내어 바다로 갈 수있는 날씨를 예측했다고 한다. 후학들의 서당으로도 활용한 것 같다.
곡수당에서 본 낙서재
서재
낙서재에서 내려오는 길에서 본 곡수당
윤선도 선생이 후학을 가르쳤던 근래 복원된 낙서재는 적자봉(430m)의 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고산은 부용동에 들어온 이후에도 관직 복귀, 유배, 낙향을 겪으며 부침(浮沈)을 거듭하다 마침내 81세를 일기로 낙서재에서 눈을 감았다.
고산이 세상을 뜬 뒤로 부용동 정원은 한동안 폐허로 방치됐다. 그러다가 1993년 부용동 정원의 중심인 세연정이 복원됐고,
그 뒤로 최근까지 산중턱 바위에 올라앉은 동천석실, 고산이 강학하던 낙서재,
고산의 아들 학관이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는 곡수당이 순차적으로 옛 모습을 되찾았다.
현재 보길도의 부용동 정원은 명승 제34호이자 사적 제368호다.
낙서재뒤쪽에 커다란 바위를 소은병이라 부르고 엄동설한에도 이 곳에서 사색에 잠겼다고 한다.
낙서재(樂書齋)
보길도에서 가장 높은 격자봉(481m)를 중심으로 좌청룡, 우백호가 하나의 토성처럼 둘러쌓여 있는 것이 너무나 수려하다.
그 안쪽 분지가 부용동이고, 격자봉에서 곧게 뻗어내려 오는 명당자리에 낙서재를 짓고 생활했다.
공부하는 것이 즐거운 집이라는 뜻으로 당호를 짓었다.
네 번 씩이나 과거시험에 장원급제를 하였으니 글공부 뿐 만아니라 다재자능한 것 같다.
숙종이 등극하면서 이조판서를 추증하고, 충헌(忠憲:) 임금을 잘 섬기고, 다재다능했다는 뜻으로 시호를 내린 것으로도 증명이 된다.
낙서재는 철저한 주자학의 선비적인 측면을 볼수 있다. 낙서재 뒤쪽에는 소은병(小隱屛)을 두었다.
주자의 무이구곡에 있는 대은병과 마주한 것을 본딴 것이 듯하다.
당시 조선의 선비들에게 주자의 무이구곡은 학문과 사상의 이상향이었다.
그리하여 주자와 같이 세상의 명리를 버리고 산간에 은둔하는 행동철학이 선비로서 취해야 할 가장 고귀한 일이었다.
낙서재 앞의 산이름을 미산(薇山)이라 하여, 백이 숙제의 절의를 기리고,
미산 옆에는 혁희대(赫羲臺)라 하여 임금님께 예를 표하는 장소로 이용한 것이라 전해진다.
낙서재 아궁이
무민당
서와는 잠깐 휴식할 수있는 조그만 움집이다
무민당 입구
담장 넘어 동천석실이 보인다.
무민당은 조상의 위폐를 모시며 찾아온 손님을 맞이하기위한 곳이다.
낙서재일대
귀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라남도 완도군 ‘보길도 윤선도 원림(명승 제34호)’의 명승자원 학술조사(2011.9~10월) 기간 중
낙서재(樂書齋) 지역에서 ‘귀암’(龜巖)으로 추정되는 바위를 발견했다.
거북 형상의 바위를 뜻하는 귀암은 윤위의 ‘보길도지’(甫吉島識)와 ‘고산유고’(孤山遺稿)에 기록된 사령(四靈)의 하나이며,
달 구경[玩月]의 장소로 기록되어 있으나 그동안 실체를 찾을 수 없었다.
이 귀암은 낙서재(樂書齋) 일원의 중요 지형지물로써 보길도지에
소은병(小隱屛)-낙서재(樂書齋)-귀암(龜巖)으로 연결되는 축선(軸線) 상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산의 손자인 이관(爾寬)이 건물을 개축할 때도 앞 기둥을 이곳에 세운 기록이 남아있다.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낙서재 지역의 원형복원에 중요한 지표물이 발굴된 것이다.
귀암은 이관의 건물 개축 당시 묻혔다는 기록을 끝으로 그동안 3차례 낙서재지역 발굴조사에서도 확인되지 않았었다.
그러다 지난해 명승 학제간 연구결과 260여 년 만에 그 실체가 드러나게 된 것이다.
낙서재 남측 14.6m 부근에 매몰되어 있던 귀암은 문헌상의 위치와 일치하고 길이 360cm, 너비 270cm, 높이 95cm의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귀암 추정 암석의 서편 삼각형 모서리 부분은 거북 머리 부분에 해당하며, 약 45° 경사를 이루고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이다.
또한, 머리 뒤쪽에는 양쪽에 홈이 파여 넓은 거북의 등판형태를 띠고 있으며 남동쪽에는 돌출부가 꼬리 모양과 흡사하여 거북의 형태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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