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간 나무는 모로코 왕국 남서부의 항구도시 에사위라와 아가디르 사이의 반사막지대 수(Sous) 계곡 일대에서만 서식한다.
아프리카와 남유럽 부근에서도 자랐지만 점점 줄어
현재는 이 일대 약 82만8000헥타르(모로코 숲 면적의 약 7%)에서 약 2100만 그루만 자라고 있다.
유네스코는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아르간 숲을 보호하기 위해 1999년부터 이 일대를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지정했으며,
모로코 정부도 아르간 나무의 해외 유출을 막는 한편 주변 개발을 금지하는 등 철저한 보호에 나섰다.
이따금씩 우리나라 승용차와 스타렉스가 보인다
그러나 타이어는 거의가 "한국타이어"라서 신기했다.
타이어회사와 자동차회사가 잘만 협력하면 승용차를 많이 팔 수도 있겠다
아세즈 우제카 협동조합에서 운영
협동조합에 도착하니 여섯 명의 여인들이 바닥에 포대 자루를 깔고 앉아 다리 사이에 큼직한 돌멩이를 끼우고
작은 조약돌로 열매를 하나씩 깨어 딱딱한 너트와 너트 안의 커널을 분리하고 있었다.
이 여인들에게는 껍데기를 제외하고 수확된 알갱이의 무게를 재어 1㎏당 35다르(약 4500원)이 지급된다.
열심히 하면 하루 1㎏을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일당이 5000원도 안 되는 꼴이지만 일이 있어 행복하다는 표정들이었다.
조합에서 아르간 열매를 손으로 쪼개는 동네 아주머니들
이 협동조합은 유럽 친환경유기농인증(ECOCERT)과 미국 농무부가 인증한 유기농 화장품 인증(USDA)을 받은 중소기업이다.
제품 대부분은 수출하며 한국과도 매년 2t가량의 거래가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약 20명의 여성들이 아르간 열매에서 너트와 핵(커널)을 분리하는 일을 한다.
아르간 열매와 딱딱한 너트, 그리고 그 안에서 추출되는 커널
너트에서 분리된 아르간 커널
작업장 구석 화덕 옆 큰 바구니에는 구워낸 커널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
한번 먹어보니 향기가 고소해 아몬드처럼 맛도 고소할 것이라 생각해 냉큼 집어먹었는데 아무 맛도 없고 쓰기만 했다.
맷돌에 아르간 커널을 가는 모로코 여인
여인 들이 구워진 커널을 맷돌에 넣고 갈자 죽 같은 것이 대야로 떨어져 내렸다.
이사람 저사람에게 돈을 놓으라고 시늉을 한다
한가득 모인 죽에 물을 조금씩 넣으면서 반죽을 저어줬는데 처음에 죽같이 곱던 것이 점점 딱딱한 덩어리로 변했다.
그렇게 한 30분쯤 물을 넣으면서 반죽하니 오일과 아르간 비지가 분리됐다.
여인은 이 비지를 손으로 꾹꾹 눌러 오일을 최대한 짜내고 잘 빚은 된장처럼 둥그렇게 만들어 다른 대야에 담았다.
대야에 남은 오일은 뚜껑 달린 플라스틱 통에 담아 보관소로 가져갔다. 찌꺼기는 버리지 않고 가축(특히 소)의 먹이로 되판다.
코즈메틱용 아르간 오일은 토스팅하지 않고 바로 오일로 짠다
맞은편 방에는 생커널을 일일이 점검해 나쁜 종자를 가려내고 좋은 품질만 사용해 코스메틱용 오일을 짜는 곳이었다.
코스메틱용 오일은 분리기와 여과기를 사용해 현대식으로 대량 생산한다.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된 시식코너. 바로 구운 빵이 즉석에서 제공된다.
작업실 옆 매장에 시식 코너가 있었다. 갓 구운 납작한 아랍식 빵을 가져와서 떼어주었다.
오일은 들기름과 비슷한 맛이 났는데 좀 달랐고, 오일이 담긴 꿀은 달콤 고소한 기막힌 맛이었다.
질퍽한 아믈루는 땅콩버터에서 단맛이 빠진 듯한 촉감과 맛이 났다.
이렇게 전통 방식으로 아르간 열매에서 오일을 구하는 데 총 58시간이 소모된다.
100㎏의 아르간 열매에서 과육 부분을 제거하면 약 7.2㎏의 너트를 수확할 수 있고,
이 너트를 쪼개 6.5㎏의 커널을 얻는다. 이 커널을 짜서 확보할 수 있는 아르간 오일은 겨우 2㎏밖에 되지 않는다.
연간 총 생산량은 4000t이며 이 중 75%가 수출된다.
아르간 오일 사업은 300만 명에게 일자리를 주었다.
특히 협동조합들은 빈곤 지역 여성들에게 일터는 물론 교육의 장으로도 기능했다.
2003년 벨기에로부터 1억3400만 디람(약 174억원)을 지원받는 등 외부 원조 이후 아르간 오일 제작 환경은 크게 개선됐다.
아르간 오일로 만들 수 있는 제품군은 크게 식용, 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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