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사우이라 가는 길에 잠시 멈추어 섰다.
이 지역은 연평균 강우량이 300㎜밖에 되지 않는 건조한 곳이어서 먹을 풀이 많지 않다.
따라서 이 지역에 자라는 아르간 나무의 잎과 열매가 유일한 먹이일 때가 많다고 한다.
아르간 나무는 높이가 8~10m에 이르지만 이들 염소는 타고난 균형감각과
뛰어난 체력으로 나무에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나무와 풀이 가장 부족한 가을에는 먹이 찾는 시간의 74%를 아르간 나무 위에서 보낸다고 한다.
아르간나무는 그 표면이 거칠고 잔가시가 많아 사람의 경우엔 나무를 타고 오르기가 어렵지만,
이 지방 염소들은 나무타기에 특화된 발굽 덕분에 손쉽게 나무에 올라가 균형을 잡을 수 있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가시
목동들은 관광객들이 찾는 조합 주변에 염소 떼를 몰고 와 진풍경을 연출하고
사진을 찍은 외국인으로부터 팁을 받아 부수입을 챙긴다.
“열매가 익어 떨어지는 계절에는 염소들이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망을 칩니다.
염소가 과육을 먹고 너트만 뱉어내는데,
염소가 먹고 뱉은 너트에서는 염소 냄새가 나기 때문에 좋은 오일을 얻을 수 없어 사용하지 않습니다.”
씨앗을 구하려면 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딴 뒤 기름진 과육을 제거해야 한다.
이 과정을 단축시켜 주는 것이 염소들이다.
나무 위에 올라가 열매를 따먹은 뒤 씨앗만 배설하기 때문이다.
돼새김질을 하는 동물인 염소는 큰 씨앗은 뱉어내기도 한다.
염소들이 열매를 모아주고, 과육을 제거해주는 덕분에
사람들은 아르간 오일의 원료가 되는 씨앗을 보다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나무 위에 한 무리의 염소들이 올라가 열매와 잎사귀를 먹고 있는 것이 보인다.
나무에 가시가 많아 올리브 열매처럼 사람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수확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열매는 땅에 떨어진 것을 줍는다.
나무는 누구의 것도 아니며 자기 땅에 떨어진 열매만 농민들의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열매를 따서는 절대 안 된다
염소의 먹이가 되어 줄 뿐만 아니라 숲을 이루어 사하라 사막으로부터 오는 모래나 먼지를 막아 준다
구릉에도 아르간 나무들이 보인다.
꽃이 핀 아르간나무
'My travel abroad. > Morocco(2020 Feb)'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 대서양 연안의 에사우이라 (Essaouira) (0) | 2020.03.03 |
---|---|
3-3 신이 내린 ‘황금 원액 ’ 아르간 오일 (0) | 2020.03.02 |
3-1 에사우이라 (Essaouira) 가는 길가 아르간나무 (0) | 2020.02.29 |
2-13 제마엘프나(Jemaa el Fna) 광장의 야경 (0) | 2020.02.29 |
2-12 Souks 골목따라 현지인 생활 공간에서 헤매며 (0) | 2020.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